|
▲ 하회마을 별난 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
|
| |
여행에는 항상 트렌드가 있다. 2010년 여행의 트렌드는 뭘까? 물론 몇 년째 지속되어온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 <1박2일>을 말할 수도 있다. <1박2일> 촬영지는 단연 추천여행지로 많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그 여행지로 향하게 하고 있다.
그럼 갑자기 유행처럼 시작된 여행에는 무엇이 있을까? 걷기 여행과 지난 7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아닐까?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수많은 걷기 여행길들이 만들어져 호평을 받고 있고,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은 지난 7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이후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향하게 하고 있다.
2010년 여행의 트렌드 중 하나인 안동 하회마을로 여행가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별난 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지난 10월 30일 만났다.
하회마을의 별난 탈놀이와 만나다
추운 겨울은 싫다. 하회마을에서 별난 탈놀이를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안동 하회마을을 수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오후 2시경에 방문하면 마치 콜로세움과 같이 둥근 무대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하회마을 전수회관 공연장을 만날 수 있다. 이 자그마한 공간에서 하회마을의 익살마당이 시작된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자리를 잡는다. 둥근 공연장을 살며시 훑어본다. 흑인, 백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하회마을의 별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눈이 초롱초롱 해진 채 앉아있다.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무엇일까?
안동 하회마을에서 12세기 중엽부터 양반을 제외한 상민계층에서 행해지던 연희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 굿의 한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전체구성은 10개 마당 강신, 무동, 주지, 백정, 할미, 파계승, 양반, 당제, 혼례, 신방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속의 내용은 지배계층인 양반과 선비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그 당시 집권 종교인 불교와 중의 타락 성을 풍자하고 있다.
이 하회별신굿놀이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별신굿을 하기 전에 신 내림 과정으로 행해지던 강신과 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의례인 별신 그리고 신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보내는 송신의례인 당제이다. 이중 하회별신굿놀이는 별신의 과정이다.
|
▲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성황신을 맞이하는 과정 |
|
| |
풍자와 비판으로 인한 익살이 넘치는 한마당
사회자의 간략한 소개 뒤에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시작된다. 바로 무동마당으로 놀이패와 함께 등장하는 각시광대가 무동을 타고 성황신을 마을로 맞이하는 것이다. 흥겨운 풍물소리가 몸을 들썩이게 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지자 어느새 새의 형상을 띤 두 마리의 주지들이 마당으로 뛰어든다.
주지는 사자의 형상에 새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 상상 속의 동물로 마당으로 뛰어드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집중되는데, 더군다나 풍물 소리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춘다. 춤을 추는 것도 잠시 갑작스럽게 서로 싸움을 하는데 한 마리의 승리로 주지마당은 마무리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승리를 한 것이 암컷이었고, 암컷의 승리가 다산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주지들이 마당을 퇴장한 후 백정이 소와 함께 나타난다. 함께 마당을 돌다가 갑자기 내뿜는 오줌 세례가 관람객들을 자지러지게 만든다. 백정이 소를 잡고 염통과 우랑을 사라고 관람객들을 희롱한다. 겉과 속이 다른 유교체제를 비판하는 마당은 이렇게 끝이 난다. 에스라인의 할머니가 허리춤을 추며 베와 함께 등장한다.
신세타령을 하며 베틀가를 읊는데, 과부가 되어 겪는 고통과 삶의 애환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파계승 마당은 웬 아리따운 부녀가 등장하여 매혹적인 춤을 추는 것으로 시작된다. 춤을 추던 부녀가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주위를 살핀 후 소변을 보는데, 이것을 길을 지나가던 스님이 보게 된다.
욕정에 치민 스님은 여인의 오줌 냄새까지 맡게 되는 데 이 부분이 정말 압권이다. 스님이 여인에게 치근거리다가 포졸이 등장하자 부녀를 들쳐 업고 마당을 벗어나는데, 여기에서 고려 말 불교와 스님들의 타락 성을 풍자한 것을 느낄 수 있다.
|
▲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파계승마당 |
|
| |
모두가 하나되는 마당 하회별신굿탈놀이
|
▲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이매탈마당 |
|
| | 가장 재미있었던 이매탈마당이 시작된다. 하회탈 제작하던 이를 사모하던 여인으로 인해 미완성 작품이 되어버린 이매탈이 탈은 턱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이매탈의 표정이 너무나 맑고 투박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한다.
그 미소로 관객들을 모아 세계인이 하나 된 놀이판을 연다. 얼씨구절씨구 어깨가 들썩이는 풍물소리와 함께하는 다양한 인종이 하나 된 마당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함박 미소를 짓게 한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마당은 양반과 선비 마당이다. 거드름을 부리며 등장한 양반과 선비는 자신의 가문과 학문이 높다라며 말을 섞는다. 양반이 자신이 사대부 출신의 집안이라고 말하면 선비는 팔대부 출신의 집안이라며 농지거리를 이어간다.
그리고 앞에 등장한 백정이 팔지 못한 우랑을 들고 그들에게 흥정하는데, 관심을 안보이다가 양기에 좋다는 말에 서로가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인다. 겉으로는 근엄한 척, 존귀한 척, 으스럼거리나 속으로는 음탕하고 유치한 양반과 선비의 모습을 보여준다.
양반과 선비마당을 끝으로 약 1시간 동안의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끝난다. 마당놀이, 탈놀이, 풍물놀이 등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를 보며 서로가 함께할 수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안동의 하회마을을 방문해서 빠트리면 두고두고 아쉬울 마당놀이이다. 하회마을을 방문하신다면 놓치지 마라. 놓치는 순간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테니.
|
▲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이매탈마당 |
|
| |
|
▲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양반선비 마당 |
|
| |
여행자수첩
공연일시- 3월~12월 매주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3시까지
장소- 안동 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회관
관람료 - 무료
홈페이지 - http://www.hahoemask.co.kr/공연문의 -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사무실 [ 054) 854-366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