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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를 찾기 위한 길
윤설민
가. 전체적인 소개 글
나. 달과 6펜스
1. 간단한 인물소개
2. 줄거리
3. 조금 이상한 스트릭랜드에 대한 나의 느낌
다. 오만과 편견
1. 간단한 인물소개
2. 줄거리
3. 당당하게 행동하는 엘리자베스에 대한 나의 느낌
라. 그 둘의 비교
마. 내 안의 빛
바. 마무리 글
가. 소개 글
나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서로 비교해 보려고 한다. 그 두 책은 언뜻 보면 비슷한 점도 없고, 비교 대상이 없어 보이지만 나는 이 책들을 읽을 때 정말 많은 느낌을 받았고, 그 부분에는 주인공들이 느꼈던 감정과 행동이 포함되어있다. 그래서 스트릭랜드와 엘리자베스를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함께 비교해 보려고 한다.
나. 달과 6펜스
1.간단한 인물소개
달과 6펜스의 줄거리에 들어가기 전 우선 간단하게 인물소개를 해보자면
스트릭랜드 부인: 솔직하고 밝은 면이 있으며 남편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멋진 아내이다
스트로브: 스트릭랜드가 파리에서 만난 화가. 아내 바보이다
블란치 스트로브: 훌륭하게 집안일을 해내고 남편의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이렇게 스트릭랜드의 주위 사람들을 간단하게 소개했으니 줄거리를 시작해보자.
2.줄거리
달과 6펜스는 한 남자가 스트릭랜드라는 화가에 대해서 쓴 책이다.
스트릭랜드는 아이들과 아내가 있는 그냥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가장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스트릭랜드가 여자와 바람이 나서 파리로 떠났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 일로 아내도 슬픔에 빠졌고 주인공 역시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 후 주인공은 스트릭랜드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소문과는 다르게 여자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것도 부유하게 살고 있지도 않았다. 그가 집을 나간 진정한 이유는 바로 그림 때문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열정으로 집을 나와서 가난하게 그림을 그리는 스트릭랜드는 마치 무언가에 쫒기기라도 하듯 독특하면서 알 수 없는 그림을 계속 그렸다.
그러나 스트릭랜드의 그림을 알아보는 단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스트로브이다. 같은 화가이면서 스트릭랜드가 엄청난 천재라고 말하는 그는 아픈 스트릭랜드를 집에서 간호해 주기도 하고 필요한 것들도 장만해 주며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그도 그다음 상황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자기 집에서 병을 회복하고 그가 그 집을 나설 때 그의 아내 블란치 스트로브가 스트릭랜드와 함께 집을 나가겠다고 한 것이다. 엄청난 아내 바보였던 그는 아내를 붙잡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고 결국 스트릭랜드와 함께 나간다.
하지만 몇 달 후 들려온 이야기는 스트릭랜드와 블란치가 싸워서 블란치가 자살 시도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블란치가 죽게 되는데 스트릭랜드는 아무런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결국 진정으로 슬퍼하는 사람은 전 남편인 스트로브였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화목했던 한 가정을 파탄 내고 아무런 죄책감이 없던 스트릭랜드는 마르세유로 떠나서 캡틴 니콜스를 만나게 되고 타하티라는 어느 섬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타라는 사람과 재혼하고 아이들까지 낳는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며 행복하게 지내던 어느 날 스트릭랜드는 나병에 걸린다. 하지만 병에 걸려서 말을 잘하지 못하고 눈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스트릭랜드는 벽에 그림을 그렸고 눈을 잃고 나서도 자신이 그린 그림을 계속 보았다고 한다. 그림은 불타 버렸지만 스트릭랜드가 죽을 때 함께 있었던 닥터 쿠트라라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그 그림을 본 순간 두렵고 공포스러웠지만 아름다웠다고 한다.
책은 이렇게 스트릭랜드가 그림과 함께 했던 시간과 죽음까지를 보여주며 마무리되었다.
