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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할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1:35~39)
첫째. 그리스도인의 좋은 자화상
자화상(自畵像, Self-Portrait)이란, 화가 자신이 스스로 그린 자기의 초상화입니다. 유화 물감, 도면이나 도안, 조각, 사진 등의 형식으로, 화가 자신을 대상으로 그린 초상화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좋은 자화상은 무엇입니까?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 나는 할 수 있다(I can do).
사람의 혀는, 길이가 평균 10㎝, 무게는 평균 57g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혀는 주먹이나 발, 머리보다 작은데도 이 혀의 권세는 대단합니다. 다시 말하면, 언어 중추 신경은 다른 모든 신경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입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입으로 한마디만 하면, 손, 발, 눈, 머리, 모든 지체가 할 수 있는 쪽으로 움직이고 따라옵니다.
그런데 할 수 없다고 한마디 하면, 내 모든 지체가 할 수 없는 쪽으로 움직이고 따라오지 않습니다. “나도 예수님 잘 믿을 수 있다. 나도 새벽기도회에 참석할 수 있다. 나도 방언할 수 있다. 나도 빚 다 갚고 부자로 살 수 있다. 나도 술 담배 끊을 수 있다.”라고 말하면 결국, 하게 됩니다. 잘하게 됩니다. 나는 잘할 수 있다는 자화상이, 그리스도인의 좋은 자화상입니다.
2. 나는 해야 한다(I must do).
나는 할 수 있다는 자화상은, 이제 한 단계 더 높여, 나는 해야 한다는 자화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당신은 노방전도 안 나가도 나는 노방전도 가야 해. 꼭 가야 해. 당신은 새벽기도회 안 나가도 나는 새벽기도회 나가야 해. 꼭 나가야 해. 당신은 수요기도회 안 나가도 난 수요기도회 나가야 해. 꼭 나가야 해.”라는 자화상입니다. 나는 꼭 해야 한다는 자화상은, 그리스도인의 좋은 자화상입니다.
3.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God is with me).
어려서부터 내가 그렇게 좋아하고 따르며 섬긴 하나님은, 이렇게 못나고, 배운 것도 없고, 과거도 부끄러워서 내놓을 수가 없는 나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십니다. 나를 쳐다보기도 아까워하실 만큼 좋아하십니다. 나를 선택하셨고, 결정적인 순간에 내 편을 들어 주시고, 이 세상 끝날까지 나를 책임지실 분입니다. 이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자화상은, 그리스도인의 참 좋은 자화상입니다.
둘째. 전도란?
전도란 한문으로 ‘전할 전(傳)’ ‘길 도(道)’, 도를 전한다는 뜻입니다. 도는 곧 길입니다. 길을 안내하고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바르게 사는 길, 잘 사는 길, 천국 가는 길을 안내하고 가르쳐 주는 것이 전도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길입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했으니, 예수님이 길이십니다. 그러므로 바르게 살고, 잘 살고, 천국 가는 길이 되신 예수님께 안내하는 것, 예수님께 인도하는 것이 전도입니다.
셋째. 전도의 차원
1. 1차원의 전도
내가 나를 전도하는 단계입니다. 전도해야 할 나 자신이 온전히 예수화, 기독화(基督化), 복음화되는 단계입니다. 예수님 믿고 신앙생활 하면서 주일을 성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마는, 주일을 성수하는 신앙을 학교생활에 비유하면, 초등학생 수준의 신앙, 십일조 하는 신앙을 중학생 수준의 신앙, 새벽기도 하는 신앙을 고등학생 수준의 신앙, 누구를 만나든지 전도하는 신앙을 대학생 수준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전도하자는 말은, 주일 성수하고, 십일조하고, 새벽기도회하고, 누구를 만나든지 전도하는 신앙에까지 이르자는 말입니다. 이것이 1차원의 전도입니다.
2. 2차원의 전도
내가 이웃을 전도하는 단계입니다.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 믿지 않는 부모, 남편이나 아내, 자녀, 형제, 친척, 친구, 직장 동료,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 내가 모르는 사람까지, 모든 내 이웃을 전도대상 삼고 전도하는 단계입니다.
