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는 가슴을 크게 부풀리더니
곧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핸드레이크 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라자가 되는 거, 별로 대단하게 생각하지 마라.
친구를 하나 사귄다고 생각해.’”
- 이영도, ‘드레곤 라자’ 중에서
당신이 사랑을 묘사할 때마다
날카로웠던 욕망이 부드러워지는 듯 합니다.
내가 믿었던 말은 이러했습니다.
“어떠한 만족도 영원하지 않으며,
그것은 단지 새로운 욕망의 출발점일 뿐이다.
Keine Befriedigung ist von Dauer, sondern sie ist nur der Ausgangspunkt eines neuen Strebens."
당신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말을 믿지 않게 됩니다.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찬란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고,
넘치는 것을 기대하지 않은 채,
마음 가득 사랑하는 사람을 채우고,
부드러운 손을 마주잡는 것만으로도,
뜨겁게 살아있는 스스로를 확인했던,
시간들이 다시 생각납니다.
무수한 실패를 겪고,
실패를 딛고 잠시 안식을 얻고,
다시 실패를 하고,
다시 딛고 일어나
잠시의 평화를 얻었던 기억들.
돌아보면 저절로 숨이 차오르는 기억들.
나는 크게 한 숨을 쉬어내고,
다시 나만의 먼 길을 토닥이듯
위로하는 노래를 들으며,
다시 떠날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추신) 새로운 노래, 오랜만의 콘서트가
당신을 오래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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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손 마주 잡고 걸을 때
사랑 가득한 눈빛에 난 또
숨 쉬어가곤 해 나에겐 큰 쉼이 돼주니
네가 나를 바라보며 걸을 때
우린 서로 가만히 멈추며
또 숨을 쉬곤 해 우리에겐 이 쉼이 있으니
알아갈게 너와의 합이 무얼지
난 무섭게도 너만이 가득하니
또 두렵지 않게 난 숨을 쉬어가
난 내 마음에 한 숨을 내쉬다가
날을게 저 멀리 더 멀리
꿈에 그린 나만의 길에 숨이 차오면
아 여긴 나의 숨이 가득 차있구나 그래
우리 두 눈 마주 보며 걸을 때
사랑 가득하단 말을 하며
또 숨을 쉬곤 해 우리에겐 이 쉼이 있으니
난 알았지 너만을 사랑한다
어쩜 난 이리 한숨에만 가득 차
있는건지 몰라도 숨을 쉬어가
난 내 마음에 한 숨을 내쉬다가
날을게 저 멀리 더 멀리
꿈에 그린 나만의 길에 숨이 차오면
아 여긴 나의 숨이 가득 차있구나 그래
-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