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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이 발달할 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생활에 묘한 향수를 느낀다. 그래서 통나무 또는 목조주택, 흙집에 대한 관심이 많다. 90년대 들어 국내 주택시장엔 통나무주택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주거형태가 등장하였다. 목재는 예로부터 우리에겐 아주 친숙한 건축자재 중의 하나였지만 나무의 생김새 그대로를 활용해 지은 통나무주택은 생소하게 다가왔다. 더욱이 시공기술이 미숙한 탓에 통나무주택의 하자문제까지 불거져 나왔다.
미국, 캐나다, 핀란드, 일본 등의 외국에서는 대중화 된 통나무집이 유독 우리나라에선 제구실을 못한 건 왜 일까? 다행히 외국의 시공기술과 우수한 자재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통나무주택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카페, 레스토랑 뿐 아니라 별장, 방갈로, 주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통나무 건축물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V, U, W모양의 홈을 판 통나무를 서로 연결해 짓는 통나무주택은 크게 수공식과 기계식으로 구분된다. 기계식 통나무주택을 유형별로 세분하면 라운드형, 사각형, D형이 있고 목조주택의 외부에 사이딩(반통나무)을 붙여 외관상 통나무집처럼 보이게 하는 시공방법도 한다. 최근엔 목재를 공학적으로 집성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미국은 D형, 유럽은 사각형(라미네이트)을 주로 생산한다. 또 수공식과 기계식은 질감부터 차이가 난다. 통나무를 일일이 손으로 깎아 다듬는 수공식이 거칠고 투박한 반면 기계식은 목재 표면이 매끄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통나무주택의 최대장점은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자연소재라는 것이다. 나무의 가장 큰 단점으로 알고 있는 화재시 안정성 여부도 콘크리트 건물보다 오히려 점화율이 낮고 유독가스 발생이 적어 안전하다는 게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또한 통나무는 소음을 흡수·차단하여 실내 분위기를 항상 조용하게 유지시켜 준다. 단열성과 습도조절 기능이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콘크리트의 4배, 벽돌의 6배, 돌의 15배에 이르는 단열효과로 일반주택에 비해 연료비가 20~30% 절감된다. 게다가 장마철에는 습기를 흡수하고 공기가 건조할 때는 습기를 방출하는 등 실내의 습도 조절이 자연상태에서 이루어져 늘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한다.
쾌적함과 견고함이 돋보이는 통나무주택의 평균수명은 1백년 이상. 웅장한 조형미를 자랑하며 별도의 인테리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통나무 그 자체가 마감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통나무의 무늬와 색상은 그 어떤 내장재도 흉내내지 못한다. 또한 나무는 테르펜(Terpene)이라는 물질을 발산하는데 통나무집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이 가뿐하고 머리가 맑아짐을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항상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줘 정신적, 육체적으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이므로 스트레스가 많은 전문직업이나 노인, 아이들 모두에게 매우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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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점도 있다. 통나무주택의 역사가 짧아 전문 시공자를 찾기가 힘이 들고 주요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시공비가 비싸다. 하지만 이 문제들은 여러 장점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부분이다. 건축을 의뢰할 때는 먼저 시공경험이 풍부한지 살펴본 후 건축비의 거품이 없는지 확인해 본다. 국이 고급자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과 국산재로 대체할 수 있는 자재를 정확히 알고 있으면 건축비를 절약할 수 있다. 시공업체만 제대로 선정하면 그 다음은 큰 문제없이 진행되며 완성한 후에도 다른 주택을 관리, 유지하는 것보다 쉽고 경제적이다.
통나무주택 건축에 적합한 수종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종은 북미산 헴록과 더글라스 퍼, 스프르스, 파인, 시더, 홍송, 핀란드산 적송과 백송, 국내산 육송과 전나무, 잣나무 등이며 칠레, 러시아,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한 목재를 쓰기도 한다. 통나무주택 자체가 미국, 캐나다, 핀란드 등지에서 들여온 형태이므로 목재 또한 그 나라의 것을 주로 사용한다.
시공따라 다른 통나무주택짓기
통나무로 지은 집이라고 해서 다 같은 통나무주택이 아니다. 기계로 가공한 통나무와 손으로 깎은 통나무는 느낌부터 다른데 세련미와 자연미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는 통나무집을 속속들이 들여다보자. 시공과정과 자재, 완성 전의 모습 등을 통해 통나무주택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라미네이트(사각형)와 D형 통나무로 시공한 기계식과 수공식 통나무 주택을 소개한다.
