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킴의 축구토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돌아보기+스포츠케이블 4사 야구 중복중계에 관하여
전북 vs 수원
전북현대, 실종된 '닥공'을 찾아서....
4라운드 최고 빅 매치. 결과는 원정팀 수원의 1-2 승리. 수원은 올해 서정원 감독 부임이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다. 4라운드 후 현재 승점 9점으로 리그 2위에 위치해있다. 게다가 강팀 전북을 상대로 거둔 승리의 값어치는 승점 3점 이상이다. 이제 수원 팬들은 정대세의 데뷔골만 터지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반면에 전북은 파비우 감독대행의 지휘아래 아직 갈피를 못 잡은 듯하다. 예년 같은 ‘닥공’의 모습을 홈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파비우 감독대행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많아 공격진 정비가 필요하고 호흡이 아직 부족했다고 평했다. 전북은 올 시즌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더블 스쿼드 이상의 선수층을 구축했다.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목표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 전력이 탄탄한 만큼 경기력이 점점 더 올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의 핵으로 떠오른 보산치치(출처: K리그 클래식)
서울 vs 경남
서울의 봄은 언제쯤 오나..?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이번에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4라운드 까지 진행된 현재 2무 2패. 지난 라운드를 제외한 3경기에서 각각 2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진의 창은 여전하지만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4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44경기 42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했던 FC 서울답지 않은 수비다. 앞 선 4경기가 수원과 전북 같은 강팀과의 대결도 아니었기 때문에 단순히 운이 좋지 않았다고 넘어가기엔 너무 불안한 출발인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A매치 기간에 재정비 후 크게 나아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본격적으로 승강제가 도입되는 이번 시즌, 모든 팀들이 악을 쓰고 덤비기 때문에 FC 서울은 빠른 시일 내에 첫 승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의외로 슬럼프가 길어질 수도 있다. 경남은 ‘세르비아의 지단’ 보산치치가 멋진 두 골을 터뜨렸다.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경기력에서 만족한다는 평가다. 많은 축구팬들은 데얀 이후 새로운 동유럽 출신 용병 스타의 등장에 기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남은 4라운드 현재 선두 포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전남 vs 포항
‘순수 국내파’ 포항이 범상치 않다. 이번 라운드도 승리로 가져가면서 현재 승점 10점, K리그 클래식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게다가 용병 없이도 매서운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4경기 9득점으로 리그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신인왕 이명주 선수가 있다.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번 라운드에서 역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승리로 이끌었다.
네이버를 통해서 보는 시청자만 해도 무려 15만 명에 달하는 프로야구의 인기
(출처: 네이버중계 캡처)
TV 중계문제로 K리그 클래식 팬들 울상..
3월 30일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각 방송사들은 지난겨울 동안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전국의 야구팬들 기대에 부흥하듯 지상파 3사에서 개막전을 중계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보였다. 야구는 하루에 총 4경기가 열린다. 지상파 3사 중계를 제외한 SK vs LG의 경기는 스포츠 케이블 4사에서 동시 중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많은 K리그 클래식 팬들이 뿔났다. “무엇하러 똑같은 경기를 4개 채널에서 중계하느냐”, “전파낭비다”, “중복중계는 너무하다”와 같은 의견이 인터넷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맞는 말이다. K리그 클래식 팬들 입장에서 오늘은 ‘야구 개막일’이 아닌 전북과 수원의 빅 매치가 있는 날이었고 2주 만에 리그 경기가 재개되는 날이기도 했다.
이는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제공해야 하는 스포츠 전문 채널의 의무를 져버린 일이다. 해외축구나 월드컵 경기는 서로 유치하려고 난리를 부리면서 국내 프로 축구는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모두 맞는 말이다. 스포츠 채널의 담당 PD 조차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냉정히 본다면 문제의 본질은 따로 있다. 방송국도 땅 파서 장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고 있지만 스포츠 채널도 엄연히 상업 방송이다. 방송국의 주 수입원은 광고. 광고가 잘 붙는 콘텐츠를 제작해야만 하는 게 방송국의 숙명이다.