3.이해할 수 없는 스트릭랜드에 대한 나의 느낌
나는 달과 6펜스를 읽으면서 스트릭랜드가 전혀 이해가 안 되었다. 애초에 집을 나간 이유가 그림 때문이라는 것도 이해가 잘 안 되었고 블란치와 같이 살다가 블란치가 죽었을 때 자신이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 사이코인가...?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이상하고 싫었다. 하지만 책을 점점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스트릭랜드가 보기보다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면 힘들어 한다는 느낌은 아니고 외로움과 괴로움이지만 내가 책을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달랐다. 어딘가 다 알면서 사람을 떠보는 듯한 느낌이고 그렇다고 말을 잘하는 것도 대화가 잘 통하는 것도 아니다. 항상 숨기고 사는 사람 같고 의문에 미소를 지을 때는 책을 읽으면서도 답답하고 점점 더 싫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사실 스트릭랜드는 내가 생각한 만큼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지친 몸과 마음이 휴식과 안정을 원했던 것이고, 항상 괴로움과 외로움에 시달리며 죽기 전 그림을 완성하고서야 진정한 휴식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후에야 죽음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기적이기만 했던 스트릭랜드의 죽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섬으로 떠나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스트릭랜드는 정서적으로 편안해졌다. 그럼으로써 병과 죽음의 마지막 순간 앞에서도 자신이 바라던 최고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말이다.
만약 스트릭랜드가 이전 생활을 떠나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최고의 그림을 그릴수 있었을까? 아마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트릭랜드가 가족을 버린 나쁜 사람이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나는 본다. 이렇게 스트릭랜드가 죽음을 맞이할 때 나는 왠지 모를 슬픔과 같은 여러 가지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으로 인간의 영혼과 시간의 영원성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림을 그린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그림이 엄청나게 비싸지고 자신 또한 유명해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고마운 사람들에게 그가 그린 그림을 주며 지금은 필요 없지만 나중에는 이 그림을 가지고 있어서 기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로 그가 죽고 나서 그는 천재 화가로 인정받았고 그림 또한 매우 매우 비싸졌다. 나는 스트릭랜드가 마치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는 그림을 그리며 지금 까지와는 없었던 새로운 문을 열만한 감정을 담아서 하나하나를 표현했고 언젠가 사람들이 자신의 여러 감정이 담긴 그림을 본다면 그 사람또한 그 감정을 느끼며 알아볼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나는 그가 그린 그림에 한 발짝 다가가며 이런 추측을 해본다.
정리
스트릭랜드는 여러 사람을 황당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열정이라는 감정에 휩쓸려 한시도 편하지 않았고 그의 열정이 그를 이리저리 휘몰고 다녔다. 나는 결국 스트릭랜드를 힘들게 했던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열정 속에서 그가 최고의 그림을 그렸다는 것과 이 앞에 말들로 그가 평범하지는 않다는 걸 이미 모두 다 알게 되었을 것이다.
다. 오만과 편견
1.간단한 인물소개
오만과 편견은 달과 6펜스와는 다르게 등장인물들이 무지하게 많다. 그래서 주요 인물만 소개하자면
베넷 씨: 말수가 적고 부인을 못마땅해한다.
베넷 부인: 요란하면서 딸들을 결혼시키고 싶어 함
빙리 씨: 젊고 돈이 많은 남자.
다시 씨: 빙리 씨의 친구. 안 좋은 소문이 많다.
제인: 베넷 부부의 맏딸.
위컴: 엘리자베스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녀의 동생과 야반도주를 한 빚이 많은 사람.
