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국 아동 문학을 대표하는 원로 문삼석 시인의 등단 60주년을 기념하는 한불 대역 동시집이다.
시인은 이슬같이 맑고 순수한 동심을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언어로 표현한다.
시에 내재한 인간에 대한, 깊고 고양된 사랑은 햇빛처럼 따사롭다. 기존의 동시집과는 달리 삽화를 넣지 않고
아름다운 문체와 시어 자체의 생생한 이미지로 구성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펴고 행복한 동시의
세계로 날아가게 한다. 아침 이슬처럼 영롱한 동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며 남녀노소
독자를 사로잡는 신선한 시적 영감을 선사한다. 간결한 구절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가 담긴 시를 읽노라면,
분주한 생활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잊고 있던 자신의 순수한 모습을 찾게 된다. 그리하여 자연을 아끼고
인간을 사랑하는, 온화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책 속으로>
그냥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Comme ça
Pourquoi m’aimes-tu maman?
Comme ça.
Et toi pourquoi m’aimes-tu?
Comme ça.
둘
나 하나는 외롭고
너 하나도 외롭지만
손잡으면 우린
따뜻한 둘
Deux
Tout seul, je me sens solitaire
toute seule, tu l’est toi aussi.
Main dans la main pourtant,
nous, on est deux, chaleureux
<옮긴이의 말>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 찬미〉에서 잠자는 어린이 얼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고운 나비의 날개… 비단결 같은 꽃잎, 아니 아니 이 세상에 곱고 보드랍다는 아무것으로도
형용할 수 없이 보드랍고 고운 이 잠든 얼굴을 보라. 우리가 전부터 생각해 오던 하늘님
얼굴을 여기서 발견하게 된다… 거짓을 모르고 꾸밈을 모르는, 모든 사물과 동물,
자연의 모든 것을 좋아하고 태양과 함께 춤추며 사는 이가 어린이다.
모든 것이 기쁨이요, 모든 것이 사랑이다.”
어른이 되어 아이들을 위한 시를 쓴다는 건, 쓸 수 있다는 건, 아직도 그런 동심의
세계를 마음에 지니고 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달리 말하자면, 어린이다운 어른,
문세돌 선생님의 시 세계가 이슬같이 영롱하고 순수하다는 것이다. [문영훈]
<작가 소개>
* 저자 : 문삼석
- 1941년 전라남도 구례군 출생
- 1963년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 당선
- 광주사범학교, 서울대사범대부설교원교육원(사범대학과정) 졸업, 전남대학교교육대학원 졸업
- 저서: 동시집 『산골 물』 『이슬』 『아가야 아가야』 『바람과 빈 병』 『우산 속』 등 다수 출판
- 수상: 소천아동문학상, 계몽사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열린아동문학상,
한국문학상, 시선 올해의 최고작품상 등 많은 상을 받음.
-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 국제펜한국본부 부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사)어린이문화진흥회 자문위원,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 번역 : 문영훈
-1956년 부산 출생. 숭실대학교 불문과를 나와 87년 도불, 파리 소르본 대학 대학원에서
앙드레 말로를 전공했다.
-99년부터 프랑스에서 발표하기 시작한 불어창작시집 Recueil de poèmes : ‘수련을 위한
노래’ Chants pour le Nymphéa (1999),
-무한의 꽃’ La Fleur de l’infini (2002), ‘꽃의 나그네’ Voyage en fleur (2005), ‘북극시’ Poèmes arctiques 등은
한글 및 독일어로 번역 출간. 여행 에세이 Essai de voyage : 〈북극선 이후〉 Au-delà du cercle arctique (2008),
‘사랑은 눈부신 높이로 왔다’ L’amour est venu par le haut éblouissant (2020).
프랑스 펜클럽, 시인협회 회원.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