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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순서
신입회원은 우리 회에게 누구인가? 신입을 맞이하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신입과 함께 책토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신입커리는 어떻게 정했나? Q & A |
신입회원은 우리 회에게 누구인가?
신입회원은 우리 회를 같이 할 사람을 모집하는 일이다. 회원은 우리 회를 움직이는 힘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참삶은 많은 이들이 함께 할 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회가 하는 일을 ‘이상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이다. 학생인권조례를 수정하려고 하는 문용린은 그 이유를 ‘사회적인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회적인 합의는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낯선 일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경쟁으로 인해 치열함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속에서 이상적으로 갈 길이 바로 우리의 길이다.
신입회원은 우리 회를 건강하게 한다. 신입회원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한다. “우리 회 모토가 무슨 뜻이에요?”라는 등. 우리는 질문에 답을 하면서 때론 의견에 반박하면서 당연하게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무질서하게 내 안에 있던 것들에 대해 정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편견을 극복 할 수 도 있다. 고인물이 되지 않는 것이다. 책토론은 같은 사람만 있으면 재미가 없어진다. 질문에 답하면서 내 생각이 끊임없이 변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책시민연대는 서울시에 등록한 비영리단체이다. 재정경제부에서 지원도 받고 있다. 우리 회는 공적인 일을 하는 단체로 인정받아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회를 운영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당연히 드는 비용이다. 신입이 없이 자체 회원들로만 유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 모임을 사적인 단체로 만드는 것이다. 지역에 널리 우리 모임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대문이 2년 동안 신입모집을 안하고 공동체성을 강화한다고 했다가 문을 닫게 되었다. 7년 이상 된 1-3기 사람들만 주로 남아 있었는데 신입에게는 요것만 보여준다는 자세도 있었다. 신입들이 “왜 이렇게 해야 해요?”라고 묻는 질문들이 우리를 계속 움직이게 하고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다. 강신주씨는 자극이 우리를 생각하게 하고 불편함이 있어야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고 말한다. 연대 운영위를 나오지 않는 회장들이 가끔 지회사람들의 건의사항 즉 지회의 일을 가져오지 말라는 말을 전하기도 한다. 서대문 모임의 마지막날 왜 모임이 안 되었나를 이야기 나눌 대 한 회원이 신입모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입이 없으면 재미가 없고 자극이 되지 않는다. 우리 회를 어떻게 하면 알릴 수 있을지 논의하는 것으로 이 봄이 설렌다. 우리는 신입강의로 2강을 듣는다. 같은 강의도 올해는 달리 들릴 수 있다. 강신주는 자아발견은 죽을 때 까지 하는 것이라 했다. 우리가 완성된 후에 신입을 모집한다는 말은 옳지 않다. 신입이 없으면 정체될 수 있다. 신입모집 홍보는 지역사회에 우리회를 알리는 일이다. 지회장들에게 운영위에 꼭 오셔야 한다고 말하면 연대와 지회가 분리되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회는 비영리단체로 공적인 단체이며 기부금으로 운영되어도 되는 곳이다. 연대와 연결 없이 우리끼리 하겠다는 것은 사적인 단체가 되는 것이다. 또 지회모임을 일년간 휴가하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지역에 사는 이들이 이 단체를 못 만나게 한다. 공적인 단체인 우리 모임을 알려야 한다. 신입모집을 했는데 사람들이 오지 않은 경우가 있으면 많이 힘이 빠진다고 한다. 그러나 홍보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다. 우리가 홍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으로 우리회를 다지는 것이다. 신입모집을 위해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즐기면서 이 과정을 할 때 우리는 한명도 귀하게 여길 수 있다. 신입모집에 최선을 다했는가를 보면 되는 것이다. 끼리끼리 모임이 되지 않도록, 사모임이 되지 않도록 하자. 시민단체에 대한 의무를 공유하자.