2.줄거리
베넷 부부는 5명의 딸이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그중 둘째 딸이었다. 베넷 부인의 목표는 딸들을 결혼시키는 것이었다. 그때 빙리 씨라는 아주 돈이 많으면서 미혼인 남자가 그 마을에 오게 되고 모두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파티에서 만난 빙리 씨와 제인은 서로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파티에서 함께 만난 빙리 씨의 친구 다시 씨는 말수도 적고 사람들에게 안 좋은 소문이 있었지만 그 역시 엘리자베스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안 좋은 소문으로 다시 씨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고 싫어하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빙리 씨 일행이 런던으로 가게 되었고 제인은 큰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또 엘리자베스 역시 그런 제인을 보며 속상해했다. 그렇게 엘리자베스는 몇 달 후 친구의 집에서 우연히 다시 씨를 만나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다시 씨를 피해 다니고 싫어하지만 엘리자베스를 좋아한 그는 결국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한다.
하지만 계속 말했듯 다시 씨를 싫어하고 혐오감까지 가지고 있던 엘리자베스는 아주 매몰차게 거절한다. 다시 씨에게 어떻게 해야 상처를 줄지 고민까지 하며 심한 말로 거절한 엘리자베스는 다음 날 다시 씨의 편지를 받게 된다. 그 편지에는 엘리자베스가 위컴이라는 자에게 속았고 사실 다시 씨가 소문보다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그래서 그 편지를 읽게 된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오해했고 심한 말을 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그 후 두 사람은 펨펠리 저택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그곳에서 다시 씨는 매우 예의있게 행동했고, 그녀의 가족에게도 다정했으며 그 일로 엘리자베스는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또 엘리자베스의 동생 리디아가 위컴과 야반도주했을 때 위컴의 어마어마한 빚 1천파운드를 베넷 가족 대신에 갚아준다. (여기서 잠깐! 다시 씨는 츤데레처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빙리 씨와 다시 씨는 베넷 가족과 만나게 되는데 그때 엘리자베스와 다시 씨는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고 빙리 씨와 제인도 다시 만나게 되어 엘리자베스는 다시 씨와 제인은 빙리 씨와 결혼하게 된다.
이렇게 여러 시행착오와 오해 끝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이야기로 책은 마무리되고 엘리자베스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 (참고로 빙리 씨 일행이 런던으로 떠난 이유는 제인이 빙리 씨에게 관심이 없다는 오해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3.당당하게 행동하는 엘리자베스에 대한 나의 느낌
책을 읽는 동안 엘리자베스의 행동에 눈길이 갔다. 정말 생각과 마음, 그 상황에 맞는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이 되는 느낌이라서 다시 씨가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할 때 나는 그다음 상황을 알고 있으니 너무나도 불안했고 정말 어색한 상황에서는 책을 읽는 내가 더 뻘쭘해졌다.
오만과 편견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여러 갈림길과 시행착오를 겪고 자신의 감정을 잘 알지 못하는 주인공이 결국은 자기 생각과 판단을 알아차리고 바로잡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엘리자베스의 편이었다. 엘리자베스가 다시 씨를 처음 보았을 때 그녀는 자신이 좋아했던 위컴이라는 사람의 말만 믿고 한순간에 다시씨를 나쁘고 안 좋은 사람으로 판단하였다. 그리고 빙리 씨가 그 마을을 떠났을 때 그녀는 그 일들이 모두 다시 씨 때문이라고 여겼고, 친구의 집에서 다시 씨를 만났을 때도 그를 최선을 다해서 피해 다녔다.
그 당시 그녀는 정말 장난기 있으면서 명랑하고 착했지만 싫은 것 또한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해서 아마 다시 씨도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도 나는 오직 엘리자베스의 편이었다. 진실을 다 알고 나서 생각해 보면 그때 나는 주인공에게 너무 몰입해서 나 또한 실수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엘리자베스와 다시 씨가 계속 엇갈리는 방향으로 다가가는 데 안타깝기도 했고 무슨 일인지 자꾸 서로가 멀어져 갈 때는 몰입해서 보며 마음이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새벽 2시까지 읽은 적이 있는데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많이 웃은 것 같다. 물론 깜깜한 어둠 속에서 혼자 깔깔 웃은 것은 아니고 마음속으로 웃었는데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책의 재미에 푹 빠져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겼다.
