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기도 / 이봉하

<div class="table-wrap"><table data-ke-type="table" data-ke-align="alignLeft" style="width: 100%;" border="1"><tbody><tr><td style="width: 100%; text-align: center;"> <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f8bB/46578d917d34622430a4ad59f1645af31995d0c9_re_1731445674443" class="txc-image" width="397" height="368"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f8bB/46578d917d34622430a4ad59f1645af31995d0c9_re_1731445674443" data-origin-width="600" data-origin-height="556"></div> 어머니의 기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양잿물로 박박박 문질러 반짝반짝 빛나는 놋그릇에 찰랑찰랑 맑은 물을 담아 장독대에 두고, 달 신에게, 산 신에게,물 신에게 집 신에게 두 손이 닳도록 빌고 또 빌었습니다. 아버지 병고로 거동 못하실 때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빌고 또 빌었는데 아버지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떠나가셨습니다. 자식들이 말썽을 부릴 때도 기도를...... 자식들이 돌아왔을 때도 기도를...... 자식들이 하나,둘 품을 떠날 때도 기도를...... 아들이 수도원에 간다고 고집을 부릴 때도 눈물의 기도를 정화수에 담아 빌고 또 빌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더니, 당신의 생신도 잊고 지내는 수도원 아들 뭐가 그리 예쁜지, 아들 잘 살라고 예수님만 뺀, 당신이 좋아하는 모든 신들에게 여전히 빌고 또 빌더니, <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f8bB/6c7b5fc34c1dda8d186e1b6143913ed61cc035c8_re_1731445674442" class="txc-image" width="327" height="242"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f8bB/6c7b5fc34c1dda8d186e1b6143913ed61cc035c8_re_1731445674442" data-origin-width="600" data-origin-height="444"></div> 어머니는 칠순이 가깝도록 예수님을 몰랐습니다. 아들 종신서원 후, 보이지 않게 이끌어주신 분의 손길에 이끌려 세례를 받고... 일년에 한 두번 아들이 당신을 찾아올 때면, 잠든 아들 머리맡에 앉아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이름만 부르며 기도를 합니다. 어머니, 당신의 그 기도 덕분에 제가 자랐고, 어머니, 그 기도 덕분에 예수님을 나의 신부요, 나의 신랑으로 삼는 가장 보람되고 진리를 찾아 함께하는 수행의 삶을 살아갑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당신 품안에서 먹던 젖처럼 제 푸근한 양식입니다. 그 때에도, 또 지금도 한결같이...... 어머니, 사랑합니다. - 카톨릭, 이봉하 디모테오 수사 - < '명상가의 쉼터'에서 > </td></tr></tbody></table></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