신입을 맞이하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신입강의 2강은 첫째, 책 읽기의 즐거움, 둘째, 어린이책을 읽는 의미와 토론의 의미 등 우리가 만드는 문화를 소개한다. 이 2강은 우리회를 시작하는 단초만을 제공한다. 신입회원들은 회에 들어오면 기존회원을 보며 모든 것을 느끼게 된다. 기존회원은 “우리가 왜 책을 읽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준비해야 한다. 신입도우미는 뭘 줄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무장이 필요한 것이다. 바로 우리 회의 목적을 다시 점검해 보는 것이다.
우리회의 목적은 ‘바람직한 어린이책 환경을 바꾸어 참삶을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참삶이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이다. 정부가 하는 정책들이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닐 때 시민단체가 반응하게 된다. 어린이책은 매개이다.
<왜 어린이책인가?>
송파지회의 올해 목표는 ‘다시 어린이책으로!’이다.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다. 어린이책에는 어린이 즉 동심이 들어 있다. 동심이란 어른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어른들이 동심을 가지고 있어야 어린이와 살 수 있다. 동심은 어린이에게 발견되지만 모든 사람에게 발견되어야 한다. 동심이 모든 이의 마음에 살아나게 하는 것이 바로 참삶이다. 동심이 어린이의 마음이지만 모든 어린이에게 이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아이들이 동심을 잃고 있다. 아기가 자기 울음소리에는 따라 울지 않는데 다른 아기가 우는 소리에는 그 동정하는 마음에 다라서 같이 운다고 한다. 이것을 보여준 실험이 있었다. 아기는 태어나면서 동심 즉 타인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를 위한다고 하면서 외출할 때 컴퓨터 선을 뽑아 나간다. 엄마는 행복해 하지만 아이는 늘 자신이 감시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아이의 고통에 공감하고 있는가? 어른들에게 물들지 않은 동심을 찾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오덕동요제에 출품한 작품 가운데 ‘첫눈’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12월 1일에 첫눈이 왔다. 11월에 오면 욕먹을까봐 12월에 왔다’ 이것은 동심인가? 욕먹을까봐 두려워 하는 아이의 마음이 들어나 있다. 어린이는 본래 당당함이 있으나 동심을 잃어 겁먹은채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른들이 준 것이다. 우리는 어린이책을 통해 동심을 찾는 것이다. 요즘 우리 회에서는 고전을 많이 읽는데 그 고전을 통해서도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동심이 무엇인가? 사람다운 삶은 무엇인가?를 찾으면 된다. 그러나 고전 등을 읽다 보면 대부분 동의만 하게 된다. 반면 어린이책에선 동심을 더 잘 찾을 수 있고,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주제가 선명하게 보인다는 잇점이 있다.
예1) 넉점반
일상에서는 4시 30분에 나간 어린이가 해가 져서 돌아왔다. 이 책에 빠져 보게 되면 귀여움을 느낀다. 아이의 모습은 굉장히 즐거워 보인다. 특히 분꽃을 따서 놀았을 때는 깊은 몰입의 모습도 보인다. ‘아! 이렇게 살아야 행복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가 돌아와 혼났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이 재미가 없다. 책의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이고 이런 삶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만나는 삶이 아니기에 책을 보면서 ‘내가 나를 낯설게 본다’. 그러면서 실천할 욕구가 생기는 것이다.
