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대인들은 복잡한 환경 속에 지내면서 우리의 내면에는 이미 동적인 리듬이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가 정적인 리듬을 되찾기란 쉽지 않다. 나 역시 8년여 직장 생활을 하다 퇴직하자마자 수도원에 입회를 하고나니 가장 어려웠던 것이 그러한 정적인 리듬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내 정신은 끊임 없이 요동치고 있는데 주위 환경은 너무나도 정적이기에 리듬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기도를 하기 위해 성당을 찾아가면 한 15분만 지나도 정신이 혼란스럽고 요동을 쳐서 도저히 계속 앉아 있지 못하고 뛰쳐나오던 생각이 난다. 그러던 내가 수도원에 와서 정적인 환경 속에서 갑자기 매일 한 시간 이상씩 기도를 하니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수도원에 들어 와서 처음 갖었던 3일 침묵피정 역시 그러한 동적인 리듬에 익숙한 내게는 침묵 그 자체만으로도 어려웠었다. 그만큼 나의 정신이 동적으로 형성 되어서 정적인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동적인 리듬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로 다가올 수 있다. 우리들은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차분하고 안정된 정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복잡한 세상에서 이것저것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중심을 잡는 것이며, 내 안의 평화로움과 고요함을 의미한다. 우리 정신의 이러한 평화로움과 고요함은 우리 영혼을 위해 또한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유익할 것이다. 이러한 정적인 리듬을 갖기 위해서는 이따금 그러한 환경을 찾거나 의도적으로 그러한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우리가 신체 단련을 위해 운동을 하고 또 하느님께 대한 우리 영혼의 감각을 단련하기 위해 영신수련을 하듯이 우리의 혼란한 정신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훈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위에 언급된 연습들은 바로 그러한 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정신적인 고요함을 통해 영혼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물론 모든이들에게 이러한 것들이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며, 이미 그러한 정적인 리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연습이 필요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연습이 우리가 정적인 리듬을 찾기 위한 유일한 방법도 아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연습들은 단지 참조하여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기도에 이용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