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나흘 째인데
아직도 5월로 알고 날짜를 쓰고 지웁니다.
뒷산에 숲이 온통 파란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텃밭에서는 상추, 가지, 토마토, 고추 등이 하루가 다르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싱싱한 상추를 밥상에 올리니 맛이 그만입니다.
이웃과 나누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제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너무 빠릅니다.
목련과 벚꽃은 잠깐 왔다가 소리없이 가고 말았습니다.
어느덧 장미의 계절입니다.
담장에 빨갛게 핀 장미를 쳐다 보노라면
건강하고 예쁜 여인의 입술을 떠올리게 됩니다.
장미의 가시를 보며 용서와 사랑을 노래한 이해인 수녀님의 '6월의 시'를 읊조려 봅니다.
무심히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습니다마는
아름다운 🌹 장미를 벗삼아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면서 6월 한 달을 보내고 싶습니다.
6월의 시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첫댓글 고향에 심어놓은 고구마, 땅콩 등 각종 농작물을 돌보기 위해 내려가고 있습니다.
KTX 를 타고 가니 편하고 좋습니다.
성큼성큼 지나가는 세월이 야속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칠십이 넘으면 누구나 덤이요 특별 보너스로 받은 나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