예2) 지각대장 존
한 초등학교에서 토론을 했는데 통쾌하다는 사람과 선생님이 뭐가 그렇게 잘못한 것인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일상에서 분명 일어나지 않았을 일을 겪었다는 것을 사실이 아닌 것이 명명백백한 일인데 그것을 믿지 않은 선생님은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그림책에선 분명히 어린이가 방금 전에 경험한 일이라고 그리고 있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것을 믿지 않는 것이다. 어린이가 겪는 경험을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는 것이다. 어린이의 마음은 어떤 때 당당하고 행복한가? 어떤 때 쪼그라드는가? 이것을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예3) 사슴과 사냥개
경남지회에서 60명이 모여 20명씩 나눠 이 책을 토론했었다. 한 회원이 이 책을 신입에서 읽고 토론할 때 기존회원중에 한명이 사슴은 민중이고, 사냥개는 순사라고 정의해 주었다. 어떤 의미에서 그러냐고 물으니 나중에 다 알게 된다고 했단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다 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나웠던 사냥개가 덫에 걸려 다쳐서 다른 동물들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는 중에 꿈도 꾸고 향기도 맡는다. 산에서 내려온 사냥개는 한 집에서 머물다가 도둑이 들어왔는데 이 도둑 들어왔을 때 먹이를 받아먹지는 않았는데 늘 이 집을 드나들던 사람이어서 짓지 않았다. 도둑이 들어도 짓지 않은 개를 주변에서 많이 놀리고 도둑도 못지키는 개라는 편견을 갖게 했지만, 아이는 개와 관계를 가지면서 편견이 아니라 개가 생각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가 가진 동심이 어른들과 자신의 편견을 깬 것이다. 작품은 작가가 그린 세상이다. 아이와 개는 비난하지 않으며 서로를 알아갔다. 편견과 규정을 넘어서게 하는 것이 동심이다. 우리의 관계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이 동심아닐까?
예4) 돼지콧구멍
예전 신입때에는 <겨레아동문학선집>을 반듯이 읽게 했었다. 이 선집은 창작동화가 시작된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잡지 등에 실린 동화 중에서 겨레를 살리는 작품이라고 여겼던 것들을 선택했다. 동심을 잘 그린 것들이었다. 유아부터 큰 아이들까지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한꺼번에 읽을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9,10권은 시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최근의 작품보다 훨씬 더 동심을 잘 그려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종규아버지는 주인집 돼지가 호박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주인집에게 따지러 갔는데 짐승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하냐 해서 한마디도 못하고 돌아왔다. 종규는 따지지 못하는 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호박을 팔아 장에 다녀오겠다고 했던 아버지에게 “오늘 새 신을 사죠?”라고 이야기 했다가 아이는 아버지에게 엄청 맞았다. 종규아버지는 아이에게 분풀이를 한 것이다. 이 책이 씌여진 1930년대에는 주인에게 따지면 밭을 떼일 수 있었다. 요즘도 부당한 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상사에게 이야기 하지 못한다. 약자의 설움이다. 코메디빅리그라는 개그 프로가 있는데 ‘생계형건달’이라는 코너가 있다. 덩치큰 사람들에게 우리는 미리 겁을 먹는다. 미리 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 코너에선 그것을 가볍게 여긴다. 상대에 대한 겁, 두려움은 반듯이 폭발하게 되어 있다. 돼지가 장독을 깼는데 부부싸움을 크게 하기도 한다. 어처구니 없지만... 돼지가 장독을 깼다고 주인이 따지러 오는데, 종규는 화를 낼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신입과정에서 시민단체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책만 열심히 읽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읽는 것이 우리 회의 기본사업이다. 이것을 열심히 하면 된다.
<어린이책 환경을 바르게 가꾸기 위한 우리회 모토의 의미는 무엇인가?>
1. 평등한 책읽기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도서관이 많이 생기고 있다.
2. 자유로운 책읽기
평등한 책읽기는 자유로운 책읽기와 함께 가야 한다. 기적의 도서관 10주년 행사 세미나에 다녀왔는데 이 도서관이 생기고 주변에 작은 도서관이 생겼지만 아이들이 너무 바뻐서 도서관에 오지 않아 도서관들이 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을 불러오려고 하는 것을 봤다. 아이들이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선 자유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교육청에서 시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야기를 하고 왔다. 방과후가 많고 또 학원도 많고... 도서관도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아이들의 자유시간을 뺏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을 휘둘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책을 읽어주면 된다. 문화행사도 책과 관련된 행사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아카시아 파마를 해 주면서 아카시아 파마 책을 읽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참여를 하게 하거나 행사를 너무 강조하고 있다. 자유로운 책읽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내가 직접 그 책을 만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책읽기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엔 책을 만나 즐길 기회를 못 주고 있다. 자유로운 책읽기는 책을 통해 작가의 철학을 내가 어떻게 만날것인가 이다. 내가 어느 지점에서 만날 수도 있고 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칭찬먹으러 가요>라는 책은 작가가 칭찬으로 아이를 산에 가게 한다. 아이를 수동적으로 보고 있다. 이 점이 아쉽다. 책은 불편을 주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것 모두가 내게 들어오는 것들이다. 감동이 되어 독후에 여러 가지 독후활동을 스스로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좋은 독후활동이다. 감동으로 작가에 대해 알아본다든가, 작가의 다른 작품을 더 읽어본다든가, 글을 쓴다는가... 그러나 일괄적인 독후활동은 지양한다. “감상문을 써라”는 끔찍한 일이 되는 것이다. 평등한 책읽기와 자유로운 책읽기는 같이 가야 한다.
