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15,12-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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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기부를 잘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낯선 사람 도와주기, 금전적 기부, 자원 봉사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세계기부지수(영국자선단체 자선자원재단과 미국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매년 발표합니다) 순위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나라가 있습니다. 동남아에 있는 미얀마(2022년은 5위입니다)였습니다. 이 나라의 1인당 국민 총생산(GDP)은 우리나라의 1/30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훨씬 더 잘 사는 우리나라의 순위는 어떻게 될까요? 조사 대상 119개국 중에서 88위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꼴찌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2022년 보고서에 나오는 상위 10개국 중 우리보다 못 산다고 평가받는 나라가 너무 많습니다. 1위 인도네시아, 2위 케냐, 6위 시에라리온, 8위 잠비아, 9위 우크라이나. 모두 1인당 GDP가 현저히 우리보다 낮은 나라입니다.
기부는 돈 많고 여유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보다 행복한 사람, 행복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남을 위해 기부한 뒤에 심리적 포만감 상태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된다’라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남을 위한 행동으로 엔도르핀 분비가 정상치의 3배까지 올라가며,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서 불면증과 만성 통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이나 선한 일을 쳐다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마더 데레사 성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만 봐도 건강해진다는 ‘마더 데레사 효과’).
주님께서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렇게 명령하시지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7)
이 사랑의 실천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받기 위함일까요?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 각자를 위해, 우리가 모두 잘 살 수 있는 특히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을 때가 많습니다. 사랑 자체가 결국 나를 위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이유를 들어 사랑할 수 없다고 단정 짓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금 귀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의 주님이라는 분이 먼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모범을 따라 우리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종이 아닌, 주님의 친구로 살 수 있습니다.
주님만을 사랑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형제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성찰의 대상은 언제나 나 자신과 나의 죄악이어야 한다(토마스 아 켐피스).
부활 제5주간 제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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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신부님...
언제나 사랑받기만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을 넘기지 못하여 힘들어하는 저를 보며 반성합니다. 사랑하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