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70이 되었다.
전 의 69세를 넘기던 계묘년은....지독하리만치...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다시는 마지막 날이 오지 않는듯이...지루하고 피곤하고...지치고...왜 이렇게 되었는지...억울하고...
기가 막히고...나 스스로가 한심하고...창피하고...자존감은 떨어지고...자책감은 날로 더하여 가는...날들을..
어떻게 기적같이 지냈는지...지나고 보니 신기하기만 하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그러한 해이지만...사실상은...만날 이우도 없지만...
피하고 싶어도 피할수 없어서..그냥 견디고 참고..인내하며....빨리지나가기만을 기다린것이다.
드디어 마지막 날이 지나가고 있다.
앞으로 불과 몇시간 뒤면...갑진년의 새날이 시작될것이다.
무슨일들이 일어날까?
흥미진진하다.
지나보면...알게 되겠지....
나의 처절하고 진지한 기도는 내일도 이어질것이다.
추운 겨울날에...따스한 나라에 가서 피한 하려 한 계획도 사라졌고...
다음을 기약한다.
과연...그리 될수 있을까를 염려하면서 말이다.
5000억이 넘는 이 은하의 별들을 넘어서...
80억이 넘어가는 이 자그마한 먼지같은 지구안에서...
마치 바이러스같은 인간들틈에서....
사악하고 오탁악세인...이 세상살이에서...얼만큼 더 살아남을지...미지수이지만...
말세의 시시각각의 다가오는..징조들이 넘기 힘든...산악같이 숨을 쉬기조차 힘들지만...
욕망대로 살아가기에는...이제 그 욕망들이 다 사라졌고..
욕심대로 살기에는...미련도 집착도 사라졌다.
단지....나의 희망이라면...저 진공묘유의 체성을 마음대로 가고 오는...
마치 있는듯이 없는듯이...존재하고 있는 그 일원상들과 함께 할수 있다면...
더 이상 무슨 바람이 있을것인가?
세상 인간들의 웃기지도 않는 모순들을 바라다 보면서...
기가 막히는...그 위선과 모순들과..거짓들을 바라다 보면서...
다시는 이러한 인간 세상에 다시 돌아오고 싶지도 않을뿐인것이다.
너르고 넓은...은하의 별들 사이에서...터억 하니...분명코 존재하는...그 진공묘유의 체성들이...
우주 전체를 감싸 안고 있는데...
너무나 적은 티끌같은...이 지구안에서...
각자가 살아가는 그 작은 땅에서조차..벗어날수가 없는 작은 존재들이...
세상을 경영하는대로...흘러감이 못내 안타깝기만 하다.
오늘 ㅂㅏㅁ에...꿈에서나 만날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