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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레알여신님
자, 대망의 베를린이 대개봉했다.
류승완 감독에 한석규,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 그리고 이경영까지.
그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몰고 왔던 베를린.
류승완감독의 영화는 <부당거래>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봤던 기억이 있다.
한 개인의 '권력욕'과 그 욕망이 스스로를 좀먹듯 파고들어
결국에는 파멸해버리고 마는 개인의 나약한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었다.
하지만 이제, <베를린>이 그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영화를 접했던 나는 영화의 스케일에 놀라고
영화가 남과 북, 그리고 세계의 은밀한 뒷거래에 대해서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물론 픽션에 바탕을 두었겠지만, 그 누가 장담하겠나.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고 있으리라고.
정치적 살인과 음모, 배신과 추적이 전속력으로 쌩쌩 전개가 되는데
주목할만 한것은 그 안에서 배우 한명한명이 빛이 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석규(정진수)는 이 영화에서 중심부적인 역할을 하며 사건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한국 국정원 직원으로서 자신의 일에 목숨까지 거는 이른바 '강철중'스러운 정석 열혈 형사 스타일 캐릭터를 선보인다.
특히 처음에는 '좌회전도 하지 않을'정도로 빨갱이를 혐오하던 그가,
아내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하정우(표종성)을 백설공주를 놓아주는 사냥꾼처럼 풀어주게 되는 과정속에서
그가 보게 된 개인을 버린 나라의 일면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다.
하정우(표종성)는 명불허전,
답답하리만큼 이념속에 갇혀있는 북한의 영웅에서 궁지에 몰리자
아내인 전지현을 구하기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포기하는 음모속에서 발버둥치는 한 개인의 처절함을 담담하게 연기해낸다.
'궁지에 몰린' 연기는 이미 황해에서 선보였는데, 여기서는 거기에 침착함과 대담함까지 더한다.
류승범(동명수)은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않을 정도의 광기를 내보이는데, 연기에 미친게 이런걸까.
북한 고위층의 아들로 권력을 위해 개처럼 타인을 물어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캐릭터들은 베를린에서의 사건으로 인해서 심적인 변화를 많이 겪게 되는데,
이 인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미친듯이 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서우리만큼.
전지현(련정희)은 도둑들에서 코믹 이미지가 눈에 아직도 선하게 박힌 지라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게 미안해진다.
북한 사투리 연기부터 시작해 이념아래 모든것이 명령이 되어버리는 사회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비참함을 겪게되는 모습까지 쟁쟁한 배우들 속에서 전혀 묻히지 않는 배우 전지현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거다.
그리고,
이경영은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여러 영화에서 보았던 이미지가 똑같이 구현되었고(26년, 남영동..)
특유의 발성, 쇳소리 섞인 목소리와 북한 사투리가 겹쳐져 대사가 중간에 잘 들리질 않는다.
(영화보면 중간에 답답한 부분이 있음! ㅜㅜ)
하지만 안정적인 연기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쨌든 극의 흐름을 깨는 어설픈 연기는 이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제발 이제 끝났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생생해 마음을 아찔하게 하는 액션신과
한 개인과 조국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스토리가 이 영화를 끌어나간다.
류승완 감독은 말한다.
“냉전 시대 베를린 길거리의 10명중 6명은 스파이였다고 한다.
그 곳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라고.
몇몇 인물들은 자신을 위한 삶보다 국가라는 이데올로기속에서 움직이며
이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된다.
'자신은 뒷편인 삶'을 살아내고 있는거다.
굳이 별점을 매기자면 오점만점에 사점정도?
하정우가 류승범에게 했던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말했지, 너는 성격이 급해서 늘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한다고."
★생각해 볼 점★
Q. 이 영화는 왜 100억이나 들여서 베를린에서 촬영한 걸까?
-> '베를린'이라는 공간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졌지만 우리는 베를린에서 다시 남과 북으로 갈려 대립하고 있고
그 중간에는 류승범(동명수)와 무기 브로커로 상징되는 남과 북 사이를 더 멀어지게 만드는 종자들이 존재한다.
