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자작한 루프 안테나를 이틀동안 사용해보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나 튜닝이 번거롭다는 것입니다. 튜닝이 필요없이 광대역을 수신할 수 있는 상용 루프 안테나 제품들(예를들면 고바야시님이나 오승민님이 사용하고 계신 MK-52/5212 등)도 있지만, 이번에 자작한 루프 안테나는 튜닝이 된 협대역의 특정 주파수대만 강하게 수신이 되고 그밖의 주파수대는 신호가 약해집니다.
수신기 바로 옆에 두고 쓴다면 얼마든지 튜닝놉을 돌려줄 용의가 있지만, 베란다에 설치해놓고 보니 설령 귀찮음을 무릅쓰고 창문 밖으로 나가도 수신기의 S미터를 보면서 튜닝할 수도 없고, 그냥 대략 튜닝놉의 포지션으로 튜닝 주파수를 짐작하다보니 수신하고자 하는 신호에 정확히 튜닝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원격으로 튜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현재 만들어놓은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 구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기어로 감속된 소형 모터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원래의 의도는 기존 형태 그대로 conduit box 구석에 모터를 넣고 벨트를 튜닝놉에 걸어서 돌리려는 것이었는데, 그정도로 작으면서도 충분한 토크가 나오는 geared motor를 구할수 없었고 그에 맞는 풀리나 벨트도 찾기 어려워서, 그냥 구할 수 있는 모터와 기어들을 사용해서 주먹구구식으로 뜯어고쳤습니다. conduit box 안에 모든것을 집어넣기는 도저히 불가능하여 기어를 밖으로 노출시켜야만 했습니다. 방수대책은... 일단 무시 --;
모터는 DC 9-12V로 작동하며 속도는 19rpm, 대략 3초에 1회전하는 저속 모터입니다. 이것이 다시 대략 1:8 정도의 기어로 감속되어 바리콘을 돌리는데, 바리콘을 완전히(180도) 돌리기까지 10여초 정도 걸리므로 아주 미세한 튜닝은 어렵겠지만 S미터를 보면서 신호가 대략 피크가 되도록 튜닝할 수 있을 정도는 될것 같습니다.
컨트롤은 10미터쯤의 가는 전선(스피커 와이어 등)을 모터에 연결하여 루프 아래쪽 파이프로 빼내어 동축케이블과 함께 수신기가 있는 실내로 들여오려고 합니다. 전선 끝에 배터리 등 직류 전원을 연결하고 전류 방향만 바꾸면 바리콘 회전방향을 바꿀 수 있지만, 기왕 하는김에 푸시버튼 같은 것을 케이스에 넣어서 유선 리모콘을 만들려고 합니다.
첫댓글 푸쉬스위치와 토글스위치를 조합하여 리모콘을 만들었습니다. 연결선은 분리 가능하도록 3.5mm 잭과 플러그로 접속합니다.
결국에는 모터까지 장착되는군요...
완성되면 안테나 스트레스는 없을듯합니다. ^^
그냥 기성품을 사서 쓰는편이 스트레스는 더 적을듯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