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사순절 묵상으로의 초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40일 간 광야에서 금식과 기도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고 그 뜻대로 살기로 다짐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절 전에,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지내신 기간과 같은 40일을 특별한 절기로 지킵니다. 이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면서 회개와 절제와 금욕과 자선 가운데 부활을 기다립니다. 이 기간을 가리켜 ‘40일에 해당하는 절기’라는 뜻의 사순절(四旬節)이라고 합니다.
40일을 세는 기준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 다르고, 서방교회에서도 로마카톨릭과 개신교가 또 다릅니다. 개신교는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부르며 작은 부활일로 기념하기 때문에 그 날을 사순절 기간에 넣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성 토요일까지의 기간을 가리킵니다.
사순절을 전통으로 삼지 않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교회들도 부활절 전 주간은 고난주간으로 지킵니다. 그 기간에 하나님과 우리를 향해 신실함을 지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을 기도가운데 깊이 생각하지요. 이 절기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순종을 통해 나타난 것을 오롯이 새기는 시간입니다.
앞으로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에 관한 말씀 및 기도를 함께 나누면 참 좋겠습니다. 40일간 말씀으로 우리를 먹이실 그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김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