계속해서 인물들이 외국인이 가득한 거리를 걷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거기서 그들은 쉽게 '노출'되어있고, 오롯이 '홀로'인것 처럼 보인다.
Q. 한석규(정진수)의 마지막 대사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냥 없는듯이 살아. 먼지처럼. 평범하게,'
우리는 이념의 굴레속에서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너무나도 당연시 여기는 풍조가 있다.
대한민국의 의무군 제도와 전쟁이 날 경우 강제징병과 같은 제도가 그것인데
개인의 삶은 언제든지 국가의 '명령'에 따라 잔인하게 짓밟힐 수 있다.
'평범하게' 사는게 무엇인지를 뒷통수를 세게 후려맞은 듯 생각하게 하는 대사다.
첫댓글 언니 멋있어요 .... 영화를 이리도 잘 표현해놓다니 b 박수 !
한국에서 찍어도 괜찮을텐데 왜 베를린에서 찍었나...그런 생각을 했는데 확실히 언니글 보고 나니까 알겠다!!! 진짜 잘 분석해놓은거 같앙 bbbb
류승범 캐릭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는게 좋았어ㅋㅋ 오로지 권력 하나만 쫓아가는 느낌
해석 진짜 좋다ㅋㅋㅋㅋ아 난 베를린 너무 좋아ㅠㅠㅠ부당거래 베를린 진짜 류승완 감독님 최고다ㅠㅠㅠ
평론가같어... 멋지다 베를린 그냥 좋았는데 정리된다!!
나도 봐야겠다. 와우.
우와여시멋있어..
너무 재밌었어 ㅋㅋㅋㅋ 하정우랑 류승범 연기 쩔어
와 멋진 리뷰다!! 베를린 재밌었어 이경영 아저씨 대사전달만 잘 되었어도 진짜 최곤데.....그거하나 아쉽
우와 언니 리뷰 쩔어bbbbbbbb
나도 마지막부분 한석규대사에서 많이생각하게되더라 먼지처럼 눈에띄지말고살으라고 평범한사람처럼 평범한사람처럼사는게 뭘까하면서 많은생각을하게됨ㅋㅋ
아소름끼쳣다언니 우와꼭베를린보겠어!!
진짜 글 잘썼다 ㅠㅠ 다 베를린 다시 보러갈껀데 리뷰 보고 보면 또 새로운 느낌일 것 같아,, 고마워 !!
언니 정말 잘 썻다 나도 왜 베를린에서 영화를 찍었나 생각했는데 !! 이렇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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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나도 나만 이런줄..........
언니 이런 리뷰느 ㄴ어떻게 써?ㅋㅋㅋㅋ 연습하면 되는거야??? 짱이닷
우와..전문가리뷰같아ㅠㅠ 낼보는데 기대됨!!
bb 오늘보고왔는데 이런 류(?)의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 이해못하는 나였지만 참 잘보고왔어..굳이 둘로 요약하자면 류승범의 미친연기와 전지현의 재발견 쯤?
난 하정우 진짜 ㅠㅠ 연기 너무 잘하던데.. 보면서 소름끼침 ㅠㅠㅠㅠㅠ 액션 정말 별로 흥미없었는데 재밌게 보고왔다 또보고싶음
오늘밧는대 재밋게보고왓따ㅋㅋㅋㅋㅋㅋ언니글진짜잘쓴당 부러벙ㅜㅜㅜㅜ
나도어제 보고왔어! 끝나자마자 흠 생각보단 실망이네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잘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어!
배우들도 연기가 어색하지않고 글쓴여시처럼 도둑들 전지현 이미지가 강해서 어색하지않을까했는데 전혀 도둑들 이미지 없었어 정말 연기 좋았어!
지금시대에 태어난것에 감사ㅎㄴ다...
맞아 다들 연기잘하드라 ㅠㅠ언니 글 잘보고가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