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게 아니라
서방님한테 사랑 많이 받겠어요.
애교가 철철 넘쳐 흐르니
얼마나 귀여울까요!!!
난 죽었다 깨나도 못할거예요, 아마.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우리 신랑 너무 보수적이어서
만일 내가 그렇게 애교부린다면
모르면 몰라도 아마 뒤로 까무러칠거예요.
--------------------- [원본 메세지] ---------------------
저는 그렇게 이상하거나 야릇하다고 생각지않는일이 타인으로서는
아주 당혹스럽고 이해안되는 일이 있는것 같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펼쳐놓는것인가???
조금전에 뮤직뱅크보다가 이정현의 '반'이라는 노래가 나왔거든요.
우리집 두아들과 저는 신나게 흔들었습니다.
끝판에는 헥헥거리며 그 자그마한 이정현의 힘에 감탄을 하면서요~~
뒤의 랩까지 따라하는 저에게 우리 두아들 존경(?)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저 노래방에 가는일은 일년에 2-3번이 될까 말까인데다가
노래하는것을 그렇게 즐기지않습니다.
헌데 간혹 제가 미치게 좋아하는 음률이 있으면 그것은 죽자고 부릅니다.
몇년전 엄정화의 '페스티발'기억하시나요???
그때도 그노래가 나오면 우리아들들 저에게 소리소리 지릅니다.
'엄마!! 페스티발이다!!!'
그러면 우리 셋이서 또 미치게 흔들어댑니다.
밖의 저의 모습을 아는이들은 상상도 안가는 일입니다요...
거기다가 발라드도 제가슴에 끌리는노래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노래를 녹음하여
테이프가 늘어질때까지 듣습니다.
요즘은 왁스의 '사랑하고싶어'입니다.
가까운, 아주 친한 주변이들은 나의 이러함을 압니다.
아주 극소수이지만요.
그들은 나를 보며 아주 의아해하고 신기해합니다.
밖으로 보이는 나와 집안에서의 내가 완연히 다른것을 보며
완전 문제아라고 표합니다.
숫기가 없어서 고맙다거나 맘에 든다는 말은 직접적으로는 못해도
돌려서 표현하는것을 보고 그들은 아주 박장대소를 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것, 저의 범죄행각하나 더 알려드립니다.
한 15년전 이야기입니다.
여자아이가 첫생리를 하면 축하하기위해 백설기를 해주는것 아시죠?
요즘은 그냥 케잌으로 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남자아이에게는 그런 이쁜 풍속이 없어서 저는 만들었습니다.
보디가드 망사빤쓰를 사주는것입니다.
우리 조카에게 어렸을때부터 쇠뇌를 시켰습니다.
고추에 털나서 이모에게 보여주면 섹시한 망사빤쮸사주마고말입니다.
어느날 언니가 악을 악악쓰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빨리 와서 책임지라고, 너때문에 못산다고 난리부르스 부르스를 쳤습니다.
깜짝놀라 달려가니 우리 조카놈, 글쎄 우리 언니 붓글씨붓중에
가장 비싼붓을 잘라서 꼬치에다 접착제로 다 부쳐놓은것입니다.
그리고는 나를 보더니 반색을 하며 빨리 보디가드 망사빤쮸사달라고 신이 났습니다.
그녀석 10살때입니다.
퇴근해서 온 우리형부, 또 회사에서 곧장 온 우리 신랑 모두 이광경을 보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를 쳐다보는 눈초리, 존경의 물결입니다.
우리신랑, 우리언니에게 거들었습니다.
"처형, 나는 아파트 계단 올라올려면 무서워요,
얘가 오늘은 나에게 무슨희안한짓을 시킬까 걱정이에요."
아주 불쌍한 표정을 짓습니다.
나, 이상한것 안시킵니다.
사랑한다고 5번 말하고 뽀뽀 23번하라는것밖에 안시킵니다.
심심할때 나 발위에 올려놓고 비행기태어달라는것밖에 안시킵니다.
은하수 흐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라는것외에는 별로 시키는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별 변화 없습니다.
단 비행기는 이제 못탑니다. 왜냐?
또--옹---돼--지--가 되었으니까...
밖에서는 차갑지만 집에서는 쑈쑈쑈 잘합니다.
어때요, 보는사람은 내남편, 내신랑앞인데 캉캉좀 추면 어때, 안그래요?
우리 아들들 나의 리싸이틀에 능숙합니다.
이왕 사는 세상 funny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