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9. 목요일
도서관에서 책 빌릴 때
마지막 절차는 로비에서 책을 소독하는 일이다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갔으니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이런 기계는 없었다
누군가의 바람이 아이디어가 되고 공학도, 엔지니어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기계일 것이다
얼마 전에 소독기가 신형으로 한 대 더 설치되었다
새것이 생기면 헌 것은 손이 가지 않는 법
이번엔 누군가 새 기계를 사용하기에
난 헌 기계를 오랜만에 사용했다
옛 어른들이 장마가 지나면 책을 널어 말렸다고 하는데
이를 포쇄라고 한다
승정원 등 책을 많이 보유한 기관에선 '포쇄별감'이라는 직책까지 두어 책을 관리하게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학교 도서관이나 책 대여점에서 빌려온 책에선 곰팡이 냄새나 눅진한 냄새가 나곤 했던 기억이 있다
위생관념이 약했던 그 시절엔 곰팡내 나는 책을 읽다가도 그 손을 옷에 쓱쓱 비비고 손가락 집게로 뭔가 집어 먹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살았어도 질병에 안 걸리고 살았는데 요즘엔 매사가 조심스러워졌다
창궐하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앞으로 더 강력해질 텐데...
카페 게시글
일기처럼
도서관 책 소독기, 포쇄
최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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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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