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둔함은 그만 / 이성경
무조건 남의 탓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내 식구 입다물면 조용할 거라고 남의 잘못은 덮고
내 식구가 잘못했으니까 이해해 달라고 하면
그것들이 웃으며 알았다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넘어갈까. 옛날 정으로 살던 시절처럼?
사람이 살다 보면 같은 일을 겪으니까 서로 이해하라는 말로
내 식구 입다물게 하면 되겠지 그럼 남도 더 이상
내 식구에 대해 말하지 않겠지 하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다가
오히려 내 식구의 잘못으로 전가시킨 자들에게 된통 당했다.
그 일이 옛날 이야기도 아니고 오래 전에 끝나지 않았었다.
겉보기에 내 식구가 잘못한 것으로 보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해하는 것도 남들이 내 식구에게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뒤에서 모의하는 것을 알고 해야 한다.
식구가 하는 말은 듣지 않으니까 자신들이 나서서 나를 훈계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나에게 전가시키려고도 했다.
"이성경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
그 말을 내 친정엄마를 시켜 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잘못을 무마시키려고 내 친정엄마를 이용한다.
혹은 잘 아는 사람들이 정치색을 감추면서 또는 교회의 잘못을
감추면서 내 잘못으로 만들려고 했고 하려고 한다.
"친정엄마도 보셨잖아요. 교회에서도 들으셨지요? 이성경 집사 때문에
얼마나 교회가 힘들어 하는지..."
그렇게 내 친정엄마를 회유하는 것도 바로 정치에 개입한
교회나 당원들이다.
상황이 전과 같지 않으니까 단순한 내 친정엄마를 또 다시 회유한다.
교회는 내 식구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었다.
어떻게든 내 식구에게만 달라붙으면 된다는 궁리 밖에는.
그래서 노숙자 붙이고 아빠만 있다는 애들 붙이고
탈북자 붙이고 먹을 것 없다는 것 붙이면서 온갖 궁리로
내 식구에게서 뜯어냈던 것이고
어떤 잘못이든 내 식구의 탓으로 몰아갔었는데 아직도
상황 파악은커녕 이제 와서 교회나 다른 여자들이 붙어
회유하고 좋게 말한다고 속아서
내 식구도 좋게 말하고
이해하면 좋아지겠지, 너그럽게 대하면 괜찮아지겠지 한다면
그것들은 또다시 무한하게 내 식구에게 붙을 것이다.
그런 것을 회유라고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아예
"이성경 엄마가 된다고 했잖아. 자신들도 잘못이 있으니
서로 이해해야 한다고 하잖아."
"것봐 이성경이 잘못한 게 맞다니까. 그러니까 이성경 친정엄마가
저렇게 변명하는 거야. 누구나 그런 거라면서"
이렇게 나오는 것이다. 그때 그랬듯이.
"것 봐라 이성경 엄마 붙들고 늘어지면 된다니까." 하면서
"교인이라 좋게 넘어갈 테니 이성경 엄마만 붙들어."라고 할 때
내 친정엄마가 그 말에 넘어가면 쾌재를 부르는 것이다.
"동의한 것 맞지. 이제 정말 동의한 것이니까 이성경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마세요."
그렇게 되는 것이다. 교회가 한 짓은 좋게 넘길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같은 노인이라고 노인네들 편에 서서 교회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니 어쩌니 하면서 교활한 말솜씨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그것들을 이해하겠다고 하는 냄비 근성 버려야 한다.
내 식구만큼은.
그들의 교활함에 또 속는다면 그것은 정말 미련하고
아둔한 짓이니까. 그때는 정말 내 식구는 다 죽거나 그것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바깥 구경 하지도 못할 테니까.
한 번 당했으면 내 식구는 정신 차려야 한다.
식구 다 정신병원에 감금당하고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당하다가
죽을 수도 있었다. 친정아빠를 그렇게 죽인 것이다.
온전한 정신으로 권리 찾으려고 하다가.
친정엄마 포함해 내 식구는 노인이나 교회 일원이 아닌
그것들에게 고의에 의한 희생을 당하고 모든 것, 생명까지 빼앗길 뻔한
희생양이었다.
난 그것들을 눈감아 주고 싶은 마음 없다.
내 식구가 아닌 내가 직접 당하고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만 권한이 있다. 동의를 하든 이해를 하든 거절을 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