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비메모리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비메모리반도체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 1위 달성을 넘어 비메모리사업 분야에서도 세계 선두권에 합류하기 위해 중장기 비메모리육성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 등 관련 분야의 핵심기술을 가진 국내외 비메모리반도체기업을 직·간접적인 형태로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인수합병 대상 1순위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비메모리반도체업체는 해외 비메모리기업인 A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장비 납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CPU 등 비메모리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이를 위해 반도체 분야 주요 투자를 올스톱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도체 팹리스업체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할 움직임”이라며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삼성전자의 투자에 대비해 비메모리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련업계에서는 과거 CPU인 ‘알파칩’을 개발한 바 있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반도체기업을 뛰어넘어 진정한 반도체 세계 최강이 되기 위해 비메모리 분야 핵심사업인 CPU 분야의 기술과 인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삼성전자가 CPU 사업에 뛰어들 경우 미국 인텔과의 치열한 시장 다툼이 불가피해 사내에서 극도의 보안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비메모리사업 육성과 더불어 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만의 TSMC나 UMC 등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경기 기흥 반도체사업장의 1개 라인(S라인)을 파운드리로 전환해 시범 운영 중이며 추가적으로 메모리 생산라인 중 오래된 라인을 중심으로 비메모리라인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중장기 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일본 산요전기가 매각을 결정한 반도체사업 부문에 대한 인수제안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반도체사업 전반에 걸친 경쟁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메모리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외부 비메모리 기업 인수합병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