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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한산 가을산행을 하다
-삼각산 영불사(靈佛寺)를 찾아서 ① -
지난 10월 11일 미소님께서 비니초님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산을 등산하려고 하는데 갈
수 있냐고 하시기에 "백우님은 가능하지요." 하고 응낙을 하여 북한산 산행에 임하게 되었
습니다. 이에 <정다운 인사>방에 간단히 번개모임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가능성
있는 몇몇 분에게 메세지를 날리니, 대각화님과 묘법님이 응하셨습니다. 실은 이보다 며
칠 앞서 염화ㆍ미소님께서 등산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신 바 있었습니다.
등산을 하고 싶어도 요즘 급격히 쇠약해지신 가친을 두고 장시간 나가기가 곤란한 때문
에 모든 것을 접어둔 상태인데 비니초님이 혼자서 감당할 테니 다녀오라고 해서 번개모임
을 하게 된 것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산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등산 탐방로는 염화ㆍ미소님께서 생각하신 바가 있었는데 그 길은 두 분이 가 보신 길
이라 그보다는 안 가 보신 길과 사찰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여 국민대에서 시작하여
영불사를 참배하고 형제봉 끝자락에서 일선사로 향하여 대성문을 거쳐 대남문에서 구기
동으로 내려오는 것이 어떤가 하여 의견을 말했는데 그것이 좋다고 해서 국민대 앞을 집
결지로 하여 9시 30분까지 모이기로 했습니다.
하여 10월 12일 일요일, 시간을 계산하여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미소님께서 비니초
님이 산행을 하지 못함에 미안하다며 부침개를 부쳤는데 조금 드리고 싶다고 하시며 가는
길목에서 만나 전달하고 약속 장소로 가면 어떻겠냐고 전화를 주시기에 "별 것을 다 신경
쓰시네요. 감사합니다." 하였지요.
8시 40분경 비니초님이 "자동차로 미소님네로 가자."하여 9시 못 미처 도착하여 전화를
드리니 부침개를 가지고 나오셨는데, 비니초님이 맛을 보더니 "맛있다"고 연방 먹었습니다.
도토리 무거리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맛이 있었습니다. 미소님이 출발차비가 덜 되었다며
들어가시고 이내 염화님이 나오셔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다시 나오신 미소님과
함께 북악터널 지나 바로 있는 국민대로 향했는데 불과 5분도 안 걸린 듯 합니다. 비니초
님은 우리를 국민대 앞에 내려주고선 산행 잘 하라 하고선 바로 회차하여 돌아갔습니다.
북악터널을 달릴 쯤에 대각화님께서 도착하였다는 전갈이 날라들었고 이내 9시 20분 경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9시 30분 쯤에 묘법님이 도착하셔서 국민대 옆으로
난 탐방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씨는 쾌청하였고 시계는 그런대로
좋은 편이었습니다.
모두 산행이 오랜만이어서 잘 걸을 수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특히 묘법님이 시작도 하기
전에 등산을 잘 할 수 있을지 염려 된다며 만약 안 되면 중도에 내려올 수도 있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결과적으로 무난한 산행을 하였습니다.
10시 1분 명상길 구간에 도착했습니다.
뚜벅뚜벅, 살방살방, 사박사박 사박걸음으로 걷다보니 이곳에 도착했는데 진작 보통 걸
으면 10분이면 충분할 거리입니다. ^^
현위치 명상의 길 쉼터.
여기서 잠깐 휴식
10분간 휴식을 끝내고 영불사로 향했습니다. 영불사에 한 번 간 기억이 있는데, 법우님
들과 다시 가게 되어 기억이 새롭습니다. 영불사는 어떤 절일까? 이름에서 풍기는 절이름
은 부처님의 영험이 서려 있을 듯합니다. 이 절은 차량이 닿을 수 있는 절입니다.
10시 20분, 영불사에 도착했습니다. 영불사는 어떤 절일까? 우리 같은 중생들은 늘 쓸
데없는 궁금한 것이 많아 짚고 넘어가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ㅎㅎㅎ
삼각산 영불사(靈佛寺)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동 산 1-1번지(서울 성북구 보국문로
225-35)에 소재한 대한불교총화종(大韓佛敎總和宗) 소속 사찰입니다.