미국 텍사스(Texas)주 휴스턴 제일교회 찰스 알렌 목사님이, 최근 교인들의 신앙 상태를 면밀히 조사한 통계입니다. 20%의 교인이 주일예배에 결석하고, 25%의 교인이 기도 생활을 안 하며, 30%의 교인이 기도할 줄을 몰랐고, 35%의 교인이 성경을 읽지 않고 있으며, 40%의 교인이 십일조 생활을 안 하고, 60%의 교인이 기독교 서적을 읽지 않으며, 70%의 교인이 교회 활동을 외면하고, 75%의 교인이 교회에서 책임 맡은 일이 없었고, 85%의 교인이 한 사람의 비신자도 전도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100%의 교인이 하나같이 똑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것은 100%의 교인이 천국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현대 교인의 현주소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전도하지 않는 제자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제자가 바로 가롯유다입니다. 예수님을 배반하고 예수님 곁을 떠날 사람이 전도하겠습니까? 본문에 예수님도 전도하러 이 세상에 오셨다고 했는데, 가롯유다만 전도하지 않았습니다.
마태복음 4:19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마가복음 1:38~39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시집간 처녀가 있었습니다. 얼굴 예쁘고, 음식 솜씨 좋고, 거기에 마음씨까지 너그러워서 시집 식구들에게 사랑받고 삽니다. 그런데 10년, 15년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을 때, 우리 부모님 세대에 어떠했습니까? 사니 못사니, 나가라 들어오라 하지 않았습니까? 여자가 얼굴 예쁘고, 음식 솜씨 좋고, 마음이 너그러우면 여자 본분을 다하는 것입니까? 결혼했으면 대를 이을 자식을 낳아야, 비로소 여자의 본분을 다하는 것입니다.
교인은 다른 교인이 박수치고 찬송할 때 함께 찬송하고, 두 손 들고 기도할 때 함께 기도하고, 헌금할 때 함께 헌금해야 합니다만, 이것으로 교인의 본분을 다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전도해서 새 생명, 새가족을 낳아야, 비로소 교인의 본분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이웃을 전도하는 2차원의 전도입니다.
고린도전서 1: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3. 3차원의 전도
내가 해외에 나가서 선교하는 것입니다. 지구상에 산재한 오대양 육대주 230여 개 국가에 나가, 몸, 마음, 물질, 젊음, 목숨 바쳐 선교하는 단계입니다. 내가 직접 나가서 선교할 수 있고, 훈련된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으며, 이미 파송 받고 나가서 선교하고 있는 선교사를 뒤에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함으로 선교할 수 있습니다. 이 선교가 3차원의 전도입니다.
사도행전 16:9~10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넷째. 전도 잘하는 방법
1. 목사님, 장로님이 교인들 앞에서 전도의 모범을 보여야
새가족 정착 세미나(seminar) 시간에 외친, 강사의 말 한마디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습니다. “목사는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전도하지 않는 목사는 목사일 수 없습니다.” 이 얼마나 당연한 말입니까? 그런데 왜 그렇게 도전이 되는지... “장로는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전도하지 않는 장로는 장로일 수 없습니다. 권사는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전도하지 않는 권사는 권사일 수 없습니다. 집사는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전도하지 않는 집사는 집사일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생전에, 평안도 황해도 지역에 70여 개 교회를 세우고, 1944년 4월 25일 오후 1시, 75세에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순교한, 평양 장로회신학교 6회 졸업생 최봉석(崔鳳奭. 1869~1944) 목사님이, 하루는 한 신사가 지나가기에 평소에 하던 대로 큰 소리로 “예수 천당, 불신 지옥” 하고 외쳤습니다. 그 신사가 머리 좋고 설교 잘하기로 소문난 채필근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러자 깜짝 놀라 “나 채 목사야, 장로회신학교 교수, 채필근 목사!” 다급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때 최봉석 목사님은 “목사는 목사지만 뻘지 목사, 언어장애인, 벙어리 목사로구먼.”하고 응수했습니다. 목사가 왜 전도하지 않습니까? 목사라도 전도해야 할 자리에서 전도하지 않으면 벙어리 목사요, 장로라도 전도해야 할 자리에서 전도하지 않으면 벙어리 장로라는 말 아닙니까?
강원도 속초시에서 천일안경원을 운영하는 천일빌딩 김상기 장로님 댁에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영동본부 이사회로 모였을 때입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코팅한 A4용지에 “올해 기도 제목으로, 전도 대상자 명단 35명 이름과 핸드폰 번호”가 기록되어 있었고, 인도한 명단은 노랑 형광펜으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A4용지는 식탁, 화장실에도 걸려있었는데, 저는 수많은 교인 가정을 심방해 봤지만 이런 명단을 처음 봤습니다. 사실 김상기 장로님은 강원동노회 국내선교부 전도시상식에서 수년 동안 최다 전도상을 받았습니다.
