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참아온 울분과 서로에 대한 믿음, 이 투쟁을 끌고온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모여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유령처럼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차별속에 숨죽여 살아온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우리도 인간임을 만천하에 선언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외쳤습니다.
일부 언론과 교과부가 급식대란 운운하지만 학생들 급식이 그렇게 중요하면 학생들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노동자들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학교 교육이 그렇게 중요하고 걱정되면 학생들 수업을 보조하고 함께 책임지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랑스럽게 일할 수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11월 9일 우리는 스스로도 느끼지 못한 우리들의 힘을 보았으며 세상은 이제야 우리들의 존재를 느끼고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힘찬 함성이 드디어 세상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첫 성과로 오늘 교과위에서 호봉제 예산이 통과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길이 멉니다.
11월 9일 총파업은 인간답게 살기위한 우리들의 첫 걸음입니다. 갈 길은 멀지만 발걸음을 멈추지는 않을 것입니다.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호봉제 쟁취' '교육감 직접고용' '교육공무직 쟁취'를 위한 이후의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승리를 위해 전진해 갈것입니다.
11월 9일 총파업 성사는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앞으로의 투쟁에는 더 많이 더 힘차게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 파업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가슴 졸이며 응원한 조합원들, 신문 광고 모금에 함께 해준 아우름 카페 회원들, 카페 글을 통해 함께 해준 아우름 회원들, 전국학비연대 동영상과 여러가지 글을 카페 대문에 올려준 아우름 운영진들,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 전국학비연대 투쟁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20만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