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요리 연기.. 폐암 위험 높이는 ‘이 조리법’은?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어제(14일)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높은 폐암 유병률이 확인되면서 수십 년 간 집에서 요리를 해온 주부들의 폐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들의 폐암 증가 이유가 장기간의 요리 연기 흡입도 원인일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망률도 높은 여성들의 폐암과 폐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비흡연 여성들의 폐암이 증가한 것은 장기간 요리 매연을 흡입한 것이 누적된 결과라는 지적이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메디닷컴
◆ 학교급식 종사자 28%가 ‘폐 이상’… 5년간 60명 폐암 확진
음식 조리를 하는 급식 관계자 28%가 ‘폐 이상’이란 검진 결과가 나왔다. 최근 5년간 60명이 폐암 확진을 받았다. 전국 14개 시·도교육청의 검진 결과를 보면 2만4065명 중 ‘폐암 의심 소견’이 139명, 이 중 31명이 확진으로 나타났다. 6773명(28.2%)이 양성결절·경계성결절 등 이상 소견을 보였다. 확진자 평균 나이는 54.9세, 근무 기간은 14.3년이었다. 산업재해 신청자 29명을 더하면 5년간 급식종사자 중 폐암 유병자는 60명이다.
◆ 조리흄(요리 매연)이 위험 요소… 튀김류 등의 기름증기, 미세입자 등
교육부는 뒤늦게 ‘조리흄’으로부터 학교 급식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급식실 조리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조리흄(cooking fumes)은 고온의 조리 중 발생하는 기름섞인 증기(유증기), 유해물질, 미세입자를 총칭하는 용어다. 튀김이나 구이 조리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교육부는 조리흄을 일으키는 요리는 오븐 사용을 유도하고, 튀김류는 주2회 이하로 최소화하기로 했다. 미세입자가 덜 나오는 찜·조림 및 오븐 요리를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 주부들 폐 건강은?… 미세먼지 잦아 창문 여는 빈도 줄어
집에서도 조리흄(요리 매연)이 많이 생기는 튀김이나 구이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주방의 환풍기를 사용하더라도 창문을 활짝 열어야 조리흄이 잘 빠져 나간다. 문제는 잦은 미세먼지로 인해 창문 여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비흡연 중년 여성들의 폐암이 늘고 있는 것은 수십 년 간 요리를 하면서 요리 매연을 자주 흡입한 것이 누적된 결과라는 지적이 있다. 학교 급식 종사자는 물론 주부들의 폐 건강도 지켜야 한다.
◆ 한 해 신규 여성 폐암 1만 명 육박… 90%가 비흡연자
매년 폐암을 진단 받는 여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신규 여성 폐암 환자가 9292명이다. 물론 흡연자가 많은 남성 환자(1만 9657명)가 더 많다. 여성 폐암 환자는 비흡연자가 90% 이상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간접 흡연, 유전, 대기오염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수십 년 간 요리 연기를 마셔온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폐암은 여성의 암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
폐암은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 진행된 후에도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가래만 나타나 감기로 오인하기 쉽고 피 섞인 가래, 객혈, 호흡곤란, 흉부 통증이 생기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폐암이 의심되면 일차적으로 흉부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지만 정확성을 위해 저선량 흉부CT 검사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