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조금만 늦게 바꿀걸...”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적으로 구형 LG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으로 바꿀경우 15만원 추가 보상안을 내놓았다.
LG전자 스마트폰의 공백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미 타 제조사로 갈아탄 기존 LG폰 사용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삼성, 애플이 파격적인 추가 보상금을 내걸고 LG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간발의 시간차로 관련 혜택을 받을 기회를 놓친 탓이다.
특히 2년 전 통신사의 LG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에 가입했던 사용자들은 프로그램 이용료, 추가 지원금을 모두 놓친 꼴이 돼 불만이 터져나온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28일 쓰던 LG폰을 반납하고 자사의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사용자에게 중고폰 매입과 함께 추가로 15만원을 더 지원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다.
2년전 LG전자 중고폰 보상프로그램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LG폰을 쓰는 이용자는 모두 대상이다. 단말기는 LG V50 씽큐(ThinQ)를 비롯한 LG전자 롱텀에볼루션(LTE) 및 5세대(5G) 통신 스마트폰 전 기종이다. 쓰던 LG 중고폰의 값을 받고, 추가 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다.
올 초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소식 소식이 전해진 뒤, 이미 스마트폰을 교체한 기존 사용자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이달 초 스마트폰을 교체한 A씨는 “스마트폰 사업이 철수된다고 해 교체했던 것인데, 지원 혜택이 이렇게 추가될 줄 알았더라면 기다렸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통신사의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스마트폰을 교체한 이용자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번에 모든 LG폰 이용자가 중고폰 보상과 15만원 추가보상의 대상이 되면서,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의 이점이 없어진 탓이다.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으로 이미 스마트폰을 교체한 이용자는 오히려 2년간 월 6600원의 이용료는 이용료대로 내고, 추가 15만원의 지원금도 받지 못하는 셈이 됐다.
기존 LG폰 이용자였던 B씨는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손해만 크게 본 기분”이라고 전했다.
LG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2년전 LG G8, LG V50 출시 당시 통신사들이 선보인 것이다.
보상프로그램은 LG 단말기를 구매하고 24개월 뒤 신규 프리미엄 시리즈(LG전자는 G시리즈, V시리즈, VELVET, WING)로 기기 변경하는 경우 정상가의 최대 50%를 보장받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단말기 출고가가 110만원인 경우 50%인 55만원을 24개월간 납부하고, 이후 기기변경 하면 나머지 55만원을 공제 받는 방식이다. 프로그램 월 이용료는 6600원 수준이다.
앞서 통신3사는 LG전자의 신규폰이 더 이상 출시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와 아이폰으로도 교체 대상을 확대했다.
이미 적지않은 기존 LG폰 고객들이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신규폰으로 갈아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중고보상 프로그램 가입자의 약 80%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전자 폰으로 갈아탄 중고폰 프로그램 가입자들은 이번에 15만원 추가 보상을 소급 적용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LG전자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에 가입, 아직 신규폰을 교체하지 않은 상태라면 프로그램 이용료를 환불 받고, 삼성전자, 아이폰 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