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기 올리면 작가님이 보시는 건가요?
글을 읽으면서 아쉽거나 안타까운 점들에 대해 몇 줄 끄적여 봅니다.
저는 최근에 다크메이지라는 소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창 방황하고 있던터라 무지불식간에 책속으로 빨려 들어갔죠...
일주일만에 다크메이지와 하프블러드 데이몬 트루베니아 연대기 7권까지 독파해 버렸습니다.
덩달아 김정률 이라는 작가분에 대한 관심도 짙어지게 되었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저는 무척이나 아쉽고 또 실망을 한 것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뒤적여 보니 많은 분들이 스토리를 가지고 왈가왈부 하던데요...
저는 그럴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작품은 작가가 만드는 것이고 그 작가의 작품이 재미없다면 읽지 않으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다른곳에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라 지적하는 바에 대해 작가님의 기분이 상할까봐 심히 염려되긴 합니다만...
밝히자면 문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문법이란 대한민국 필수 교과과정을 수료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초중의 기초입니다.
그래서 책내에서 그러한 표기상의 오류를 발견할 때 마다 눈살이 찌푸려 지곤 하죠.
물론 이 점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나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길거리를 지나치다 잘못된 광고문구나 게시물을 보면 여러분들도 그러한 감정을 느끼실테죠.
저 광고를 낸 사람은 무식하다거나, 실수를 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 아니면 연민의 감정등등...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셨을 법한 것들입니다.
가령 된장찌게, 떡뽁이 라는 메뉴판이 붙은 식당이나 마춤수선 이라는 간판을 걸어놓은 의류점 등등...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판타지 문학계 내에서 연륜이 지긋하신 분이 그런 실수를 종종 하시다니...
처음엔 오타인가 하며 넘어갈 수 있겠지만 자꾸 지적이 되다 보면 인상이 그려질 법한 사항입니다.
문장의 흐름을 어색하게 하는 접속사의 남용이라 던가, 지방 방언이나 잘못된 외래어의 남발, 사장된 일제 강점기의 잔재물등...
이러한 점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고등학교 필수교과과정(1학년)만 수료하여도 알수 있는 사항입니다.
작가님이 집필하신 책의 분량이 워낙 방대하여 일일이 지적하긴 힘듭니다만...
굳이 꼽아보자면 허접쓰레기, 엄한, 애로 등등이 있겠습니다. 그 외에 다름없었다. 다름아니었다 등등 일본 문장을 직역한 일제 강
점기의 잔재물들... 고등학교를 다니시거나 나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러한 문장표현은 학교에서 무척이나 경원시 하는 방법이
죠. 특히 애로는 아직까지 무엇을 뜻하는 바인지 애매하네요. 그것이 영어로 error을 뜻하는 것인지, 다른 한문뜻이 존재하는 것인
지... 그것이 영어의 error라면 대한민국 표준 외국어 표기법에 벗어나는 표기법이며, 한문뜻이 있다면 저처럼 무지한 이들을 위해
주석등을 달하주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방법은 바로 한글로 쉽게 쓰는 것이죠. 어려움 이라는 표현등으로요.
그리고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묘사의 한계입니다.
소설 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묘사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러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연상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도 풍부한 묘사가 작중에 인용되어야 하는 법이죠.
그러나 그러한 표현의 가짓수가 적은게 무척이나 아쉽네요.
소설 내에서 무척 자주 등장하는 작가의 나레이션 중 하나는 '생각해 보라' 입니다.
묘사가 풍부하다면 나올 수 없는 나레이션이죠.
정말 이러한 비유는 작가님과 혹시 이 글을 읽을지 모르는 팬 분들에게 실례되지 않을수 없겠지만...
X민희 작가님의 세월의 X 이라는 작품은 풍부한 묘사로 유명한 수작이죠.