K리그는 인기 팀끼리 경기를 해도 시청률 1%가 넘기 힘들다고 한다. 반면에 작년 프로야구는 500경기 이상 되는 전 경기 평균 시청률이 1.2%를 넘었다고 말한다. 케이블에선 시청률 1%만 넘어도 지상파 시청률 15%에 견줄 정도다. 시청률이 곧 광고를 붙게 하는 결정적인 지표이다. 따라서 방송사 입장에서는 광고 수익이 많이 나는 야구 중계에 중점을 두는 게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야구는 ‘친 광고’적인 종목이다. 매 회 이닝교체, 투수 교체마다 광고를 넣을 수 있다. 반면에 축구는 광고가 하프타임에 집중되고 그나마도 긴 하프타임엔 많은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기 때문에 광고 시청률도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도 딜레마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포츠를 중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경영진, 내부관계자들의 의견에 따를 수 없는 제작진들의 위치 때문에 더욱 야구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케이블 4사가 중복 중계는 원래 중계 예정이었던 배구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뤄진 편성이라고 한다. 어쨌든 K리그 클래식은 배구에도 밀린 3순위였던 셈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 극복하기 위해선 한국프로축구연맹 직원들의 노력과 팬들이 K리그 클래식을 더욱 사랑해주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피드백 해주세요^^
http://ksw2069.blog.me/60188840236
첫댓글 중복중계는 안해도되지않나...
왜 한경기에 여러방송사가 하는거야
그래서 채널 4개가 나눠가져서 시청률이 몇씩 나왔는데
그걸 얘기해봐야될꺼아냐
중계를 꾸준히 하니까 고정 시청자층이 생겨서 어느 정도 이상되는 시청률이 보장되는거죠. 축구는 빅매치라도 제대로 중계한적이 얼마나 되나요? 뜬금포 식으로 가끔 해주고 나서 매일 전경기 중계에 보도에 특집프로에 하루 종일 방송전파 도배하면서 띄워주는 야구랑 시청률 단순비교? 그리고 시청률 낮아 돈이 안되니 어쩔 수 없다? 그 논리를 수용하면 그들의 프레임에 갇혀 놀아나는겁니다. 모든 K리그 클래식이나 챌린지 경기를 중계하라는게 아닙니다. 고정적으로 꾸준히 한 라운드당 2경기 정도는 방송 3사 케이블에서 중계해줘야죠. 그건 기본입니다. 기본도 안해주고 나서 뭐? 시청률이 낮아서 못해줘? 아는 분들은 아는 국내 언론의
왜곡 조작 질에 의한 축구폄하,이미지깍아내리기 전례는 굳이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기본이라거나, 그렇게 해야한다는 의무가 법리적인 차원에서 명확히 나와있는 것은 없어요. 해주길 바라는 것은 관념적인 개념이죠. 중계를 바란다면, 중계를 하는 목적성에 담보를 보장해줘야합니다. 그것을 딜하고, 설득하는 것이 선행되지 않고 일단 중계부터 해줘봐라고 하면 방송사들은 이해를 하려하지 않을 겁니다. 헤게모니 싸움에 사회주의적 배분은 통용되지 않고, 구조적으로 접근해서 틀을 깨는게 중요하겠죠.
글쓴이 입니다. 조금 더 보태자면, 이번 K리그 클래식은 애초에 중계 예정이 없었습니다. 원래 배구 챔피언결정전 중계를 할 예정이었죠. 근데 배구 경기가 쫑 나버렸고, 급하게 K리그 클래식 경기장으로 중계차를 꾸리고 중계팀을 구성할 시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케이블 방송사 입장에서도 울며겨자먹기로 야구 중복중계를 한 것입니다. 주말 골든타임에 의미없는 재방송을 내보낼 순 없잖아요.
애초에 없었던거 자체도 열뻗치는디요ㅎ_ㅎ
애초에 없다는거 자체가 이미 중계할맘 없다는거 아닌지요
4월 이후 부터 프로야구 주말 경기가 5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K리그 클래식 주요 경기들이 주말에 14시 경 킥오프 한다면 대부분의 경기가 스포츠 케이블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ㅎ
애초에 없다는게 열받는다 신발 방송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