그렇게 읽으면서 엘리자베스가 너무 좋았지만 내가 엘리자베스를 좋아한 이유는 단지 주인공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당당함에도 불구하고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바로잡으려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누구나 처음에는 잘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그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단번에 믿고 그 당사자에게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 사람을 격리하듯 멀리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바로 잘못을 인정했고 그런 멋있음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고 재미도 있었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읽었다.
정리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엘리자베스는 당당하며 여러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성격이다. 그런 면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했던 부분은 자기 잘못을 뒤늦게 깨닫고 도망치는 것이 아닌 자기 잘못을 알고 다음부터는 더 침착하고 깊게 생각하겠다는 모습이 누구나 닮아야 하는 점이라 생각하고 용기를 주는 듯한 느낌으로 마무리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라. 앞에서 설명한 스트릭랜드와 엘리자베스에 비교. 닮은 점과 다른 점
우선 이 둘의 닮은 점은 가장 먼저 보이는 다섯 글자. 바로 이 둘 다 이름이 다섯 글자라는 것이다. '엘. 리. 자. 베. 스.' '스. 트. 릭. 랜. 드.'
사실 이 둘은 정말 정반대되는 성격을 가졌고 책도 비슷한 점을 찾는 것이 정말 어렵다. 하지만 내가 이 두 책을 비교하며 글을 쓰려는 이유는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던 책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에서도 말했지만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을 비교하며 내가 느꼈던 감정들로 비교를 해보겠다.
먼저 엘리자베스와 스트릭랜드의 다른 점은 그 둘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릭랜드는 정말 특이한 사람이다. 마치 세상과 단절하고 벽을 쌓고 사는 사람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무슨 소문을 퍼뜨리든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오로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만 걸어갔다. 하지만 반면 엘리자베스는 다른 이들의 말을 정말 신경 쓴다. 물론 당당할 때도 있지만 다시 씨가 자신에 대해서 말할 때나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정말 세상과 단절한 듯한 스트릭랜드와는 다르게 이 거대한 세상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사회성이 제로이고 오히려 사람을 멀리하는 스트릭랜드와 사회 속에 섞여서 많은 것들을 나누는 엘리자베스, 이 둘의 다른 점 하나는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둘이 각자 도착지에 다다르는 과정 또한 다른 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림을 완성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으며 도착지에 다다르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의 감정을 정리해 보자면 스트릭랜드는 앞에서도 말했듯 생각보다 여유가 없고 열정이 많다 못해 흐르듯이 넘쳐서 외로움과 괴로움을 항상 달고 살았다. 그래서 그는 항상 불안감을 느꼈고 그렇기에 더욱 사람을 멀리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편견이라는 것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감정으로 다른 사람의 사정을 알지 못했다. 그 순간 엘리자베스는 편견이라는 감정으로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길을 나아가면서 여러 감정을 겪었고 그 속에서 엇갈리기도 했다. 어찌 보면 역경을 겪은 것이 비슷하지만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이겨냈는지가 다르므로 다른 점이라 생각한다. 스트릭랜드는 죽음과 함께 자신이 그린 그림을 마무리하며 끝냈는데 엘리자베스는 자기 행동을 깨닫고 나서야 바로잡으며 끝났다. 결국 둘 다 도착지에 다다랐지만 나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과 마음을 다잡으며 앞으로는 노력하겠다는 이 두 가지의 마무리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마. 내 안의 빛
무엇이든 당당하게 마주하는 엘리자베스와 쉽게 가질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스트릭랜드를 서로 비교해보았으니 이제 나와도 비교해 보며 내 안의 빛을 찾아보려고 한다.