물론 과도한 묘사와 표현으로 인해 지루하다 라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저처럼 묘사를 음미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백미 중
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 내에서는 인물과 사건을 설명함에 있어 작가의 동감을 유도하는 나레이션 등이 등장 하지 않습
니다. 물론 있었다고 해도 별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작중내에 묘사가 무척이나 훌륭하여 글을 읽는것 만으로도 그 인물이 머릿
속에 떠오르고 주변의 경치나 사건등이 아련히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그러한 묘사가 잘 등장하지 않습니다. 풍경과 배경을 묘사하는 표현은 거의 등장하지 않구요. 사람의 외형
을 묘사함에 있어서도 단조로움의 극치를 달립니다. 여자에 대한 설명은 항상 큰 눈을 듭니다. 거기에 좀 더 덧붙이면 사슴같이 큰
눈이 되구요. 코는 항상 오똑합니다. 남녀를 불문하구요. 레온은 예외네요 주먹코니까. 입은 성정이 교활한 사람에 한하여 얇은 입
술 등의 묘사를 합니다. 고집이 강한 사람은 앙다문 입술이 등장하구요. 남자는 여기서 끝이고 여자는 머리색과 헤어스타일, 그리
고 피부의 잡티나 주근깨의 설명이 다입니다. 눈색깔도 거의 등장하지 않죠.
제가 관상을 수박 겉할기 식으로 배웠지만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이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마찬가지로 입술이 얇다고 성격이 교활 하지만도 않구요. 이러한 비유는 정말 작가님께 상처가 되겠지만 조금만 유명한 작가나
작품, 심지어 만화에서도 작중내 인물의 성격을 관상과 연관지어 그리는 경우가 많죠. 이름도 그렇구요.
그런 점에서 그 인물과 연관성을 짓기 힘든 작명이나 인물표현은 작품을 읽는 내내 무척이나 큰 안타까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작중에 복선이나 미래의 위험이나 일의 조짐등을 표현하는 복선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도 아쉽군요.
미래의 어떤일이 일어날지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수 있는 문학의 특성이 거의 살아나지 않네요.
기껏해봐야 작가의 나레이션으로 그러나 그 인물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라던가...
아니면 그 일이 그런식으로 흘러가게 될줄 아무도 몰랐다 라는 식의... 복선이 아니라 예언격의 표현들...
이러한 점은 작품내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작품의 몰입도를 깍아내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지극히 단순한! 그러나 하늘만은 어둡고 침침했다 같은... 정말 기초적인 배경을 이용한 복선 표현이라도 있엇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되면 김정률 작가님의 작품내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 배경묘사와 날씨묘사가 추가되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요소도 추가되
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스토리 내에서 여성의 역할이 참... 소드 엠페러 에서 부터 트루베니아 연대기에 이르기 까지 실로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만...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는 대동소이 합니다. 대개는 주인공의 발목을 잡습니다. 인질이 된다거나 다소 집착으로 인해 주인공에게 피
해를 준다거나... 물론 소수의 인물은 주인공에게 도움이 됩니다. 다만 그것을 꼽아 보라고 한다면 소드 엠페러의 베로나(사실 그
녀도 주인공에게 직접적인 도움은 거의 안줬어요. 피해를 안주기에 넣었을 뿐) 그리고 알리시아 그 외엔 거의 없네요. 특히 다크메
이지에서 율리아나의 억지는 정말 보고있자니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더군요. 다소 제멋대로이고 고집이 센 여자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읽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억지라고 여겨지는, 대체 그것이 납득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스토
리 전개는 짜증과 재미의 반감을 부르더군요.
여기까지 저의 허접한 의견이었습니다.
여태까지 작성한 제 변변찮은 지적들이 모두 작가님께서 고의적으로 의도한 작품전개의 일환일 수도 있으므로 더 이상의 추태는
그만 부리도록 하고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작가님을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좀 더 멋진 작품을 읽어 보고자 하는 욕심에 그만 큰 일을 저질렀네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타자칠때 실수하셧나보죠 ㅋㄷ 그런데 책편집은 드림북스에서 하지않나요?