라미네이트(사각형) 통나무주택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기가 높은 라미네이트 주택은 기계로 가공한 사각형 모양의 통나무를 사용한다. 라미네이트는 변형률이 적어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며 이음매 부분이 나취 속에 감춰져 있다. 라미네이트 통나무주택은 잘 갈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Square Type, 유럽에서는 Planed Log라고 부른다. 라운드형에 비해 가볍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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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사 기초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닥수평선을 맞추는 것인데 이보다 앞서 매립지인지 아닌지 확인해본다. 만약 건물이 들어설 땅이 매립지라면 충분히 다지거나 매립지 아래까지 옹벽작업을 해준다. 그리고 동결선 아래까지 기초작업을 해줘야 만일의 하자발생 요인을 줄일 수 있다.
통나무 벽체쌓기 현장에 통나무가 도착하면 각 도면에 따라 2개단으로 분리한다(벽체 최대단수가 18단일 경우 1단~9단, 10단~18단이 되게 분리). 분리한 통나무를 벽체 쪽에서 바깥 쪽으로 나열해 놓고 벽체 번호에 따라 쌓기 시작한다. 콘크리트 바닥면과 통나무 접합부에는 CCA 방부목을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통나무 보설치(2층바닥) 이 작업공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1층 벽체와 접합되는 면이 견고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생활방식에 맞춰 습식온돌구조를 할 경우엔 반드시 하중관계를 엄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통나무보를 몇 단으로 할 것인지를 구조계산을 통해 설계단계에서 결정한다.
박공 및 지붕보 설치 박공이나 2층을 목구조(2"×4")로 시공할 경우엔 1층 벽체(통나무)의 자리잡음(하중과 각 부재의 건조 상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전체 벽체높이에서 3~5cm 정도 내려앉음) 현상에 따른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곳으로 하중이 집중되지 않고 여러 곳으로 분산될 수 있게 설계한다. 또 통나무주택의 자리잡음을 감안해서 연결부위의 부재로 어떤 것을 사용할 지 미리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
서까래 공사 영업목적이 아닌 일반 주거용 건물일 경우엔 보, 서까래가 노출된 지붕구조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보, 서까래 노출형태의 지붕구조로 시공하면 지붕단열층의 두께가 얇아져 단열효과가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열층을 두껍게 시공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엔 건축비의 상승이 불가피하다. 서까래의 부재로는 2"×8" , 2"×10" 목재를 사용한다.
지붕널 붙이기 단열 및 결로방지를 위해 지붕널을 붙이기 전에 먼저 타이벡(Tyvek)을 넣는다. 내수합판으로 지붕널을 붙일 때는 연결철물을 사용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방수시트 위를 슁글, 적삼목 등의 지붕마감재로 덮는다.
단열재 넣기(지붕 및 벽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슐레이션을 보면 벽체용은 R11과 R19, 지붕용은 R30이다.
마루공사(2층바닥) 온돌마루재를 사용할 경우엔 유럽, 북미식 시공방법은 피하는 게 좋다. 유럽식은 마루재와 바닥면을 본드로 접착하지 않으므로 울림현상이 생기고 단열성이 떨어진다. 온돌바닥에는 5~8mm정도 두께의 마루재가 적당하다.
창호공사 창문 및 문짝을 설치할 때는 통나무 규격별 자리잡음(시공 후 1~2년이 지났을 때 주저앉음) 의 최대높이를 고려해서 작업한다. 창문과 문짝 위에 어느 정도의 여유공간을 두고 몰딩재와 못박음 위치를 결정해야 중대한 결함이 생기지 않는다.
설비공사 화장실 시공에서 방수공사는 기본적인 사항. 2층에 위치한 화장실인 경우엔 UBR을 사용하는게 하자 발생을 줄이는 방법이다.
보일러공사 기존의 통나무주택은 보일러실을 내부도면에 포함하지 않고 완성된 건물 외부에 붙여 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미관상 좋지 않다. 설계단계에서 보일러실의 위치를 결정하고 시공한다
마무리공사 창문, 문짝 몰딩 작업 등이 끝나면 통나무주택이 완성된다.