총화종에 대하여 생소한 분도 있을 수 있지만 총화종은 우리나라 대표 종단의 하나입니
다. 부처님의 교리를 받들어 대승행원(大乘行願)과 육화정신(六和精神)을 닦아 생활과 직
결된 대중을 현대불교의 구현으로 안심입명(安心立命)ㆍ광도중생(廣度衆生)ㆍ보국안민(輔
國安民)함을 종지로 삼습니다.
1969년 5월 15일 총화종을 창립하고, 1979년 10월 23일 대한불교총화종으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본존은 석가모니불이시며, 종조는 태고(太古) 보우국사(普愚國師)이며,
소의경전(所依經典)은 『반야경(般若經)』ㆍ『화엄경(華嚴經)』 등이며, 기타 경전의 지
송과 연구는 제한하지 않습니다.
영불사 전경 요사채와 대웅전 -염화님 사진-
이 영불사는 불기 2503년인 1959년, 태화산 마곡사(麻谷寺)에 출가하시고 그후 인왕산
(仁王山)에서 수도하신 묘전(妙田) 스님이, 하루는 수도 중 깜빡 잠이 들었는데 "동쪽으로
가보면 석굴이 있다."하는 선몽을 받아 동쪽에 해당하는 북한산을 찾아 우거진 숲을 헤치
며 헤매다가 한참만에 기이한 바위를 찾았는데, 그곳에 석굴이 있어 "바로 이곳이다." 하
고 이곳에서 기도한 끝에 절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곳이 바로 지금의 산신각자리입니다.
이 영불사는 70년대에 일붕(一鵬) 서경보(徐京保) 대종사가 상주하신 바 있어 일붕선교
종(一鵬禪敎宗)에 소속되었었는데 지금으로부터 약20여년 전 대한불교총화종으로 입종
(入宗)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 모습을 담지 못하여 염화님 사진을 인용하였습니다.
불단의 모습 1
삼존불 위에 화려한 닫집이 장엄되어 있습니다. 닫집은 불전(佛殿) 내부에 불상 봉안을
위하여 설치한 장엄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화려한 누각의 지붕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닫집은 왜 만들었을까요? 그 유래는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고대 인도에서
귀인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썼던 산개(傘蓋), 혹은 일산(日傘)이 불교에 수용되어 보개
(寶蓋)라 하여 불보살님의 장엄구로 활용되었다고 봅니다. 이는 부처님의 지위와 권능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경전에는 화개(華蓋)ㆍ천개(天蓋)ㆍ현개(懸蓋)ㆍ원개(圓蓋)
등의 이름이 나옵니다.
둘째는 궁전을 상징하는 것으로 봅니다. 이는 불국토의 궁전을 나타내는 것이죠. 혹은
법왕(法王 부처님)이 계시는 궁전을 상징합니다.
어떤 닷집을 보면 현판이 걸려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닫집의 유형을 보면 닫집 지붕을
천장 안으로 밀어 넣은 형태가 있는데 이를 운궁형(雲宮形)이라 합니다. 또, 운궁형 가운
데서 용을 조각하여 밖으로 돌출한 형태를 보개형(寶蓋形)이라 합니다. 또한 닫집의 기본
요소를 충실히 갖추어 화려한 누각과 지붕모양을 한 것을 불전형(佛殿形) 혹은 보궁형(寶
宮形)이라 합니다.
이곳의 닫집은 보궁형 닫집입니다. 닫집에는 용과 봉황, 학, 공작, 가릉빈가 등이 있는
데 이들은 이곳이 성스럽고 상서로운 곳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불단의 모습 2
우보처 지장보살 본존 석가모니불 좌보처 관세음보살
신중단의 신중탱화와 동진보살상
동진보살상(童眞菩薩像)
사찰을 순례하며 신중탱화를 보면 대개 탱화 중앙에 위타천(韋駄天)을 모시기도 하고
예적명왕(穢蹟明王)을 모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곳의 신중탱화엔 예적명왕을 중앙으로
모셨는데 탱화 앞에는 위타천인 동진보살상(童眞菩薩像)을 모셨습니다.