어느 해 장로님의 전도 목표는 주일마다 아예 한 명씩 새가족으로 등록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주일 날입니다. 주일예배, 오후 찬양 예배를 마치고 예배당 정문을 나서는 순간, “다음 주일날은 누구를 등록시킬까?”라고 아무리 살펴보아도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한 주간 동안 다음 주일 날 등록시킬 자를 찾느라고 몸부림을 쳤더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절간의 주지 스님이 “김 회장님! 그렇다면 다음 주일 날은 내가 전도 한 명 해 드릴게요.”라고 하면서 스님이 전도해 줬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목사님, 장로님이 전도에 모범을 보여야 전도가 잘 됩니다.
전도는 하나님의 지상명령(至上命令)이요, 예수님의 유언(遺言)이요, 성령님의 권고(勸告)입니다. 이러한 전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목 놓아 외치고 잘 가르치는 것도 귀하나, 목사님, 장로님이 교인들 앞에서 전도의 모범을 보여야 전도를 잘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2. 교회 분위기를 전도하는 분위기로 만들어야
강단에서 뜨겁게 전해야 할 메시지는 전도입니다. 기도시간의 기도는 전도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철야기도, 심야기도 시간에도 전도에 대한 제목을 놓고 기도해야 합니다. 전도지, 현수막, 구호, 게시물도 전도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교회는 어떤 분위기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까? 교인마다 교회마다 전도하는 분위기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노는 시간이나 잡담하는 시간도 더 줄이고, 회의시간도 더 줄이며, 휴가 기간도 더 줄이고, 하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여 전도해야 합니다. 교회마다 전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분위기, 전도하고 싶은 분위기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새가족이 등록하면 환영도 잘하고, 정착하도록 관리도 철두철미하게 해야 합니다. 전도자에 대한 격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술 좋아하고 쌈박질 잘하는 남편 만나, 한 달이면 보름 동안은 남편과 다투고 싸우고 낯을 붉히며 살아가는 부인이 있었습니다. 사촌 언니의 전도를 받고 난생처음으로 교회에 나왔습니다. 전도하는 분위기로 가득 차 있는 교회였습니다. 부흥회 때 은혜를 받은 부인이, 전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그 남편에게, 내 생일 선물로 한 번만 교회 나와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편이 딱 한 번만 나가기로 약속하고 교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목사님 설교가, 기왕에 예수님 믿는 것, 화끈하게 믿자고 했습니다. 그 남편이 화끈하게 믿자는 말씀에 유독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 다음 주일 날, 이 남편, 화끈하게 교회에 또 나왔습니다. 찬송을 불러도 화끈하게, 기도, 헌금도 화끈하게, 교회 봉사도 화끈하게 했습니다. 부흥회 때 그렇게 준비하더니 은혜도 화끈하게 받고, 술 담배도 화끈하게 일순간에 끊어 버렸습니다. 예배당 건축할 때 살던 집 팔아 건축헌금도 화끈하게 했습니다. 공동의회에서 장로를 선출하는 투표가 있었는데, 화끈하게 1등으로 피택됐습니다. 화끈하게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 안수를 받고, 지금은 충청남도 금산 상리교회를 화끈하게 목회하고 있습니다. 전도하는 분위기로 가득 차 있는 교회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교회마다 전도하는 분위기로 가득 차 있어야 전도가 잘 됩니다.
사도행전 13:48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
3. 전도 세미나(seminar), 전도 왕 간증 등 전도 집회를 열어 전도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야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전도해야 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전도 세미나를 개최하고, 우리 교회 수준과 비슷한 교회에서 전도 왕을 초청하여 전도 집회를 열어야 합니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면 할 수 있습니다. 전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교회나 개인이, 전도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늙고 병들기 전에 전도해야 하고, 나도 늙고 병들기 전에 전도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죽기 전에 전도해야 하고, 나도 죽기 전에 전도해야 합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30명, 60명, 100명씩 전도해야 합니다. 전도 세미나, 전도 왕 간증 등 전도 집회를 열어, 전도에 대한 동기(同期)를 부여해야 전도가 잘 됩니다.
로마서 10:14~15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4. 전도에 예산을 투자해야
여러분! 교회 안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까? 영혼을 살리는 일입니다. 무엇이 가장 급한 일입니까? 영혼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무엇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까? 그것도 전도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중요하고 급한 일이기에, 교회에서 먹는 일, 놀러 가는 일, 사소한 일에 쓰는 예산은 줄이고, 전도하는 일에 과감하게 예산을 세워 투자(投資)해야 전도가 잘 될 것 아닙니까?
시편 126:5~6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5. 천 번 기도하고 백번 찾아가야
한 마리의 일벌이 1㎏의 벌꿀을 모으기 위해 4만 송이의 꽃을 찾아다닌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1㎏의 벌꿀을 모으기 위해, 어떤 때는 40만 송이까지 찾아다닙니다. 일벌에게 배워야 할 교훈이 무엇입니까?
