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님,
늦은 5시쯤 배움터에서 나올 때 유화와 같이 나와서 생태비즈니스센터로 갔지요.
도착하니 저녁식사시간이라 유화에게 물었지요.
"나랑 나가서 국수 먹으려면 좀 걸을건데 같이 걸을래?"
유화가 걸어서 가겠답니다. 손을 잡고 나와서 아랫장 다리를 건너니 붕어빵 포장마차가 보이더군요.
유화는 보자마자 먹고 싶다고 합니다.
지금 단것을 먹으면 밥맛이 없어지니 저녁 먹고 돌아가는 길에 사자고 말하니 금세 수긍하더군요.
맛난 저녁을 같이 먹고 돌아오는 길에 붕어빵을 사러 들렀지요.
사려고 지갑을 뒤적이는데 먼저 붕어빵을 산 아저씨가 유화를 보더니
"옛다, 너 맛있게 먹어라"라 말하면서 덥석 유화에게 붕어빵이 가득 든 봉지를 안겨주더군요.
사양할까 했는데 그 아저씨가 유화를 바라보는 눈빛에 사랑이 가득해 보여, 감사하다 인사하고 받았지요.
돌아오는 길에 둥근 보름달을 보며 유화와 하나씩 나눠먹고, 강연장으로 들어와 일꾼들에게 나눠주었더니
모두가 화색이 감돕니다.
이름도 모르고 어두워서 얼굴도 모르겠는 한 술취한 아저씨의 베품으로 여러 사람이 행복했네요.
그렇게 한님을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옴.
첫댓글 저도 아랫장 근처에서 둥글고 밝은 달을 보며 푸근했는데..유화와 함께 더욱 그러한 저녁시간 보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