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달동네와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의 커다란 차이점, 그리고 세계의 다른 달동네들
서울 달동네 사람들을 내쫒고 도시계획이 그 동안 보여준 것은, 부동산 투기와 건설 재벌의 이익 뿐이었다.
그들은 도시의 진정성을 모르고 있다. 도시는 항상 깨끗하고 정리된 것으로만 있어서는 안된다.
도시는 더럽고 천박하고 힘 없고 왜소한 것과 같이 있어야 한다.
도시의 풍요로움이 유지되자면 그러한 빈곤한 것들이 같이 있어 줘야 한다는 것을 도시계획자들은 모르고 있다.
자본주의 난장판인 도시에서 착취할 것이라고는 도시의 빈민이다. 부자들은 그들을 내쫓고 더이상 누구로 부터 착취를 할 것인가.
이제, 도시계획이란, 부유층과 권력층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괴롭히는 수 많은 방법 중에 하나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이제 더 이상 도시계획은 필요 없어야 한다.
도시에 단 하나 남은 휴머니티 공동체 달동네가 사라지면 도시는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로 남을 뿐이다.
멕시코의 콜로니아 프롤레타리아, 페루의 바리아다, 튀니지의 구어비빌, 인도의 부스티, 터키의 게세콘두,베네수엘라의 란초 등모두 서울 달동네의 다른 이름들이다.
이곳에서는 혼란과 붕괴를 찾아볼 수 없다. 폭력적인 경찰 진압에 맞선 공유지 점거는 고도로 조직적 양상을 띠고 있고, 내부에 정치조직이 있어서 해마다 선거를 치른다. 수천명의 주민들은 경찰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공공설비의 혜택도 누리지 못하지만, 질서를 유지하며 더불어 살아간다.
점거 초기에는 짚으로 집을 짓지만, 곧 벽돌 집과 시멘트 집으로 바뀐다. 여기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재료를 돈으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는 될 것이다. 취업률,임금,식자율,교육수준은 도심의 스럼보다 높으며, 전국 평균보다 높다. 범죄, 청소년 비행,매춘,도박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좀도둑은 좀 있지만, 도시의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것 같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은 다른 도시의 달동네와는 출발점부터 생성 과정에서 커다란 차이점을 보인다.
서울의 달동네를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달동네들은 여전히 정부로부터 멸시를 받으며 겨우 지탱하지만,
파리의 몽마르뜨는 프랑스 관광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되었고, 예술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몽마르뜨 언덕은 19 세기 파리의 도시계획 과정에서 도심의 빈민들을 강제로 이주 시켜서 생겨난 곳이다.
그 후 몽마르뜨는 사창가와 유흥가와 싸구려 숙박업소와 그곳에서 가난한 화가들이 거주 하면서 지금의 아름다운 관광지로 발전하여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대부분 도시들의 달동네들은 프롤레타리아들의 주거지 였으나, 몽마르뜨는 부르조아들의 거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