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근로자회관 및 성프란치스코자활쉼터 축복식이 3월 19일(수) 오후 3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주례로 거행됐다.
이날 축복식에는 교구 사제단과 지역사회·아산복지재단·대구노숙인시설협회 관계자, 마산교구 창원이주민센터장, 대전교구 ‘천안모이세’, 살레시오 수도회 이주사목 담당, 그리고 동티모르·라이베리아·베트남·필리핀 이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복예식, 이주민들의 전통선물 전달, 기념사, 테이프커팅 등으로 진행됐다.
축복예식에서 조 대주교는 “종교, 국적, 인종을 불문하고 지역사회에서 우리와 함께 나그네로 살아가는 이주민, 난민, 노숙인들이 따뜻한 환대를 받고 생로병사와 회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는 곳이 바로 가톨릭근로자회관과 성프란치스코자활쉼터”라며 “1975년 고(故) 박기홍 몬시뇰께서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설립한 후 이곳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환대의 집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면서 “성경말씀에도 이주민, 이방인, 어려운 이들에게 잘 대해주라는 내용이 많이 나오듯 우리도 항상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환대해 주어야겠다.”고 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 관장이며 성프란치스코자활쉼터 소장인 이관홍(바오로) 신부는 기념사에서 “설립 초기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당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던 한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권리 증진, 인권 보호, 교육 사업 등을 운영해 왔고, 한국에 이주노동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1900년대 초반부터는 이주노동자들과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주일미사 봉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주사목을 펼치기 시작했고, 1998년에는 IMF 금융위기로 인한 실직과 파산으로 거리로 내몰린 노숙인들을 위한 성프란치스코자활쉼터 운영을 시작했다.”면서 “설립 이후 5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건물은 점차 노후화됐지만 이곳은 갈수록 증가하는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노숙인들을 따뜻하게 환대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이번 신축으로 그들을 위한 여러 활동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앞으로도 가톨릭근로자회관과 성프란치스코자활쉼터의 환대의 여정을 지켜봐 주시고 지지해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청한다.”면서 “특히 성프란치스코자활쉼터는 새로운 환경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노숙인들에게 다가가고 자활에 중점을 둠으로 그들의 사회 복귀를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신축된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60평 규모로 신앙생활을 위한 기도실과 경당, 치과와 내과 진료실, 한국어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성프란치스코자활쉼터는 약 20명이 입소해 자립을 준비하며 새 출발 할 수 있는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한편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는 경산시 진량읍에 이주민들과 난민들을 위한 가톨릭근로자회관 경산센터 운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