D형 통나무주택
D형 통나무주택은 원목을 직각으로 제재하여 알파벳의 D자 형태로 가공한 통나무를 사용해서 시공한다. 내·외벽체에 따라 통나무의 규격이 구분되며 내벽체는 180×120mm, 외벽체는 180×150mm 가 주로 쓰인다. D형 통나무주택 건축을 마음에 둔 경우엔 시공업체 선택부터 신중을 기해야 하며 공사가 시작된 후엔 시공팀과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작업과정을 자주 살펴보는 것이 좋다. 통나무 원목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시공하는 공법인 탓에 중간에 놓은 원목 하나만 잘못되도 구조 전체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주로 쓰는 수종은 북미산 더글라스 퍼(전나무)와 호주산 사이프러스(적산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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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사 콘크리트 거푸집 기초를 주로 사용한다.
벽체조립 D형 통나무주택의 시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귀틀을 정확하게 가공해 짜 맞추는 과정이다. 귀틀을 잘못 시공하면 외풍에 의해 반드시 하자가 발생한다. 또한 D형 통나무주택은 나무 하나하나 쌓아올라가는 방식이므로 수평수직이 정밀해야 난방, 방음 등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목수팀, 현장관리팀의 협력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각 단마다 300mm볼트를 450mm 간격으로 정확하게 시공해야 뒤틀림과 통나무 사이의 틈을 방지할 수 있다. 귀틀작업이 잘못되어 하자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으므로 주의한다.
서까래·보시공 D형 통나무주택은 서까래와 중보, 대들보가 노출된 것이 특징. 1차로 서까래가 들어갈 홈을 충분히 파서 시공해야 나무수축으로 인한 하자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 D형 통나무주택은 몰딩 처리를 하지 않으므로 중보, 대들보, 서까래를 정밀 시공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바로 하자가 된다.
지붕공사 서까래 위에 루바를 시공하고 OSB 합판을 덮는다. 그런 다음 시트방수지를 덮고 아스팔트 슁글이나 동슁글로 마감한다. 이때 물받이와 물홈통을 설치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물에 약한 나무의 특성 때문이다. 통나무주택은 물받이를 지붕선 전체에 시공해야 장마나 집중호우에도 통나무를 보호할 수 있다.
내부공사 D형 통나무주택은 별도의 인테리어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계단, 벽난로, 전기조명, 화장실, 주방 싱크대 설치 등이 내부공사의 전부이다. 계단은 이미 가공된 자재가 아닌 현장에서 수공한 것이 훨씬 자연스러우면서 정감있다. 벽난로는 통나무주택의 필수 시공품목. 난방에 큰 도움이 될 뿐더러 분위기 있는 가족공간으로 연출한다. 또 조명은 통나무주택 내부가 목재라는 사실을 감안해서 잘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 설치한다.
수공식 통나무주택
수공식 통나무주택의 최대 장점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꼽는다. 나무의 자연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어 아름다움이 한결 돋보인다. 통나무주택은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시공해야 하자 발생률이 적다. 특히 콘크리트와 직접 닿는 부분은 썩기 쉬우므로 비닐 또는 통기성 빌디에이퍼(타이벡 등), 압축 스티로폼 등을 대고 그 위에 목재를 올린다. 통나무 첫단은 지면에서 40cm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하며 통기구멍을 뚫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는 것도 집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 땅과 만나는 부분과 습기가 항상 머무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확률이 크므로 자주 살펴본다. 방부, 방충, 방화, 뒤틀림 방지 등의 기능을 하는 오일스테인은 2~3년에 한 번 정도 칠한다. 시공방법으로 다음의 세 가지 방식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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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정(井)자 구조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통나무와 통나무가 만나는 부분에 V, U, W 모양의 그루브를 파서 격자로 쌓아 올린다. 목재의 수축과 팽창이 진행되면서 각 통나무는 정확하게 맞춰진다. 이때 두 통나무가 직각으로 만나는 코너부분을 나취(Notch)라 한다.
피스&피스 먼저 양쪽에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통나무를 쌓아 벽체를 만든다. 통나무 길이가 짧아도 되며 벽체길이를 늘릴 수 있어 규모가 큰 집을 짓기에 적합하다. 수입산에 비해 단목이 많은 국산 육송에 알맞은 시공방법이기도 하다.
기둥&보(Post&Beam) 기둥과 보를 사용해 통나무 집을 짓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목구조 스타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