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의 이야기
김준식 개인전
05.25~05.31
대전중구문화원 제2전시실
나는 오며가며 전시장을 지날 때는 장르 불문하고 전시장에 들어가서 관람하는 편이다.
그날도 대전 중구문화원에 갔다가 1층 2전시실에서 전시회가 있어서 들어갔다.
처음에는 안내하던 여성분이 작가인줄 알고 인사를 드렸더니, 본인이 아니고
전시된 작품은 남편이 그렸다고 하는데 내심 깜짝 놀랐다.
밝고 화사한 꽃 그림이기도 하지만, 작품에서 청순한 이미지가 사모님 분위기와 같아서다.
나는 머쓱해져서 '어쩐지 작가 이름이 남자여서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요'라고
다소 호들갑스럽게 얼버무렸다. 사모님은 내말은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고개를 떨구시더니 남편이 전신마비인 중증장애우 라고 말하는데 나는 다시한번 놀랐다.
ㅡ 아니, 전신마비인데 어떻게 이렇게 그림을 그리시지요?
ㅡ 남편이 젊을 적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목 아래는 전신마비입니다.
그래서 제가 매번 붓을 손가락 끝에 쥐어줍니다
네? 나는 뭉클해진 마음을 애써 다독이며 전시를 관람하고 나왔지만
마음이 내내 무거웠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밝고 참신한 이미지와 중증 장애를 가진
남편인 작가가 도무지 연결이 안되었다.
귀가하자마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전시장 작품 작가는 사모님 말씀대로였다.
김 작가는 젊은 시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전신마비이이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20여년 넘게
그림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부부가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작가는 자신이 지닌 장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하나님이 주신
예술적 감각을 마음껏 표출하며 예술에의 열정을 쏟고 있다. 전시장을 한번 더 가고싶었지만,
그날이 마지막날이었다. 마침 그날 촬영한 작품 사진이 있어서 꺼내 본다.
첫댓글 좋은 사진 봅니다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잘지내시지요?
요즘은 중국 여행이 가능해지니까요, 중국을 여행했던 때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