먼저 스트릭랜드의 열정은 정말 보통의 열정과는 다르다. 그런데 '나는 그런 열정을 가져본 적이 있나?' 하며 나 자신에게 질문해 보았다. 물론 가져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그렇게 한 가지에 꽂혀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게 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아주 많이 필요한데 나는 자꾸 한 가지만 하면 싫증이 나고 그냥 그럭저럭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냥 그럭저럭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 가지도 잘하는 것이 없게 된다. 그냥 다 그럭저럭할 뿐이다. 그런데 요즘은 한 가지라도 잘 해보고 싶을 때가 있고 현실의 내가 변화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물론 스트릭랜드처럼 한 가지에만 빠져서 그것만 쫒으며 살고 싶은 것은 아니고 나에게도 힘을 내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나에게 숙제를 내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무엇이든 재미있게 하되 노력도 좀 더 많이 하고 좀 더 꾸준히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물론 바로 바뀌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나에게 주는 숙제가 아니니 부담을 덜 가지고 천천히 바꾸어 보겠다.
엘리자베스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편견을 가지고 실수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런 경우가 나에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렇지 않았나?' 나 자신은 돌아보며 물었는데 사실은 나도 뭐라 말할 수 없다. 나도 그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친구가 나에 대해서 말을 했는데 그걸 듣고 있던 한 친구가 뜻 이해를 잘못하고 나에게 전달을 잘못해서 오해했던 적이 있었다. 나도 그 친구의 말만 믿고 오해했었는데 언뜻 보면 나에게 '나쁘다!' 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또 언뜻 보면 자주 있을 법한 일들이어서 정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다르게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멋지고 정중하게 마무리하려면 엘리자베스처럼 사과하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나도 앞으로는 더 조심하며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비교한 것 중에는 스트릭랜드는 사회와 단절하고 살며 엘리자베스는 사회와 가까운 사람으로 정리하면서 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은 바로 '내가 어디에 더 가까울까?'였다. 생각을 해본 결과 꼭 한 쪽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가진 사회에 대한 태도를 상황에 맞게 조화를 이루며 생각해 보는 것이 맞겠다고 느껴졌다. 나는 솔직히 시끄럽고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시끄러운 곳보다는 조용한 곳이 더 좋고 말을 많이 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단정해 버리면 완전 스트릭랜드가 되어버린 것 같다. 중요한 문제이니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나는 그 정도는 아니다. 조용한 곳을 좋아해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역시 만만치 않게 좋아한다. 정리해보자면 나는 조용한 곳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는 고독한 사람은 아니다.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고 웃는 것도 좋아하는 것이 나의 성격이다. 이렇게 나의 성격을 스트릭랜드와 엘리자베스처럼 정해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내가 누구인지를 다른 면에서 다시 깨달았다.
정리
이렇게 주인공과 나를 비교도 해보고 읽으면서 궁금했던 부분도 정리해보니 내가 누구이고 내가 몰랐던 나를 찾게 되었다. 나는 조용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정말 바라고 원하는 것도 있는 감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나를 잘 몰랐었던 내가 두 인물의 비교로 나 자신은 알아가는 것이 조금씩 나 자신과 내 안의 빛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내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직은 어디가 달라졌냐고 하면 잘 모르겠고 혼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나아간다면 한층 더 성장해서 또 다른 내가 된다면 세상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조금의 희망을 걸어본다. 그러니 지금은 불안정한 나를 가꾸어 나가야겠다고 나는 다짐했다.
바. 마무리 글
이렇게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독후감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줄거리와 느낀 점이 다였는데 그마저도 내가 엄청 대단한 것 같고 상을 받아야 할 것 같은 수준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숲에 들어와서 처음 독후감을 쓰는데 왠지 갑자기 수준이 올라간 마냥 엄청난 수준의 글을 써야 하고 내가 그 글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갑자기 줄거리조차 어려워졌고 전혀 써지지가 않았다. 그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는 것처럼 쓰니 꾸역꾸역 써지기는 했다. 그리고 글을 쓸수록 점점 익숙해지며 틀이 잡히는 느낌이라서 집중해서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르게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나의 마음을 잘 알아가길 바라고 내 안의 작은 빛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의 첫 어마어마 독후감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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