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발부위 불명암 MUO
원발부위 불명암이란 무엇인가요?
암이 처음 생긴 장소를 원발부위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암이 처음 어느 부위에서 생겼는지를 여러 검사를 통하여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위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등과 같이 암이 먼저 생긴 장소의 이름을 붙여 암 진단명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이된 부분이 원발부위 보다 먼저 발견된다.
여러 검사를 통해서도 끝까지 어디가 원발부위인지를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암을 원발부위 불명암이라고 한다.
원발부위 불명암은 아래의 용어로 다양하게 불리기도 한다.
•CUPS (Carcinoma of Unknown Primary Sites) : 원발부위 불명 암종
•ACUP (Adenocarcinoma of Unknown Primary Sites) : 원발부위 불명 선암
•MUO (Metastasis of Unknown Origin) : 원발부위 불명암
원발부위가 매우 작거나 진단하기 어려운 부위인 경우에는 암세포가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서부터 생긴지 모를 수 있다. 모든 암은 필연적으로 원발부위가 있겠지만, 전체 암의 악성 종양의 약 2~5%는 그 시작 부위를 알 수 없는 원발부위불명암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통계도 별로 없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자료로는 2009년 기준, 연 192,561건의 암 발생건 중 남녀를 통틀어 연간 1,213건 발생하여 전체 암 발생의 0.63%를 차지하지만, 실제로는 진단명을 다른 암으로 입력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왜 원발부위를 찾을 수가 없나요?
원발부위 불명암이라고 하면 환자나 보호자들이 담당의사를 믿지 못하여 여러 병원을 방문하여 불필요한 검사를 요구하거나 같은 검사를 중복해서 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시키는 검사란 검사대로 온갖 검사 다 했는데, 원발부위가 어디인지 모른다고 하고, 일단 치료를 하자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답답하게 되어있다.
의사 환자간에 신뢰도 쌓이지 않게 되고, 의사가 실력이 없거나 병원이 형편 없어서 진단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 병 자체가 그런 특징이 있는 것일 뿐이다.
원발부위 불명암에 대해서, 끝까지 검사를 하더라고 마지막까지 원발부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겠지만, 전세계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끝까지 원발부위 불명암으로 남는 경우는 많이 있다.
모든 검사가 일단 끝난 다음에 원발부위를 찾아내기 위한 검사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원발부위 불명암 그 자체로 치료를 해야 한다. 검사만 반복하면서 시간을 끈다고 해서 더 새롭게 나오는 소견도 없고,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발부위 불명암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원발부위 불명암을 치료할 때에는 병리검사에서 확인된 조직검사소견과 여러 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가장 원발부위일 가능성이 높은 곳에 준하여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 원발부위 불명암의 치료 원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후가 좋은 아형 (treatable subset)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여기저기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유형들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하여 좋은 예후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예후가 나쁜 유형들은 항암치료를 시도해 보지만, 완치 목적이 아니고 예후도 불량한 편이다.
1) 복수 및 복막전이를 동반한 여성의 선암(adenocarcinoma)인 경우
소화기의 암(위암이나 대장암 등)인 경우도 있지만, 자세한 병리검사와 종양표지자의 결과에 따라 난소암일 가능성이 가장 높을 때에는, 복부부터 골반부의 CT검사에서 이상이 없어도 난소암에 준한 수술과 화학요법을 실시하는 일이 많다. 난소암은 다른 원발부위불명암에 비해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2) 겨드랑이 밑 림프절의 종대만으로 진단된 여성의 선암인 경우
자세한 병리검사와 종양표지자의 결과에 따라 유방암일 가능성이 가장 높을 때에는 3기 유방암에 준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수술과 방사선, 화학요법과 호르몬제를 사용한 치료를 실시한다.
3) 경부림프절의 종대를 동반한 편평상피암 (Squamous cell carcinoma)
원발부위로는 두경부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 추측에 따라, 원발부위가 분명하지 않더라도 종종 수술로 절제하거나 항암 방사선요법을 사용하는 등의 국소적 치료를 실시한다.
4) 서혜부 림프절의 종대만 동반된 편평상피암 (Squamous cell carcinoma)
대부분의 경우 항문이나 여성생식기의 암이 원발이라고 생각되므로, 수술로 림프절을 절제하거나 항암 방사선치료를 실시한다.
5) 그 밖의 경우
증상 및 검사 소견에 따라서 가장 원발부위일 가능성이 높은 부위의 암에 대한 표준적 치료법으로 치료한다.
출처: http://bhumsuk.tistory.com/category/두경부암자료 [진료실에서 못다한 항암치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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