물론 실수도 있죠... 그런데 오탈자나 뛰어쓰기 오류야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끊임없이 반복하는 문법적 오류들이야...
문법적오류들은 편집자들이 하기때문에 작가님은 별로 그것보단 글내용이 탄탄해야죠 ㅎㅎ
저도 정말 동감하는 부분이네요.. 저도 세월의 돌을 접하고 난뒤 이렇게도 묘사가 가능하구나 했었는데..
김정률작가님이 연륜이지긋하시다고요?
마흔 넘으면 연륜이 별로 안 지긋한가요(?) --- [뭔소리?]
판타지 문학계에서 불혹의 나이를 넘겼다면 지긋하다고 보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김정률 작가님이 이 글을 보실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정률 작가님이 마지막으로 이 카페에 방문 하신 날이 언제인지...
율리아나의 그런 성격때문에 소설이 더 재밌었진거 아닌가요? 저는 율리아나의 성격에서 비롯된 여러가지 스토리가 재밌기만 하던데 사람마다 다른가보네요 그리고 여성의 역할은 당연히 병맛일수밖에 없는게 시대자체가 봉건왕권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에서 여성의 역할이 큰거 부터가 망한거 아닌가요?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봉건왕권시대에서 여성의권위가 크면 괴리감이 느껴질텐대 지금이 딱 적당하다고 봅니다. 예
뭐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수는 있겠지만 율리아나가 하는 짓들은 사건의 논리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저는 보기 참 안타까웟어요. 그리고 중세봉건 시대라 해도 데이몬에서는 그래도 여자의 활약이 조금 나왔는데 다크메이지나 타작품에선 안나왔으니 아쉬울 수 밖에요...
그리고 전X희 님의 작품과 김정률 님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소설과 그 줄거리 요약본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
가려운 부분을 상당히 깊게 긁어주셨네요
솔직히 그런 것까지 따지면서 글을 쓰면은 판타지가 너무 딱딱해져요... 솔직히 판타지를 재미로 보는 것이지, 누가 그런 것 까지 따지면서 봅니까...
죄송하네요... 그런 거 까지 따져가면서 봐서요...
동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크메이지를 읽은지 하도 오래되서 기억은 가물가물 합니다만 소설중에서 율리아나의 어떤면이 짜증났는지 말해주셨으면 하네요. 저의 기억으로는 율리아나의 비뚤어지고 제멋대로 그리고 말괄량이지만 점점 싫어하던 데이몬에게 빠져드는 개성강한 케릭터로 기억되는데요. 그리고 김작가님의 소설을 읽을때면 이런 기분이 듭니다. 아파트 옥상에서 밑의 놀이공원에서 아이들이 이야기하고 뛰어놀긴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고 그저 멀리서 보는 그런 느낌이랄까요...인물들의 행동묘사의 깊이가 떨어지는거 같아요. 비교하는건 아닙니다만 용노사님의 소설을 읽으면 아파트밑의 놀이공원에서 아이들의
이야기 내용과 행동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노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한마디로 아기자기함이라고 해야되나요? 아무튼 그런점이 조금 떨어지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재미와 흥미면에서는 김작가님만한 소설이 없는거 같습니다. 이런 재미와 흥미에 깊이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최고의 작가가 되실거 같습니다.
사건이 발생하려면 그 사건의 전개과정에 필연이 있어야 하죠... 흔히 나른 하늘에 날벼락 혹은 개인의 억지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이 너무 많은것 같네요. 그리고 솔직히 다른 작가님들에 비해 김정률 님의 작품은 권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지적하기도 힘들구요. 율리아나의 억지를 제가 일일이 다 지적하긴 힘들지만 정말 울화통이 터지더군요. 제가 조만간 책방에서 다시 빌려보고 그런 억지스러운 전개들을 요약해서 올리던가 하겠습니다.
거의 습관으로 쓰는 표현법이 굉장히 많죠. 사실 묘사는 많이 떨어지는편입니다. 제가 굉장히 아쉬워 하는부분이고. 책이 가볍다고 느껴지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