위타천을 위태천이라고도 합니다. 또 동진보살이라 하기도 하지요.
위타천(違陀天. 違駄天)은 범어로 스칸다데바(Skanda-deva)입니다. 음역하여 사건다제
바(私建陀提婆)입니다. 사건다(私建陀)는 범어로 스칸다(Skanda)를 음역한 말인데 새건타
(塞建駄), 사건다(娑乾陀ㆍ娑健馱)라고도 음사합니다. 줄여서 건타(建陀)라 하며, 또는
위타(違駄.違陀)라고 하며, 위타장군(韋駄將軍), 위장군(韋將軍)이라고도 부릅니다.
위타천(違駄天)은 원래 스칸다(Skanda)를 음역하여 사건다(私建陀)를 했는데 필사하는 과
정에서 필사하는사람이 건(建)을 위(違)로 오기하여 전해진 것인데 이것을 바로잡지 못한
채 후세에 전해져 위타천(違陀天. 違駄天)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또 위타천(韋陀天. 韋駄
天)되었고 타(駄)를 '태'로 발음하여 '위태천'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오기도 굳어지면
바로 잡기 힘듭니다. 그나마 위태천보타는 위타천이 발음상 조금 가까운 것이라 위타천이
타당하다고 합니다. ^^
위타천신(韋駄天神)은 위타천(韋陀天) 이라고도 합니다.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으로 위
천장군(韋天將軍)이라고도 합니다. 4천왕 가운데 남방 증장천(增長天)의 8장(將)의 하나
이며 32천의 우두머리라 합니다. 신중 중에서 주로 경전의 첫장에 그려져 불법을 수호하
는 대표적인 신중이 동진보안대보살(童眞普眼大菩薩)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리광불(琉璃光佛)이 출현하였을 때는 보안보살(普眼菩薩)이라 하였으며, 그 후 석가
여래회상에서도 도를 이루어 동진보살(童眞菩薩)이라 이름하였습니다. 8만 4천근이나 되
는 금강저를 손에 들고 불불(佛佛)이 출세토록 불법을 보호하겠다고 서원하였는데 신중탱
화에서도 예적명왕(穢蹟明王)과 더불어 주요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위타천신은 당나라 도선(道宣)율사가 만난 후부터 가람에 모시게 되었는데, 속설
에는 마군이 와서 부처님 어금니사리를 도둑질하여 갔을 적에 추적하여 찾아 왔다고도 합
니다. ^^ _()_
법당기둥을 하나씩 차지하고... 대각화님.
묘법님과 미소님.
미소님은 기도 중
선연호지(善緣護持) 아름다운 인연을 잘 이어가자.
불법을 만남은 좋은 인연입니다. 도반을 만남은 좋은 인연입니다.
아름다운 인연을 잘 이어갔으면 합니다. _()_
잠시 앉아 있는데 사시불공을 올리시려고 스님이 들어오셔서 이내 일어났는데 촛불을
부탁하시기에 촛불을 켜고 향을 사르고선 이내 법당을 나왔습니다. 함께 기도하면 좋지만
일정이 있기에 부득이 나와 법당 뒤편에 위치한 미륵불쪽으로 향했습니다. 우렁차고 낭낭
한 염불소리를 뒤로 한 채.....
대웅전 뒷쪽의 풍경
삼층석탑 윗쪽으로는 미륵대불이 모셔져 있고 좌측엔 약사전(藥師殿)과 칠성각(七星閣)
이 위치해 있습니다.
삼층석탑
삼층석탑 윗쪽으로는 미륵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우리가 평창동 탐방센터에서 형제봉으로 오르다 보면 우측으로 미륵대불이 보이곤 해서
일찍이 멀찌감치에서 뵈온 바 있습니다.
