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3일 서초역 인근건물 10층에는 ‘충신’(忠臣)은 없고 ‘충견’(忠犬)만이 넘쳤다
1. 100여명의 궁중나인과 내관, 심지어는 후궁까지 죽이며 각종 기행을 일삼은 사도세자의 만행에 대해 ‘나경언’은 목숨을 걸고 ‘영조’에게 상소를 올린다. 왕손의 어미를 때려죽이고 여승을 궁을 끌어들여 음란을 즐기는 것을 넘어 아버지인 영조를 죽이고 반역을 일으키려 했다는 내용을 담은 상소에 대해 영조는 ‘무엄하고 망측하다’며 다음날 상소를 바친 ‘나경언’을 죽이기에 이른다.(이상흔, 조선일보PUB) 비록 황제라해도 왕도에서 벗어나 옳지 못한 일을 할 때에는 그것을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해 목숨을 내걸고 상소를 올리는 ‘충신’(忠臣)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200년이 지난 오늘날에야 사초를 뒤지는 학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기전까지는 가문의 족보에서도 언급되지 않았을 역적(逆賊)의 꼬리표를 달았겠지만, 그래도 그가 ‘충신(忠臣)’이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 아랫마을 김선생의 집에는 ‘군도(軍盜)’라는 개한마리가 있었다. 김선생은 작물아비를 자처하기도 하는 대도(大盜였는데, 금고를 여는 기술에 있어서만큼은 국내 최고였다. ‘군도’는 김선생이 5년전 교도소에서 출소했을 때 아는 지인이 족보있는 개라며 분양해 준 것이었는데, 실상은 진돗개 피가 섞인 똥개에 불과했다. 새끼 때부터 키워서인지 ‘군도’는 김선생을 잘 따랐다. 가끔 김선생이 귀찮다고 밥을 굶기기도 하고 화난다고 발길질을 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김선생은 소고기 한점을 ‘군도’에게 던져주곤 했다. 그것이 ‘군도’를 길들이는 김선생의 방법이었다.
어느날 뒷산 중턱에 있는 저택에 서울서 사업에 크게 성공했다는 왕회장이 이사를 왔다. 다소 외진 곳에 있는 집이지만 말년을 고향에서 보내겠다는 생각에 비서 몇을 대동하고 낙향을 한 것이었다. 김선생은 왕회장의 낙향소식을 처음 듣고서 오랜만에 구미가 당겼다. 몇 일이 지나지 않아 왕회장은 서울에 일을 보러간다며 집을 비웠다. 김선생은 왕회장 집 금고를 털기 위해 ‘군도’를 저택에 올라가는 길 언저리에 묶어두면 자신이 작업을 하는 동안 집을 접근하는 사람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작업을 위해 빈집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김선생은 ‘군도’에게 말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크게 짖어라. 물어도 된다. 니가 잘해야 내가 살어. 알았지?' 그리고 자신은 장비를 챙겨 금고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얼마가 지났을까 왕회장과 떠났던 차비서가 왕회장이 가져오라한 물품을 챙기기 위해 집에 방문하고자 저택으로 가는 외딴 길에 도달했다. 이를 '군도'는 본 김선생이 명한대로 사정없이 으르렁대며 짖기 시작했다. 맹수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기라도 하듯 ‘군도’는 있는 힘을 다해 짖어댔다. 이를 들은 김선생은 서둘러 금고 속 물건을 챙겼고 유유히 왕회장의 저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김선생은 ‘군도’에게 여느 때처럼 소고기 한점을 던져줬다. ‘군도’는 꼬리를 살랑대며 핏기어린 살덩이를 핥기에 바빴고 더없이 행복했다. 그 모습을 본 김선생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군도야 니가 진정한 ‘충견’(忠犬)이다. 충견이야‘
3. 충신(忠臣)과 충견(忠犬)은 한 끝 차이다. 목숨을 걸고 주인의 잘못에 대한 진언할 수 있는 자라야 ‘충신’(忠臣)이다. 그렇지 않다면 주인이 던져주는 살덩이에 꼬리를 살랑대기에 바빴던 ‘군도’와 같은 ‘충견’(忠犬)일 뿐이다. 주인이 월담을 해서 도둑질을 하던 금고를 털던 상관없이 그저 주인의 안위를 위해 짖어대기에 바쁜 ‘말 잘 듣는 개’ 말이다.
첫댓글 개판이다
군견도 보였다
먹이를 잘도 받아먹는 장로견들은 입을 꽉 다문다 콩고물이라도 더 줒어먹으려 하나보다 대표 개가 머라 짖어대더니 손망치 세번씩 치고 다 끝냈단다
저런개들은 몽둥이가 약이다
비오는 날 먼지나게 맞어야 정신차린다
지나가는 똥개도 웃을일이다
오늘 주보를 보니.. 바른 말하는 장로는 없고.. 거수기 역할에 충실한 장로 몇 명 더 늘어날 듯!
장로라는 직분이 하나님께 인정받기보다 목사에게 인정받는 게 더 중요한 직분으로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ㅠㅠ
충견(忠犬)-상전에게 충실한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개
충신(忠臣)-육정신의 하나. 나라와 임금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는 신하를 이른다
당회가 열리는날 10층 진입을 막는 개들을 보았는데 그 개들은 군도와 뭐가 다른가요?
왕회장의 차비서가 왕갈비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개는 짖지않고 또다른 주인(누구든 먹이를 주는자)을 따랐겠지요
개는 갬니다
사람과 개의 차이점은 사람은 판단과 지적 능력, 부끄러움이 있지만
개는 그냥 개입니다
교회가 점점더 강아지판으로 변해가는 현실에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