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사회복지관으로 첫 출근을 했습니다. 기관의 분위기는 분주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활기차게 인사는 했지만 다들 바쁘셔서 쭈뼛쭈뼛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사무실로 들어가고 얼마 있지 않아 정수현 과장님께서 들어오셨고, 관장님께서 일이 있다고 하시며 10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남은 시간동안 정수현 과장님께서 쓰신 ‘정수현의 사례관리 실천기록’을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사회사업을 하려는 우리들이 읽기에 참 매력적인 책입니다. 정수현 과장님께서 사회사업을 시작한 후로 경험한 것들에 대한 에세이 혹은 일기형식으로 쓴 사례집으로, 그 일을 겪으면서 느꼈던 솔직한 마음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솔직함 때문에 이 책이 더 매력적인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관리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자원봉사자 관리, 후원자 관리, 대상자 관리. 관리의 개념으로 생각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권력 혹은 권위적인 행동으로 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관리의 개념을 뛰어 넘어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라는 부분에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겨야하는 것을 배우지만, ‘관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사람 대 사람이 아닌 권력의 상하로 나누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 더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하는 우리가 이런 사소한 부분부터 당사자를 주체적인 존재로 인정하려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후 김준수 관장님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관장님의 첫인상은 동네 삼촌 같이 편했습니다. 우리가 모이자 관장님은 좋은 음악 하나를 선곡해 주셨고, 그 음악을 다루는 기계와 야구 등의 이야기로 가볍게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의 만남을 위해 전날 팀원들과 정한 질문들을 해나갔습니다. 질문에는 ‘사회복지사의 이직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김제사회복지관에서 관장까지 꾸준하게 일 할 수 있게 되었는지’,‘청년수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실습생이 꼭 배워갔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질문을 정하면서 너무 무겁고 어렵겠다고 느낀 부분을 관장님은 막힘없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관장님의 대답들이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줬습니다. 먼저, 관장님은 ‘관장이라는 직책은 권위적인 사람이 아닌 사회복지사의 대표일 뿐이다’라고 하셨을 때 편안하고 포근한 기관의 분위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예비사회복지사인 우리에게 높은 직책을 갖는다고 해도 권위자의 마음은 버리고 동료의 마음, 선배의 마음으로 사회사업을 해나가야겠다는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또한 ‘이론적 배경이 튼튼해야 근본적인 실천을 할 수 있다.’라고 하셨을 때 관장님만의 가치관이 더욱 더 뚜렷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만큼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그 이론이 우리의 것으로 흡수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관장님의 따뜻했던 응원과 주옥같은 말들이 예비사회복지사인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각자의 가치관을 바르게 적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에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기관의 직원들께서 서로 반찬을 준비하고, 돌아가면서 식사를 준비해주신다고 합니다.
“먹고 싶은 것 있어요?”
어떻게 보면 작은 물음이지만 그 말 속에서 큰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참 감사했지만, 앞으로 식사할 때마다 더 많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우선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가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들어가며 모두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 후 정수현 선생님께서 저희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김제사회복지관에서 실습하게 된 실습생들이에요. 28일 까지 김제사회복지관에서 실습하게 됐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모두 다시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희를 밝게 맞아주시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 경로당에 가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경로당에 인사를 드리러 발을 내딛을 때 기대가 됐습니다. 왜냐하면 검산주공 아파트에 사시는 어르신들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리사무소와 마찬가지로 정수현 선생님께서 어르신들께 저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저희 모두 인사를 드렸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손자를 보는 것 같다고 하시며 웃는 얼굴로 맞아주시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관리사무소와 경로당 어르신들께서 처음 본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인사드리고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 아파트에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103동에 사시는 장 통장님을 찾아갔습니다. 인사를 드렸는데 역시 밝은 얼굴로 맞아주셨습니다. 정수현 선생님께서 장 통장님께 다음 주에 있을 마을 캠페인에 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장 통장님께서는 다음 주에 장관님으로부터 표창을 받는다며 시간이 안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장관님으로부터 표창을 받는다니 놀랐습니다. 저희는 장 통장님께 박수를 드리고 대단하시다고 했습니다.
“와~장관님으로부터 표창을 받으시다니. 대단하세요. 짝짝짝짝~”
“장관님한테 받는 표창이 뭐라고~ 저번에 이런 상도 받았고 이런 상도 받았어. 대통령 빼고는 다 받아봤어~.”
정말 대단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마을 캠페인에 참여 못하시는 것은 아쉽지만 사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장 통장님께 인사를 마치고 102동에 사시는 김 어르신을 찾아갔습니다. 어르신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역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김 어르신께서는 면접 때 저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이번에도 저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정수현 선생님께서 김 어르신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김 어르신께서는 이 아파트에 사신지 1년 되셨어요. 그래서 현재 이 지역에 아시는 분이 많이 없으세요. 이번 나들이 사업에 대해, 김 어르신께 여쭈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지식을 가지셨고 언변이 좋으신 분인데,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시는 분이 많이 없다고 하시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김 어르신의 삶에 저희가 함부로 간섭할 수 없는 것이고 김 어르신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 드려야하기 때문에 저희가 강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김 어르신께서 이번 나들이 사업의 당사자가 되셔서 다른 당사자분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제 아파트 외부에 사시는 지역사회 주민들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기관 차량을 타고 떠났습니다. 지역사회에 계신 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셨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주신 잘생긴 원 마트 사장님, 밝고 웃는 얼굴로 맞아주신 람보문구 사장님 등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지역사회 주민들께 인사를 드리고 김제제일사회복지관에도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역시 반갑게 맞아주시고 격려해주셨습니다. 한 직원께서는 격려해주시며 복분자 음료를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은 선물일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 담겨진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역사회 인사를 드리는 동안 모든 분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격려를 받은 만큼 실습기간 동안 힘을 내서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 주민들께서 저희를 이렇게 긍정적이고 호의적으로 대해주셨던 것은 평소 김제사회복지관과 정수현 선생님께서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실습기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사회사업 인생 동안 지역사회를 두루 다니며,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가 오늘 가장 많이 했던 말입니다. 비록 다섯 글자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람간의 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이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이 큽니다. 오늘 두루 다니며 인사드렸으니 여러분이 한 달 동안 활동하는데 밑천이 생긴 겁니다. 행복나무 네트워크 팀은 가장 많이 인사다니게 될 겁니다. 밝은 얼굴로, 웃는 얼굴로 인사드리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겁니다. / 관장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네요. 배움이 되었으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