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젱 통에 태어나 폭탄도 용캐 피하고, 배고픈 시절 미군 옥수수 가루를 배급받아 죽쑤어
먹고 살아 남았는데 고생만 하다 여유가 생기니 친구가 황천에 먼저가서 기다린다며 일부 떠나
버리고 잘 걷지 못하는 죽마고우 친구도 이제 몇 남았지만 만나면 그리 즐겁기만 하다.
국민학교 동창을 빗대어 후라이판에 몇개의 달걀을 깨어 후라이를 한다고 가정하면 먼저 섞인
흰자는 고향이나 마음이 같으니 하나가 되어 붙어 익을 것이고, 각기 떨어져서 익는 노른자는
개성이라 노른자가 익어 하늘나라로 가는 날까지 자기 주장대로 살아야만 하는 처지일 것이다.
누가 잘 나고 못 나고, 누가 더 가지고 못 가지고 한들 이 나이 쯤에 무슨 큰 의미가 있으랴!
모임 날 한 친구는 돈 많다고 대포를 치고, 한 친구는 돈 많아도 돈 없다고 딴전을 펴고 있는데
결국은 어차피 둘 다 저녁은 사지 않는 친구라 부질없는 이야기로 들으면서 흘려버렸다.
어릴 적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늙은 친구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행운이라지만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자주 열어라!"라는 귀에 익은 말을 되새겨 실천해야만 한다.
친구야! 사지는 못해도 동냥질로 한 끼를 기대했던 내가 정신줄을 놓았나 보이! 참 미안하네.
행여나 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송지학 올림
첫댓글
어릴 적엔 참 많이 가난했었답니다.
토요일은 학교에서 허가된 극장엘 갈 수 있었지만
제게 돈이 없던 걸 잘 아는 친구는
늘 내 돈까지 내주고 자장면도 사주었는데
창피함에
"나중에 열 배 갚을게."라는 말로 대신했었죠
당시 분위기로 보아
설령 내게 돈이 있었더라도 부모님 생각에
나의 문화생활을 위해 돈을 쓸 수 없었을 테죠.
이제는 그에게
10박11일 유럽 여행에 필요한 경비쯤은 선뜻 내줄 능력도 될뿐더러,
그에게 돈을 쓰는 건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지갑을 열고 싶은데 그럴 기회조차 없으니...
오!
진즉 알았더라면
영화관에 같이 가는 건데ᆢ
저도
신혼초기 잠깐
남편이 가불백수일 때
큰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던 중
주택부금 넣던 것 88년도
(500만원)
깨지 않으려고
친구에게 부탁했더니
바로 30만원 보내줘서
지금도 고마운친구로 살아요
그 500이 필요없음에도
불구하고 꽉 묻어 놓고 있어요 ㆍ
주위 여러분에게 조그만 마음의 선물만 생각하셔도 부채를 덜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입니다.
마음이 중요하지요!!
~~ ㅎ 대부분 돈많은 친구들은 밥도 술도 잘 사지는 않더라구요~~~ ^^
젊어서 농사 지을때 품앗이 가보면 좀 어려운 집 일수록 동태탕 이라도 끓여 내오구요 ㅎ~~
회식을 하여도 부자보다는 월급쟁이가 돈을 더 잘 냅니다.
거~ 참! 묘한 기분이거든요!!
공감되는 송지학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ㆍ
저는
자랑질은 돼지 이야기 뿐이지만
돼지 이야기라도 입을 좀
다물어야겠어요
손녀이야기보다
돼지이야기를 할 때 힘 주어
말하게 되더라구요 ㆍ
비교적
지갑을 잘 여는편인데
그 것 또한
열자리와 닫을자리를 잘 보고 여는
분별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베품은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자기를 위하여 하는 것인데도 생색을 내려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옛날에 고아원에 라면 박스 몇개 가져가서 사진 찍고 홍보하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좋은 일은 왼손 모르게 해야 하는데요!!
아직 일을 하는 저.
언젠가 성공한 사업가에게서 배운 한 가지.
밥값 아끼지 마라....
미운 사람이어도 밥값은 내 주어라.
일반적으로 자기가 받은 것은 잊어버리고 베푼 것은 기억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주거나 받거나 기억해 두었다가 기회가 생기면 갚음도 괜찮은 생각이지요!!
세상이 훨씬 따뜻해 질 겁니다.
아 옛날 생각이 나요.~~~~~~까마득한 옛날~~~~~~
누구나 즐겁고 슬픈 추억은 있지요!
잘 새겨두시면 살아가시는 동안 마음의 위안이 되실겁니다.
그래도 예전보다 인심은 후해진 느낌입니다 굶는 사람이 없고 먹을 게 지천이라 그런지 심히 불쌍해 보이는 사람도 눈에 띄지 않는 요즘이지요 상대적 박탈감
상대적 빈곤 이런 걸로 자살하고 사고치고 아이러니죠 과거 생각하면
아주 기본은 국가나 자선단체가 해주니 생명유지 장치인 셈이지요!
사람들은 배고픔보다 고독하다는 것이 훨씬 더 참기 힘든 고통일 것인데요~
상대적 빈곤이나 부유함은 지나친 욕구의 결과물일 수도 있으니 욕심을 버리고 집착을 버리면 낫는 병이랍니다.
전쟁세대시군요.
저는 60년대생이지만
저 유년엔 미국에서 무상 원조 해 준 밀가루로
늘 수제비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