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여린 딸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인생을 건 재판!
5천만이 가슴으로 들어야 할 기적같은 실화가 공개된다!
택시기사 상구(박철민)는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평범한 아버지다.
상구는 딸 윤미(박희정)가 대기업에 취직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한편으론 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남들처럼 대학도 보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오히려 기특한 딸 윤미는 빨리 취직해서 아빠 차도 바꿔드리고 동생 공부까지 시키겠다며 밝게 웃는다.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윤미는 큰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온다.
어린 나이에 가족 품을 떠났던 딸이 이렇게 돌아오자 상구는 가슴이 미어진다.
“왜 아프다고 말 안 했나?”
“좋은 회사 다닌다고 자랑한 게 누군데! 내 그만두면 아빠는 뭐가 되나!”자랑스러워하던 회사에 들어간 윤미가 제대로 치료도 받을 수 없자,
힘없는 못난 아빠 상구는 상식 없는 이 세상이 믿겨지지 않는다.
상구는 차갑게 식은 윤미의 손을 잡고 약속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떠난 내 딸, 윤미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아빠가... 꼭 약속 지킬게"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환자가 발생한 뒤 산업재해로 판정 받기 위해 법정 싸움을 벌였던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택시 기사 상구는 딸이 국내 최대 반도체 공장에 취직한 것을 자랑스러워하지만 2년 뒤 딸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다. 영화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과 싸우는 나약한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택시 기사 상구와 그의 가족은 물론 그를 돕는 노무사나 백혈병에 걸린 직장 동료의 가족들 모두가 큰 소리를 치며 싸움을 시작하지만 거듭 마음의 동요를 겪는다. 대기업은 그들이 뭉치지 못하도록 교묘한 회유와 압력을 행사한다. 산업재해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거액을 주겠다는 식으로 문제가 사회적으로 커지는 것을 막는다. 동료를 백혈병으로 잃은 사람들도 증인이 되거나 제보를 하기를 꺼린다. 더러는 기업에 대한 애정으로, 더러는 가족의 안녕을 위해서 말이다. 영화는 싸우는 과정에서 번번이 좌절하고 낙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 동물이던 멍게가 바다에 뿌리내리고 살면서 뇌가 없는 식물이 된다는 말로 현실을 자조한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의 가족>은 소시민의 작은 승리로 그 희망을 전한다.
(남동철/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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