3. 꿈꾸는 책읽기
책을 읽으며 이런 삶을 살고 싶다고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신입과 함께 책 토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책을 같이 읽는 것에는 세가지의 즐거움이 있다.
1. 앎의 즐거움
지식을 얻는 즐거움이다. 사람은 누구나 편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에는 삼종지도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책을 통해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 “난 여자와 사람으로 만났구나.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고 싶다” 우리의 삶이 다 진리이거나 옳은 것일 수 없다. 책을 통해 좋은 지식을 알게 된다. <사슴과 사냥개>를 통해 ‘자세히 보고 알게 되면 남편이 편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말이 있다. 진리가 책 속에 있다.
2. 공감의 즐거움
내가 경험한 것들은 책을 통해 그 바탕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고 내 경험과 다른 것들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슬픔, 감동 등...
3. 꿈꾸는 즐거움
이렇게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책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 넉점반을 읽고 동네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한두사람이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모하지만 시도하는 것이다.
책에서 보여지는 아이와 어른의 행동을 세심하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신입이 발제하고 말한 부분부터 토론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게 건드려 지는 지점을 이야기 해야 한다. 어떤 부분이 공감되는지를 토론하자. 기존회원은 대단한 뜻을 알려줄 필요가 없다.
신입커리에 1930년대와 1940년대 책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이 시대에 훨씬 더 동심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작품들은 동심을 그려 넣지 못하고 있다. 유은실의 <만국기 소년>이라는 책에서 천막에서 사는 아이가 자신이 잘 하는 세계 나라의 수도를 외운 후 선생님이 “너는 어느 나라에 가고 싶니?”라고 물을 때 주인공은 그 아이에게서 슬프고 겁먹은 표정을 보았다고 했다. 가난한 아이는 당당할 수 없고 슬퍼한다는 선입관이 있는 것이다. 만국기 소년은 우리 삶과 너무 닮아 있어서 유명하다. 그러나 불편해야 토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작품들에는 동심이 잘 묘사되지 않아 너무 안타깝다.
신입커리는 어떻게 정하게 되었나?
2003년에 커리를 정할 때 논쟁에 익숙해져 토론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주장에 논리적 근거를 대기 힘들었다. 신입이 처음 들어 와서 동심을 잘 담은 책을 읽고 토론하게 하자고 정했다. 처음엔 24권이었다. 2008년 우리회가 신입커리를 2강으로 정하고 책 읽는 즐거움과 우리 회의 기본강의를 정하면서 20권을 같이 정하게 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아동문학은 어린이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참 좋았다라는 것을 위해 쓰여진, 어린이들에게 성원을 보내기 위해 생긴 것이다” 어린이의 실패와 실수에 힘을 줄 수 있다. 신입커리에 예전엔 우리창작만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림책과 옛이야기책도 넣었다. 예전에는 <시정신과 유희정신>을 읽고 토론했었다. 5회에 걸쳐 토론을 했었는데 이 중에서 2-3장만 꼼꼼히 읽는 것도 좋다. 그런데 최근에는 <어린이를 지키는 문학>을 읽고 있다. 이것은 일반 서점에서 팔지 않고 특정 서점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지회에서 읽고 이 책은 신입커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끊임없이 건의하기 바란다. 동심을 발견할 수 있는지? 동심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육부장 회의에 보내길 바란다.
