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허락 안 해 주시면
같이 도망갈 거에요."
애지중지 키운 딸이
사랑에 눈이 멀어
부모를 떠나 도망을 가겠다니
서둘러 결혼식을 올려준 지가
벌써 12년 전이다.
시집간 딸이 이 아파트로 이사가면 나도 이 아파트로
저 아파트로 이사가면 나도 저 아파트로.
그러다가 오늘
여러가지 여건 상 더는 따라갈 수 없는 곳으로 이사를 갔다.
오늘 밤이 지나면 일주일 함께한
손녀들과도 바이바이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하나씩 보내고 내려놓는다는 뜻인가 보다.
좋아하는 두 여류작가의 마음이 내 마음되는 겨울밤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님이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남기신 말이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완서님도 이런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고
하고 싶지 않는 것을 안 할 수 있는
지금이 좋은데 어찌 젊음과 바꾸겠는가."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늙어서 좋다.
베리꽃
추천 1
조회 572
25.01.11 18:29
댓글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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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으니 헐렁한 고무줄 바지를 입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고 편안해서 좋다라고..
박완서 작가의 말이 있죠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지나고 보면 모두가 부질없는게 우리들 삶이 아닐까요?
시골에 사니 헐렁한 고무줄바지만큼 편한 게 없더군요.
건강만 받쳐준다면
아무런 부담없는 지금이 최고겠지요.
건강하시길 빕니다.
저도 지금이 좋아요.
젋어진들 또 애셋이랑
씨름하고 있겠죠.
지금이 젤 해피합니다.^^
맞아요.
아이들 다 커서 독립시킨 지금이 제안 좋아요.
다시 키우라면 노노ㅎ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기~
시작한지도 어언 몇년째
이제
평온함과 평화로움이 조금씩
쌓여가는듯 하기도 하고..
홀가분
즐거운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꽃님
완벽한 백수의 삶을 살고 계시군요.
순리대로 사는 삶이
정답이겠지요.
ㅎㅎ지금의 저와 같습니다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고 영원히 잠들고 싶습니다
영원히 영원히 잠만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
나이먹고 나니 생각이 다 비슷해지나봅니다.
이제부터는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이별도 생각해야겠지요.
네 사연을 읽으니 철없는 딸 때문에 마음 고생 했네요
그래도 아이엄마가 되더니 철이 좀 드는 것 같습니다.
베리꽃님 오랫만입니다
이제는 한국방송통신대도 졸업을 하였으니 ,거기서 배운 공부를
삶방에서 써 먹겠습니다 아~~~ 수락산이여
반갑습니다.
앞으로 자주 글만남할 수 있다니
기쁘네요.
건강은 필수구요.
완전 제 얘기예요 베리꽃 님.
그 처절한 시간을 되돌이하라면 전 칵 죽는다구 할 거예요.
모든 분들이 공감하시나봅니다.
역시 인생은 고해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