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0.003%의 필요조건과 99.997%의 미래]
배종수(서울교육대학교 명예교수, 천보풀빅산 이사)
2017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유기윤 교수 연구팀은 '미래의 도시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였다.
연구팀은 2090년경에 한국 사회는 인공지능 로봇이 대부분의 직업을 대체한 결과 네 계급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계급(0.001%)은 인공지성 플랫폼 등 기술을 소유한 기업인,
2계급(0.002%)은 인기 정치인이나 연예인 같은 스타,
3계급은 사회 전반의 일자리를 대체할 인공지능 AI,
4계급(99.997%)은 프레카리아트 계급으로 단순 노동자.
프레카리아트는 '불안정한' 이라는 이탈리아어 프레카리오(precario)와 '노동 계급' 이라는 독일어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와의 합성어로서 ‘불안전한 노동 계급’을 생각할 수 있다.
영국 런던대학 가이 스탠딩 교수는 프레카리아트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다음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1) 꿈과 열정이 없다.
(2)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다.
(3) 먹고 사는 문제로 평생 고통 받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AI 때문에 약 70년 뒤에 한국인 99.997%는 난민 수준의 삶을 살게 될 것으로 예측하였는데, 세계적인 석학들도 비슷한 예측을 하였다. 대표적으로 예일대학 로버트 실러 교수는 미래에 수십억 명이 빈민촌에서 살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70년 뒤이기 때문에 프레카리아트는 자기와 상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과학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곧 닥칠 수도 있다.
한국인 99.997%가 프레카리아트에 속하도록 조용히 계속 진행되어 온 사회 상황이 있다.
첫째, 한국은 인간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수가 900대 이상으로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비율' 이 세계 1위이다.
둘째, 최근 "인공지능 의사 vs 인간 의사" 또는 "인공지능 판사 vs 인간 판사"와 같은 주제로 설문조사를 하면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현재 의사나 변호사, 교수, 공무원 등의 많은 직업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직은 훨씬 빨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넷째, 코리아 트랜드 2023에서 ‘평균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에서 중간 층들이 너무 빨리 사라지고 있다.
다섯째, 의식주를 ‘3D 프린터가 원가에 제공’함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의식주 관련 사업’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섯째, ‘소유의 종말’에서 저자 제레미 러프킨은 재산이 사라지고 빌리는 시대, 접속의 시대를 에고하고 있다.
일곱째, 주입식, 암기식, 선다형 교육으로는 1초에 몇억 장의 자료를 읽어내고 기억하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입시를 비롯하여 교육은 별로 변하지 않고 있다.
4차산업에서는 국가보다 기업, 기업보다 유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국가<기업<유저)
삼성과 현대, LG 등의 대기업은 세계 곳곳에 사업체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의 지배를 받지 않고 기업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국가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유저(소비자)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를 한 경우에는 유저들의 저항(불매운동 등)에 부딪혀 항복하여야 하기 때문에 유저들이 대기업 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 AI 시대의 주인이 되어 0.003%에 속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시대에 지배 당하지 않으려면 창의력과 공감능력을 길러야 한다.
창의력은 새롭게 뛰어난 생각을 해내는 능력인데 창의력을 기르기 위하여 과거에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조명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추론하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공감능력은 남의 주장이나 감정, 생각 등에 찬성하여 자기도 그렇게 느끼는 능력인데 공감능력을 기르기 위하여 모든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국가가 공감능력을 상실한 예는 일본 아베 총리를 생각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바람직하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한국에 불산 수출을 중단했지만 한국 기업들이 스스로 창의적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일본 기업에 고통을 주게 되었고, 국가경쟁력에서도 한국(6위)이 일본(8위)을 앞서게 되었다.
기업이 창의력과 공감능력을 중요하게 활용한 좋은 예는 삼성 이건희 회장을 생각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자꾸 도전하고 도전하라! 실수 투성이니 실수 많이 하라! 다 기다려 주겠다! 단, 남의 뒷다리는 잡지 말라!”라고 자율적인 창의력을 강조하면서 탁월한 공감능력으로 오늘의 삼성을 이루었다.
개인이 공감능력을 발휘한 좋은 예는 코인계 대표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 자오창펑(1977~)을 생각할 수 있다. 자오창펑 CEO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재산의 90%, 95%, 99%를 기부할 생각이라고 공개하면서 기업을 잘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이 공감능력이 부족하여 패가망신한 경우는 셀 수 없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4차산업에서는 창의력과 공감능력이 부족한 국가나 기업, 유저들은 설 땅이 없을 것이다.
‘노화의 종말’ 저자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바드대 교수는 노화란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라 ‘질병’으로 판단하고 치료하여 노화를 늦추고, 멈추고, 심지어 되돌리기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상태로 건강하게 (지금은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수백년 동안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4차산업 불럭체인 시대에 인공지능 AI 시대의 주인이 되어 0.003% 내에 속하기 위하여 국가나 기업, 유저들에게 필요한 조건은 창의력과 공감능력이라 생각한다. (2022년 1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