Q & A
질문 1. <소설처럼>은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
- <소설처럼>은 2004년에 책읽어주기사업을 시작했을 때 왜 책읽어주기를 해야 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권위 있는 책을 소개해야 할 때 선정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책을 읽어라”라는 명령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각자가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나야 하는 것이다. 바로 자유운 책읽기를 잘 설명하고 있다. 책읽기는 명령이 아니라는 명제를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동심을 찾되 내가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질문 2. <만년샤스>에서는 동심이 드러나 있는가? 아이가 아이답지 않게 그린 것은 아닌가? 가난한 환경 속에서 그렇게 당당하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다? 리얼리티가 떨어진다??
- 선생님의 반응 때문에 아이들이 당당하게 자신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가난하면 주눅들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선입관이며 편견이다. 현실과 다른 낯선 지점은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을에서 나온다. 책읽기는 불편함이 가장 중요하다. 낯섦은 경험에서, 체험은 익숨함에서 온다. 리얼리티란 작가가 그려놓은 세상이다. 가난하지만 당당하게 그려 좋았다. 익숙하지 않기에 토론이 된다. 책을 낯섦을 경험하게 한다. 작가가 그리지 않은 것은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토론할 때는 작가가 그린 것만 가지고 토론을 해야 한다.
질문 3. 좋은 책을 읽어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오는 회원들이 있다. 책토론 할 때 어린이의 관점으로 읽고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신입들이 있다.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하나?
책 토론 할 때는 어른인 내가 읽고 느낀점을 이야기 한다. 내가 책속에서 동심을 발견하여 세상을 바꿔간다면 그것으로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거나 권해 줄 수는 있다. 우리 삶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책읽는 모습이 익숙해 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 어린이들은 지금 꺼내지 않지만 분위기로 배운다. 아이를 대상으로 읽게 되면 내가 감상하지 않는다. 내가 읽어서 재미있으면 된다. <겨레아동문학선집>은 편집에 어려움이 있다. 어린이가 감상하기 보단 어른들이 한꺼번에 읽기에 좋게 만들었다. 세계 판타지에 익숙한 아이들은 현실을 그린 동화들을 낯설어 하고 즐겁게 여기지 않는다. 신입회원들도 즐기지 못할 경우가 있으나 차차 즐거움을 느껴간다.
질문 4. 신입회원 중에 책읽기는 좋지만 시민단체 활동은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 회의 기본사업인 책읽기를 열심히 하고 책토론을 통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로 함께 손잡게 되는 것이다. 우정을 통해 창의력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다른 단체들과 연대를 하게 된다.
질문 5. 책읽기가 불편함에서 시작한다고 했는데 책을 읽고 즐거웠는데 오히려 책 토론을 끝내고 나서 찜찜한 경우들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컴퓨터 게임이 즐겁지만 계속시키지 않는다. 재미있는 부분, 즐거운 부분은 이야기하면 된다.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쾌락에는 고통이 따라야 한다. 고통과 즐거움은 같이 온다. 고통이 있지만 하고 싶거나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우리가 읽는 책읽기는 함께 토론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함께 토론하면서 알아가는 것이다. 즐거움이란 내가 익숙한 것을 계속 하는 것이 아니다. 나만 즐거우면 옳은 것인가? 우리는 같이 더불어 살고 있기에 내 즐거움은 더불어 할 때 즐거워야 하는 것이다.
질문 6. 발제를 힘들어 하는 신입들이 있다.
잘 하려고 해서 힘든 것이다. 내가 느끼는 불편함과 좋은 점 등을 써 오면 된다. 줄거리를 쓰거나 작가를 소개하는 것을 지양한다. 책을 읽을 때 연필을 가지고 읽자. 읽다가 불편한 점, 좋은점을 적어보자. 작가는 좋은 주제를 선택한다. 그 주제를 작품에서 잘 녹였는지 본다. 장황하게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책을 읽으면 토론할 내용이 엄청 많다. 발제는 토론의 단초를 제공한다. 자신의 생각만 써 오면 된다. 신입모둠에서는 신입이 발제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