4대 독자로 낳은 아들이, 돌이 지나자 천식(喘息)이 심해 기침을 할 때마다 피를 쏟는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주사 맞고, 약 먹고, 침을 맞아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불교 집안인지라 불공도 열심히 드렸으나, 아들이 차도는 없고 뼈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병치레 3년에 집안은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하루는 이웃에 사는, 이웃 교회 구역장 양경애 집사님이 찾아와, 이럴 때 예수님 믿고, 우리 목사님 안수기도 한번 받아보라고 하자, 우리 집안이 조상 대대로 불교 집안인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쌀쌀맞게 쫓아내다시피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나가면서도 “우리 목사님께 안수기도 한번 받으면 이 아들은 꼭 치료받을 줄 믿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잊힐만하면 찾아와서 전도하고, 거절하면 기도해 주고 나가고, 이렇게 6개월을 계속하던 어느 날, 몸도 마음도 지쳐 있던 차 심경에 변화가 왔습니다. “그래, 교회 한번 가보자. 믿어보자. 목사님 안수기도 한번 받아보자.”라고 말입니다.
교회 나가기로 약속한 첫날, 교회 갈 준비를 다 했는데, 남편의 완강한 반대로 결국 못 나가고 말았습니다. 너무 속이 상했는데, 그날 오후 갑자기 맥박이 떨어지고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응급실에 입원시키고 나니, 교회 간다는 약속을 안 지키면 이 아들이 꼭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 몰래, 주일 낮, 밤, 수요일, 구역예배, 때로는 새벽기도까지 나갔습니다. 교회 나온 지 9개월이 됐을 때 아들 천식이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그때부터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을 안고 병을 고쳐주신 은혜를 보답하겠노라고, 전도지 들고 노방전도를 시작했습니다.
시장, 전철, 마트, 미용실, 거리에서 때로는 아들을 앞세우고 “우리 주님이 천식으로 죽어가는 우리 아들을 살려주셨습니다. 우리 예수님 믿고 구원받읍시다.”라고. 그런데 반응이 시큰둥 하자, 전도하다 낭패와 좌절이 찾아 왔습니다. 어느 날 새벽 “전도문을 열어 달라.”고 말씀 붙들고 기도하던 중, 관계전도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전도대상 삼고, 노트에 이름, 주소, 전화번호, 생일, 가정 형편을 기록하고, 실제로 찾아가 도와주는 관계전도를 시작했는데, 6개월이 지나자 열매가 맺혔습니다. 자신감을 얻자 끈질기고 집요하게 수첩에 적은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면서 전도하였더니, 저 여자한테 일단 걸리기만 하면 끝장난다고 피해 다니는 사람들이 생겼을 정도였습니다.
한 번은 이웃집에 과일바구니 사들고 전도하러 찾아갔더니 “이까짓 과일 받아먹고 예수 믿을 것 같으면 진작 믿었다.”라고 화를 내면서, 그 과일바구니를 복도에 내동댕이쳐 버리더니, 문을 꽝 닫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며칠 후 찾아갔다가 또 쫓겨나고, 또 찾아가 쫓겨나기를 여덟 번을 계속했습니다. 아홉 번째 찾아갔을 때는 물바가지로 물을 뒤집어 씌웠습니다. 열 번째 찾아가니 물 두 바가지를 퍼부었습니다. 열한 번째는 물 세 바가지를 예상하고 갔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미안한 표정으로 하는 말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닌 것 같네요. 사람의 일이라면 이렇게 할 수가 없지요. 집사님 따라갈게요.”
그렇게 그 한 해 동안 무려 9천 명을 등록시켰습니다. 깜짝 놀랄 일입니다. 전도하기 제일 어려웠던 사람은, 3년 동안 눈물로 금식하며 인도했던 남편이었습니다. 서른세 살에 예수님 믿고 지금까지 50여 년 동안, 인천 300만 시민 가운데 무려 6만 8천여 명 이상을 등록시켰고, 지금도 전도 대상자 이름을 적은 수첩 50여 권을 들고, 오직 전도에 자신의 생을 불태우고 있는, 당시 인천 주안교회 안강자 권사님의 간증입니다. 여러분, 한 영혼 구원을 위하여 천 번 기도하고, 백번 찾아가는 자세로 전도하면 이런 열매가 맺히지 않겠습니까?
사도행전 5:42 “그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라.”
