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 퇴직하시는 사무실 소장님께서 언제부터 지리산 한번 가자고 노래를 하시고 최근에 캠x라x 프런티어 등산화 밑창을 내가 알고 있는 대전수리점에서 비브람창로 갈고 데뷔 전을 지리로 택한 듯 또 말을 하기에
한 달에 한번 쉬는 주말 19,20(토, 일) 백무동에서 올라가 장터목산장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천왕봉에 오른 후 그 지겨운 백무동 너덜길로 도로 내려왔고요
그래도 백두대간을 종주하시고 평소 산도 조금씩 다녀 체력은 걱정 안 했는데 오히려 야간근무 올라이트 하고 전날 금요일 새벽에 깨 잠 몬자고 출근하여 근 이틀을 날 새고 산행을 한 제가 디지는 줄 알았습니다!ㅎ
그렇게 다녔었는데 백무동 ~ 장터목 산길이 이렇게 힘든 곳인 줄 처음 알아습니다! 나이 어린 제가 포터을 해서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이틀 잠 못 잔 게 원인였을 가능성이 컸고요 정말 발길 한 걸음 한 걸음이 이렇게 무겁고 힘든 줄은 몰랐습니다 흐흑
뒤처지는 제가 불쌍했는지 고맙게도 막걸리 한 병과 봉지 삼계탕을 반강제로 뺏다시피 가져가니 그나마 올라갈만했고요. 배낭 안엔 주님도 괴기도 압력솥 등등 다른 것도 많은데 더 가져가시지요??? ㅋㅋㅋ
그러나 이미 기력은 다 빠져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며 어거적 어거적 디지기 일보직전 장터목산장에 도착하였고요ㅎ
사실 칠선으로 올라가 천왕봉 박터에서 자고 내려오려 했는데 소장님께서 박산행 다녀온 지가 오래되었다며 부담스러워하기에 산장을 예약하고 편하게 다녀오기로 한 게 오히려 이게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을 선택했으면 헬기 불러을꺼유 ㅎㅎ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오르는 너덜길이 그동안 내린 비 탓인지 이끼가 잔득끼고 그로 인해 물기를 먹은 돌 계단길이 무척 미끄러워 하산길에 여러 번 넘어질 뻔하였으나 다행히 스틱 두 자루에 의지하며 다치지 않고 무사히 하산하였으며 내려오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캠 xxx 등산화가 너무도 그리웠고요 ㅎㅎ
저녁을 먹으며 포도밭에서 담은 1.2리터 포도주를 거의 반이상 일부러 마신 후 여덟 시경 일찍 잠들고 아침인 줄 눈을 뜨니 헉 새벽 2시경 으앙 조졌따!!
그러다 언놈이 새벽 세시에 알람을 울리기 시작하자 그 뒤부턴 산장 안이 정말로 장터가 되고 ㅎㅎ 이후 거의 뜬 눈으로 자는 둥 마는 둥 그나마 그거 잤다고 아침을 먹고 천왕봉 오를 땐 한결 걸음이 가볍고 가뿐하다
편하게 천왕봉에 올라가자 이곳은 완전 천왕봉 5일 장터로 변해있고 그 넘의 인증샷이 뭔지 차 때기로 몰려온 아즘니 아저씨들이 나래비로 서있고 완전 개판 아우성이다. 주말 일요일에 올라온 내가 죄지!! ㅎㅎ
북새통에 정상 주변 사진 찍는 것도 잊어 먹고 재빨리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여 세석산장으로 가서 한신계곡으로 내려가자고 하자 소장님왈 "2 팀장 살아났어? 어제는 디지는 줄 알았는데! ㅋㅋ 오늘은 내가 디지거 써 그냥 백무동으로 하산하지? "라고 한다
우짜거시유 힘읍는 졸병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유!! ㅍㅎㅎ
ps : 스마트폰으로 올리다 보니 사진 순서가 거꾸로 올라왔네요 ㅎㅎ
오르면서 바라본 천왕봉
부엉이 한 마리가 바로 날아가려고 허공을 응시 하고 있다
하늘에서 한줄기 빛이 아니 무더기로 구름이 쏫아아지네유 ㅎㅎ
멀리 뭉게 구름이 지리의 여인네 엉딩이를 가린다 ㅋㅋ
이제사 멀리 반야봉이 보이며 구름의 향연에 참여 한다
층층이 다른 3종세트 구름
첫댓글 나도 태극 종주 할때 발바닥 아파서 혼났던 그 너덜길이지요...
비브람창이 단단해서 발바닥은 괜찮았는디유 알다시피 물에는 쥐약이잔아유
거 맷걸음된다고
포도주 5~600미리 리터면 제법 췌하는데,,,
원래 저도 한술 하는데 뜻 한바가 있어 가능한 안묵으려고 노력 하거든요 ㅎ
그러게유 백무동 장터목이 가다보면 있던 곳였는데 하루 이틀 다닌곳도 아니고 이곳이 그렇게 힘든줄은 첨 알았시유흐흑 이틀 잠 몬자고 와서 그런것 같았어요. 무건 짐은 전부 내가 챙긴것도 있을거구요 우짜뜬 그동안 비박 짐 메고 다닐때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거든요 ㅎㅎ
그래도 좋아서 죽어가는 표정이 보여지네요.덕분에 잘 감상하고 갑니다
형님 눈알이 쏘옥 드간게 삐다구만 남아지유? ㅋㅋ
우리 눈에나 막내지
곰발톱도 이제 후배들에게 물려줘야할 나이가 가까웠다는....
그렇지유 갑자기 술퍼지네유 ㅋ 누가 막내가 될지유 ㅍㅎㅎ
ㅎ 그래도 지리는 지리
저희가 올라갈때 운좋게 열리더라고요
천왕봉에서 내려올땐 완전 곰탕 였는데요 ㅎㅎ
ㅎㅎ, 세석으로 가서 한신거쳐 백무동으로 안내려오길 잘했어요. 그리로 왔으면 사무실 소장님이 힘들었을터....
본전 생각이 나서 유 ㅎㅎ
압력솥은 어떤건가요?
스노우라인에서 비박용으로 나온
3인용과 5인용이 있는데 이번엔 3인용으로 가져 갔어요 생각보다 가볍고 좋아서 네팔 트레킹할때도 유용하게 썼습니다 이번 트레킹에도 도움이 될것 같고요 ㅎ
@곰발톱 5인용은 뚜껑과.모양은 똑 같고 약긴 길어 용량만 늘어난거예예요 이건 3인용이고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1 07:39
@곰발톱 좋은 정보네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