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운동에서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이 진실 된 것임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또 부인할 수 없는 기본 덕목일 것이다.
골프 운동은 거짓이 없는 어떤 인생 같다고도 한다. 골프 공 하나를 놓고도 진실이 무엇 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한 주일 연습하지 않으면 캐디가 알아보고 연습을 게을리 하면 말 못하는 공이 골퍼를 알아본다.
본인이 아무리 뭐 한 척해도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캐디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치부 한다는 얘기도 있다.
골프를 못 치는 것하고 성실하게 골프장을 대하고, 공하나 하나를 대하고, 샷을 성실하게 대하고 동반자를 성실하게 대하고
캐디에게 성실하게 대하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골퍼가 성실하지 못하고 경망하게 매너를 가져가면 캐디도 그 것을 알고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 골프장 라운딩 풍경이다.
캐디한테까지 무시당하는 꼴이다. 그런 골퍼라면 한 번쯤 자기반성이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기란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골프에서는 여러 가지 관례상 더욱 그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한 동안 지나간 독재 정권하에서는 캐디백에 가명 이름표를 붙이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어 떤 장관은 서해 NLL 선을 침범한 북괴군 함정과 대 함 전을 하고 난리 통인데 그 시간 공짜 접대 골프를 치다가 장관 복을 벗은 사례도 있다.
골프가 얼마나 좋으면 이름까지 속이고 장관직까지 걸고 골프를 쳐야하는지를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골프 약속 날에는 처삼촌 장례식에도 참석 하지 못한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다. 상당한 상징성 있는 얘기다.
산 중턱 가시 넝쿨 러프에 빠졌을 때 오비를 선언하고 당당하면서도 동반자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으로 내려 와서
오비 티나 캐디가 관례상 지정해 주는 장소에서 친 아이언 샷이 잘 맛아 온 그린 되었을 때 정말 멋지다고 판단 한다.
비록 더블 보기를 했어도 마음이 편하고 그 다음 홀에서 안정된 마음으로 샷을 칠 수 있는 것이 정말 멋지지 않는가!
내가 아는 한 사람은 떨어진 공 볼 밑을 클럽으로 쑤셔 올려놓고 샷을 치는 게 습관처럼 된 사람도 있다.
그런 매너는 빵 점 매너다.
또 어떤 친구는 게임에서 승부욕이 강해서 그런지 오비라인에서 살짝 나간 공은 무조건 발로 100% 세입을 시킨다.
이런 행동은 골프가 아니고 족프가 아닌가? 그런 것을 몇 번 지적도 해주기도 했지만 워낙 경륜 때문에 말릴 수가 없어
요즘은 이 핑계 저 핑계로 그와 라운딩을 하지 않는 편이다.
원래 자신이 판단하여 오비 의심 시는 일부러라도 바쁜 캐디를 대동하고 가야 하는 것이 고급매너이다.
속일래야 속일 수 없는 것이 골프 실력이며 그래서 골프는 연구하고 노력이 요구되며 성실함과 진실이 전제 되는 정직한 운동이다.
인생은 나이들어 가르쳐 주지 못해도 골프는 마니아끼리 테크닉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진실로 배우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골프 마니아들이 가장 거짓말을 많이 한다고 회자 되는 것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가장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값진 운동을 하는 선택 받은 사람들이 골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넘 많이 라운딩을 나가는 게 미안해서 아내에게 초상 집 간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비일비재 하지만 애교로 함 봐주자.
어떤 친구는 골프인생 10년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은사를 다 고인으로 만든 격이 되었다고 실토 한다.
초상집에 간다 던 사람이 몇 홀 뒤에서 라운딩 하다가 러시아워가 걸린 홀에서 여성골퍼님들과 라운딩을 하다가
친구와 조우되어 겸연쩍은 모습으로 수인사를 나누게 된다면 친구 간에 좀 생각해 볼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한 친구는 "바쁜 일이 있다"고 하며 친구들끼리 동반을 거절했는데 두 팀 앞에서 돈내기 라운딩을 하고
샤워장에서 들고 나며 만나게 되어 양심을 속였다고 골프 라운딩을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지 못하는 친구도 있다.
집안 잔치 집에 간다 던 사람이 같은 날 같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다가 만나기도 한다.
내가 아는 모 의사는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느라고 한 주일에 한 번은 부산 학회, 제주 학회에 참석한다며 휴진하기도 한다.
그가 하던 조그만 산부인과 의원은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그에게서 학회란 곧 골프라운딩을 말하는 것이었으니 거짓말 치고는 넘 하지 않는가?
어떤 이들은 일 때문에 오늘도 어디에 가고 내일도 어디에 간다고 하면서 엄청 바쁜 척 하지만 누구와 어디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구체적 얘기를 전해들을 때면 그렇게까지 핑계를 만들어 대야 하는지 의문스러운 경우도 있다.
아무리 바쁘다 해도 세상 생활은 관례라는 게 있기 때문에 순리의 중심에 조준선을 맞추고 들여다보면
진실의 왜곡은 선명하게 들어나게 되고 후에는 진실이 노출되게 되는 게 세상사다.
필자도 골프를 치다보니 라운딩이 계획되어 있는데 비슷한 날 동반라운딩 초대가 오는 것을 많이 경험 한다.
이럴 때 이 핑계 저 핑계를 둘러 대는 것은 컨트리맨 쉽이 아니다. 아니 비신사적이라고 판단 한다.
핑계가 핑계를 낳고 핑계가 거짓을 낳고, 거짓이 불신을 낳고, 불신이 쌓이면 그 사람의 삶 방식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결국 그 사람과는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라운딩이 선약되어 있다고 넌지시 말 하는 것이 가장 진실 된 거절일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 사유로 한 달에 몇 번 이상 라운딩은 좀 어렵다 하는 것도 진실 된 표현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요즘은 카페 골프 클럽들이 많이 생겼다. 그러나 수많은 골프카페에서 매너를 가르치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담배 불을 들고, 카터에 오르거나 페어웨이를 걸어 다니는 것을 보통으로 생각하는, 방종과 교만에서 비롯되는 수준 낮은 골퍼들도 있다.
그런 것을 보고 충고 한 마디 못주는 골퍼도 진실이 부족한 골퍼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이 부담될까봐 선의의 거짓말도 있겠지만 어떠한 이유에서 던지 적절한 거짓으로 골프 친구를 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필요하지도 않은 거짓 상황을 꾸며대면서까지 그 시간 다른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다면
골프운동을 통하여 쌓아 갈 인간 생활 신의에 조금씩 금이 가는 게 아닐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름을 불러주는 골프친구를 위해서 어떤 핑계를 내놓기 보다 그 자리에 즐거운 모습으로 자신을 서게 하는 것은
어떤 무엇으로도 비교 할 수 없는 진실이며 정말 멋진 골퍼 매너이리라.[모닝골프클럽-새벽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