갈라디아서 4:19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
6.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고 전도해야
읍 단위 교회에서 교인이 23명쯤 모일 때, 한 아주머니를 일곱 번 찾아가 전도하고, 토요일 밤에 여덟 번째 찾아가, 내일 교회 나오겠다는 약속을 하자, 예배까지 드리고 돌아온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그 주일 날, 새가족 한 사람이 온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좋은지, 설교 원고를 읽고 또 읽고,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또 가다듬으면서, 강단에 올라가 설교를 하는데 철석같이 약속한 그 아주머니가 안 나왔습니다. 축도를 마쳤는데도 안 보였습니다. 목사관에 들어오자마자 그 집에 전화했더니, 어린 아들이 “우리 엄마 교회 갔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곧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니, 그 아주머니가 신발을 벗고 막 마루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 어느 교회 다녀오셨어요?” 놀라면서 “어머나, 목사님! 저 교회요.” “어디요?” “저 큰 교회요.” “아니 전도는 내가 했는데, 왜 그 큰 교회에 가셨어요?” 사연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예배를 드릴 때, 찬송 소리를 듣고, 그 큰 교회 교인들이 찾아와, 왜 그렇게 작은 교회에 가려고 하느냐? 그 교회는 교인도 20여 명밖에 안 되고, 우리 교회는 교인이 250명이 넘는데, 벌꿀을 팔아도, 그 교회 교인들은 가난해서 팔아 줄 사람도 없다. 우리 교회 나오면 벌꿀을 드럼통으로 팔 텐데, 예수님 믿으려면 우리 교회 나오라고 하더니, 오늘 아침, 택시를 대절해서 대문 앞에 세워놓는 바람에 납치당하다시피 따라 갔노라고.
“그럼 등록하셨어요?” “등록이 뭔데요?” “예수님 믿겠다고 이름 써서 강대상에 올렸습니까?” “등록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내 이름을 부르고 일어나라고 해서 일어났더니 목사님이 기도하고 박수쳤습니다.” 그 순간 떡심이 풀어지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랍니다. 그러자 “하나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선배 목사님! 선배님도 그러시는 것 아닙니다. 교인들을 도대체 어떻게 가르친 것입니까? 실컷 남이 전도한 사람까지 빼앗아 가게 하고...” 자전거를 타고 비탈길을 내려오다가 전신주를 들이받아 죽을 뻔 했습니다. 실컷 전도해 놨다가 전도해 놓은 교인 빼앗겨본 경험이 있으면 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습니다. 23명 모이던 교회도 이제는 250명 이상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하루는, 그 크다는 교회 임직식 때, 순서를 부탁받고 현관에 도착했는데 어떤 부인이,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누구십니까?” 가까이 오더니 목사님 귀에다가 “10년 전에 목사님이 전도한 사람입니다. 오늘 제가 권사 임직하는 날입니다” “아 그러세요. 축하합니다.”
“목사님! 사실 지난 10년 동안, 마음에 걸려, 기도할 때마다 목사님 섬기는 교회 부흥되게 해 달라고 먼저 기도하고, 그다음에 우리 교회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목사님을 위한 기도도 먼저 했습니다.” 그 대답을 듣는 순간, 얼마나 마음이 뿌듯한지... 그러면서 “내 남편은 오늘 장로로 임직받는 날입니다.”라고 했습니다. 10년 전에 내가 전도한 사람이 권사 되고 장로 될 줄 어찌 알았습니까?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부지런히 전도해야 합니다.
평안북도 정주에서 첩까지 두고 살면서, 시골 장날이면 점치고 두둑이 복채를 챙기는 시각(視覺) 장애인(障礙人), 맹인(盲人)으로, 용한 점쟁이 백사겸 씨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떤 전도자가 전도지 한 장을 주면서 “첩까지 두고 용한 점쟁이로 살지라도 죽으면 어디 갈 것 같소? 자식은 어찌 될 것 같소? 자식 망할 짓 그만하고 예수님 믿고 구원받으라.”라고 세게 전도했습니다. “내가 용한 점쟁이인데 감히 전도지 주면서 나에게 전도하느냐? 별 미친놈이 다 있다.”라고.
그런데 그날 이후로 밤마다 잠을 못 이루자, 부인에게 몰래 그 전도지 읽어 달라고 하더니, 결국 교회 나와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은혜받고 예배당 건축할 때 몽땅 바치고 생활이 어려워지자, 당시 매퀸 선교사가 그 아들을 교회 사찰로 일하게 주선하였고, 성실한 그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 파크대학, 프린스턴신학교, 예일대학교를 졸업, 철학박사가 되어, 나중에 연세대학교 초대총장, 문교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그분이 바로 백낙준(白樂濬, 1895~1985) 박사입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나는 복음의 씨앗을 열심히 뿌릴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2:4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