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놓친 기억이 한 번 있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에 충분히 맞춰서 공항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저의 예상과 달리 공항에 늦게 도착해서 비행기를 탈 수가 없었지요.
출발 시간에 못 맞출 것 같아서 속도를 내어서 달리기도 했지만,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부터는 ‘어차피 늦었으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천천히 공항으로 갔습니다.
그 결과 30분쯤 늦게 도착했고, 당연히 비행기를 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일행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분들은 5분 늦게 도착해서 비행기를 놓쳤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차를 빌린 렌터카 회사에서 차 반납하는 것을 서둘러 처리해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또한 일행 중 한 명이 중간에 화장실만 가지 않았어도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간발의 차이로 비행기를 놓친 것을 아쉽고 분하고 또 억울해 하셨습니다.
사실 30분 늦게 도착해서 비행기를 놓친 저나, 5분 늦게 도착해서 비행기를 놓친 이 분들이나
비행기를 타지 못한 것은 똑같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상태는 전혀 달랐지요.
누가 더 편한 마음이었을까요?
당연히 저였습니다.
어차피 늦었다는 생각에 당연히 비행기 못 탈 것을 예상하고 공항에 갔고,
이분들은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왔지만 비행기를 딱 5분 차이로 못 탔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올림픽 은메달을 받은 사람이 동메달을 받은 사람보다 덜 행복한 이유를 설명해주지요.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리스트를 보면서 ‘내가 저기 서 있을 수 있었는데....’하면서
간발의 차이로 이기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지만, 동메달리스트는 ‘자칫 하면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할
뻔했다.’는 안도감에 행복해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앞서 비행기를 놓친 분들처럼, 그리고 은메달을 받은 사람의 모습처럼 실제 상황을
더 좋고 긍정적인 상황과 비교합니다.
지금의 실제 상황에 만족할 수가 없으며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일어난 일이 더 나쁘게 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가정하면 어떨까요?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