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IPTV의 CATV M&A를 조건부로 승인
1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건에 대해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공표했다. 2022년 말까지 3년간 케이블 TV요금인상 제한 및 채널 감축 금지, 8VSB 가입자 보호, 고가상품으로 전환 강요 금지 등 조건이 부과됐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은 8VSB 케이블TV에 대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건은 8VSB 케이블TV와 디지털 케이블TV에 대해 시정 조치사항을 부과했다. 다만 홈쇼핑 송출 수수료 조정, 중소 PP(콘텐츠 제공업체) 프로그램 사용료 관련 사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안을 강구하도록 요청했다. 향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은 과기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건은 과기부와 방통위의 승인이 남아 있다.
* 8VSB(8-level Vestigial Sideband): 단방향 디지털 방송으로 아날로그 가입자가 셋톱박스 설치 없이 단방향으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하는 기술, 8VSB 가입자는 유료방송 가입자의 17.9%인 586만명
유료방송은 3강 체제로 개편, 구조조정 가속화 예상
공정거래위원회의가 부과한 조건은 예상보다 미미한 수준이어서 IPTV 업체에 긍정적이다. 유료방송 디지털화가 진전된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최근 공정위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교차판매 제한이 승인 조건에서 제외돼 M&A 시너지를 늘릴 수 있게 됐다. 두개의 M&A가 마무리되면 유료방송 시장은 현재 1강 4중 5약 체제에서 KT(점유율 31.2%), LG유플러스(24.6%), SK브로드밴드(23.9%) 등 3강 체제로 재편된다. KT는 합산규제 이슈가 있으나 딜라이브 인수시 점유율이 37.4%로 상승한다. CMB, 현대HCN, 9개 개별 SO도 M&A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유료방송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마케팅비용 절감, VOD 이용, 홈쇼핑 수수료 증가 등으로 긍정적
유료방송은 시장 구조조정으로 매출증가, 비용절감 등 시너지가 예상된다. 유료방송통합이 손익 호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경쟁 사업자 수가 3개로 줄고 결합판매가 확대되면 경쟁 완화로 마케팅비용이 감소할 전망이다. 유료방송은 통신과의 결합으로 가입자 이탈이 줄고 가입자 유지 비용이 감소할 것이다. M&A에 따른 가입자 수 증가로 협상력이 강화돼 홈쇼핑 수수료 인상, 콘텐츠 구매비용 절감 등의 효과도 예상된다. CATV 가입자가 IPTV 가입자로 바뀌면 주문형비디오(VOD) 이용이 늘어 ARPU가 증가할 것이다. IPTV 가입자당 방송 수신료 매출액은 CATV의 2.6배에 달한다.
한투 양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