당래하생미륵존불(當來下生彌勒尊佛)
부처님께서 우바리(優婆離)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에 든 뒤 내 제자로서 부지런히 정진하며 온갖 좋은 일을 실천하고,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여 탑을 청소하고 흙을 발라 보수하거나, 온갖 이름난 향과
아름다운 꽃을 바치거나, 온갖 삼매를 행하여 올바른 선정에 깊이 들어가거나,
경전을 읽고 외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한다면, 비록 번뇌의 결박을 끊지 못하더라도
여섯 가지 신통력을 얻은 것과 같을 것이다.
또 오로지 생각을 붙들어 매고 부처님의 모습을 생각하며 미륵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이 만일 잠시 동안이라도 팔재계를 받아 지키고 깨끗한 수행을 하며 큰 서원을
세우면, 목숨을 마친 뒤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사이 같이 잠깐 사이에 곧
도솔천에 태어나 연꽃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않게 될 것이다."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 말씀입니다. 나무 현거도솔 당강용화 미륵존불 ()()()
염화님께서 미륵대불을 담으시는 모습입니다. 묘법님은 합장을 하시고...
약사전(藥師殿)
약사전 내부모습
약사여래(藥師如來)와 후불약사목각탱(後佛藥師木刻幀) -염화님 사진-
지심귀명례 동방만월세계 십이상원 약사유리광여래불
지심귀명례 좌보처 일광변조보살
지심귀명례 우보처 월광변조보살 ()()()
벽화 1 천도(天桃)를 공양하는 비천(飛天)
벽화2 연꽃
약사전 옆의 칠성각(七星閣)
우보처 월광변조 식재보살 치성광여래불 좌보처 일광변조 소재보살 -염화님 사진-
나무 금륜보계 치성광여래불 南無 金輪寶界 熾盛光如來佛
좌보처 일광변조 소재보살 左補處 日光遍照 消災菩薩
우보처 월광변조 식재보살 右補處 月光遍照 息災菩薩
칠성각에 이렇게 치성광여래를 불상으로 모신 예는 드뭅니다. 그런데 더구나 삼존불
형태로 불상을 모시는 경우는 더욱 드뭅니다.
미소님 뭐 하세요? ㅎㅎㅎ
이제 내려와 산신각으로 향합니다.
산신각이 오늘의 영불사를 있게 한 자리이니 궁금해집니다. 예전에 한 번 참배를 한 바
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 다음은 영불사 2부 산신각편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첫댓글 국민대쪽으로는 처음 올라가 본 북한산이 영글어 있길래 좀 채취해 왔습니다. 무리는 없었답니다. _()_
비니초님께서 국민대까지 태워다주셔서 편하게 약속장소로 갈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비니초님.
영불사 고저녁한 산사, 스님의 우렁찬 예불 중간에 빠져나오려니 스님께 조금 미안했답니다.
미소 뭐하는지 궁금하지요. 풍선덩쿨이라는 식물에 씨
내년에 여기저기 뿌려 주려구요.
오랜만에하는 산행이랑 걱정은 조금 되었지만 천천히 올라가서 그런지
풍선덩쿨이 자손을 많이 두게 생겼군요. _()_
덕분에 오랜만에 하는 산행 오감만족하며 잘 다녀왔습니다.
이날 미소님이 정성들여 만드신 도토리 앙금으로 만든 전 맛있게 먹었습니다._()_
함께하지 못함을 못내 아쉽게 생각하면서도 덕분에 모처럼 잘 다녀왔습니다. _()_
진짜 오랜만에 한 산행 살방 살방~~
단풍 다 떨어지기 전에 한번더!!
....나무묘법연화경()()()
처음엔 염려 되었는데 다행입니다. _()_
家親도 단풍과 같아 단풍이 떨어지면 가친도 떨어질까 저어되네요.
다시 갈 수 있을 지... 더 가면 좋을 텐데...
법우님들과 함께한 순례를 겸한거운 산행이였습니다. 상세한 순례산행기 잘 봤습니다. 다음글이 기다려지네요. _()_
가는 길에 영불사를 순례하게 되었는데 다음에 이 길로 가게 된다면 심곡사도 가고 싶네요. _()_
영험한 부처님의 가피 가득하시길 합장합니다. 감사합니다.
단풍구경잘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