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지닌 자동차 메이커는 단연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역사가 자동차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브랜드가 주는 신뢰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 등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차종의 좋은 차를 만들어 세계 판매량도 선두권을 달린다.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량 때문에 메르세데스 벤츠만을 전문으로 하는 튜너들이 많다. 잘 알려진 튜너들만 나열해도 브라부스(Brabus)를 비롯해 로린저(Lorinser), 칼슨(Carlsson), 클리만(Kleemann), 렌테크(Rentech) 등이 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에는 워크스 튜너(works tuner) 메르세데스 AMG도 있다. 이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튜너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중 누가 메르세데스 벤츠 최고의 튜너라고 할 수 있을까? 워크스 튜너 AMG를 제외하면 대개는 브라부스라고 답할 것이다. AMG는 메르세데스 그룹의 워크스 튜너로서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부터 메르세데스 벤츠와 깊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완성도 높은 튜닝카를 만든다. 하지만 튜닝카 자체의 퍼포먼스만 놓고 본다면 브라부스가 AMG보다 우위에 있다. 브라부스는 대부분 AMG에서 만든 엔진을 튜닝하기 때문이다.
독일 튜닝 산업 선도
브라부스는 1977년 지금의 회장인 보도 부쉬만(Bodo Buschmann)이 설립했다. 처음 브라부스는 퍼포먼스 쪽이 아닌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위한 실내외장 스타일링 키트와 오디오, 비디오 등의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판매했다. 당시 S클래스를 위한 브라부스의 키트는 미국과 중동의 부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1983년 독일에 오리지널 브라부스 쇼룸을 만들었고,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보닛 아래쪽에도 손을 댔다. 이때 브라부스가 만든 190E V8은 최고출력 276마력, 최대토크 43.8kg·m를 내면서 세간을 놀라게 했다. 직렬 4기통이 기본인 모델에 V8을 얹으면서 우아한 설룬을 고성능 스포츠 세단으로 만든 것이다.
브라부스는 같은 해에 자동차 연구개발 센터
(Car Reserch&Development)를 설립하고 엔진과 구동계 그리고 에어로다이내믹에 대한 연구와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1995년 이 자동차 연구개발 센터에서 만든 E클래스(W124)는 공기저항계수(0.26)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세단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연구 센터 설립으로 기술적 집약도가 높아진 브라부스는 다양한 차종의 튜닝 키트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독일 튜닝 사업의 선도적인 입장에 섰다. 그리고 1987년 독일 튜너 협회가 생기면서 보도 부시만이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이는 브라부스가 독일 튜닝 사업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지녔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1992년에는 V12 6.9L 엔진을 튜닝해 이미 500마력이 넘어섰고, 이 엔진을 500E(W124)에 얹어 초고성능 설룬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1994년에는 획기적인 뉴스거리를 만들었다. 바로 수퍼카 메이커인 이태리의 부가티와 손을 잡은 것. 부가티는 EB110을 만들면서 브라부스의 명성과 기술력이 좋은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브라부스를 오피셜 워크스 튜너로 지정했다. 이에 브라부스는 EB110에 내외관 튜닝 파츠를 제공했다. 브라부스와 부가티의 파트너십은 폭스바겐이 부가티를 사들이면서 끝났다.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관계를 위해서였다. 1999년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 그룹의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를 튜닝하는 스타텍(Startech) 브랜드와 스마트 튜닝 프로그램도 론칭했다. 브라부스에서 습득한 기술로 사업적 역량을 확대한 것이다. 지금은 다임러와 크라이슬러가 결별했지만, 스타텍은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튜너 처음으로 전기차에 손을 댔다. 전기 스포츠카 메이커인 테슬라가 내놓은 로드스터를 튜닝한 것.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이 차는 배기음이 없어 스포츠카와 같은 배기 사운드 시스템을 달고 외관을 약간 바꿨다. 브라부스에는 아직 전기모터에 대한 개발 능력이 없는 관계로 엔진계통에 대한 튜닝은 전혀 없다. 하지만 브라부스는 테슬라 로드스터에 손을 대면서 튜너도 미래 자동차 환경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선도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대부분의 부품을 자급자족
브라부스가 내세우는 튜닝의 본질은 하이퍼포먼스이다. 엔진과 구동계, 에어로다이내믹 등의 부분적 특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아울러 강력한 성능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에 브라부스는 대부분 튜닝 부품을 자급자족한다. 덕분에 부품 간의 조화와 완성도가 높다. 브라부스는 튜너로서는 보기 드물게 전용 테스트 트랙과 풍동 실험장 등을 가지고 있다. 액셀링과 브레이킹 등 대부분의 테스트는 브라부스 전용 테스트 트랙에서 이루어지고, 풍동 실험장에서는 고성능 에어로파츠를 만든다.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에 정교한 테스트 결과치로 완성도가 높은 차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브라부스의 모든 엔진 튜닝 키트는 3년 10만km를 보장한다. 완성차 메이커와 비슷한 보증기간으로 그만큼 품질에 자신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브라부스의 튜닝은 거의 새차를 만드는 것과 비교될 정도다. 브라부스 모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로켓(CLS 베이스)의 경우 SL600에 들어가는 V12 5.5L 바이터보 엔진을 단조 피스톤과 특수 크랭크축을 사용해 강성을 높이고 마찰력을 줄였다. 터보도 특수 제작한 대형 터보차저 2개를 새로 끼우고 고효율 인터쿨러 시스템을 단다. 결과적으로 이 엔진은 배기량이 6.3L로 커지고 최고출력도 517마력에서 730마력으로 훌쩍 높아진다. 변속기는 높아진 출력을 감당할 수 있도록 브라부스에서 만든 록킹 디퍼렌셜을 끼운 5단 자동변속기가 달린다. 서스펜션은 컴포트와 스포트 버전의 두 종류를 마련했다. 컴포트 버전은 자동 높이조절 기능이 있는 에어 서스펜션이고, 스포트 버전은 가스 쇼크 업소버를 포함한 높이 조절식 코일오버 서스펜션으로 앞뒤 모두 여섯 단계로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앞 12피스톤, 뒤 6피스톤 캘리퍼에 각각 세라믹과 스틸 디스크로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에어로파츠는 고속에서의 공기역학적 특성과 엔진 냉각성능을 높이도록 디자인해 풍동실험을 거쳤다. 앞 에어댐은 직진주행안정성을 높이도록 디자인했고, 트렁크의 일체형 스포일러는 차체의 디자인을 살리도록 부드러운 곡선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로켓은 0→시속 100km 가속 4.0초, 0→시속 200km 가속을 10.5초에 끝낸다. 최고시속은 366km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그 어떤 CLS보다 강력한 성능이다.
이렇게 브라부스는 튜너로서의 가치적 역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모든 모델에 배기가스 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또 튜너로서는 처음으로 미래 자동차 환경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브랜드 인지도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모든 자동차 브랜드의 위에 있듯, 브라부스도 다양한 면에서 튜너 위에 있는 튜너이다. 당신이 보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에 큼지막한 알파벳 ‘B’가 박혀 있다면, 그 차는 같은 모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차임에 틀림이 없다.
첫댓글 멋지네요..
네 우리도 튜닝할까요^^
항상 마이비의 궁둥이를 볼때마다 듀얼머플러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쪽에 두구멍 말고, 좌우로 양쪽에 하나씩...
가능하지 않겠어요? 튜닝하면 승윤님이 먼저 하시고 이쁘면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