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1-1-30 (번역) 크메르의 세계
훈센 총리 서명 : 야당 매수공작 문서 폭로
Opposition infiltration
기사작성 : Meas Sokchea 및 Sebastian Strangio
캄보디아 내각에서 유출된 한 폭로문서에 따르면, 훈센(Hun Sen) 총리가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삼랑시당"(SRP)의 지지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해, 야당 내에 첩자들을 심는 전략 문서에 서명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아래 첨부문서 참조)
해외 반정부 사이트인 "KI 미디어"(KI-Media)가 오늘(1.30) 공개한 이 공문은 지난 12월21일자로 기록되어 있었고, 훈센 총리의 자문위원 중 한명인 응오 소완(Ngor Sovann) 장관(역주: 총리위임 정무장관 겸 법무부차관)이 보고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고는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껌뽀웃(Kampot) 도와 따께우(Takeo) 도에서 SRP 당직자들을 이중첩자로 매수했음을 밝히고 있다. 이 공문에 따르면, CPP는 껌뽀웃 도에서 SRP 당원 16명을 첩자로 고용했는데, 매달 현금 10만 리엘(24.6달러)과 5달러 상당의 휴대폰 선불카드를 지급한다고 한다.

(자료사진) 응오 소완 정무장관.
응오 소완 장관은 "면 지방위회에서 16명을 비밀요원으로 모아서 조직함으로써, 우리는 단기간에 과업을 완수하였음"이라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1월부터는 야당측이 비밀요원들의 존재를 "의심하는 것 같아" 껌뽀웃 도에서 SRP 변절자들을 매수하는 시도를 연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당원들에 대한] 이러한 설득작업을 계속할 것이며, 적절한 시기가 올 것이고, [2012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의 개입을 돕도록 더 많은 비밀요원들을 모아서 조직할 예정임"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이 공문은 야당 속 비밀요원들과는 전화로만 접촉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의료비 및 "전통적인 의례들을 갖도록" 부조금도 지급한다고 밝히고 있다.
응오 소완은 따께우 도에서도 10명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몇몇 내통자들이 더불어 삼로웅(Samrong) 군에서 SRP의 "군 위원장 출신"으로 관세국 공무원인 쁘락 사원(Prak Savon) 후보를 이기기 위한 작업을 시도했다고도 보고했다. 하지만 쁘락 사원을 설득하는 작업이 최근 "어려움에 빠졌다"고 한다.
폭로된 응오 소완의 보고서에는 훈센 총리의 것으로 보이는 서명이 12월22일자로 적혀 있었고, "두 도들에서 이 작업이 더욱 잘 수행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토론하라. 껌뽀웃 도(역주: SRP 부총재이자 여성 인권운동가인 무 소쿠 여사의 지역구임)는 철저히 분열되어 있다. 우리는 이러한 분열이 더욱 가속화되도록 매수하고 독려해야 함"이라는 논평도 적혀 있었다. 이 문서에는 또한 SRP 내에 포진한 이중첩자들 26명의 성명, 직책, 전화번호까지 기재되어 있었다.
이 문서의 내용은, 훈센 총리가 지난 12월29일 연설을 통해 SRP 활동에 관한 "비밀정보"를 전해줄 첩자들을 야당 내부에 심어뒀다고 주장한 것과 일치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당시 "[SRP 내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나를 헐뜯는 사람들이 바로 비밀정보를 누설해주는 사람들이다. 야당 내에는 이 훈센의 수많은 첩자들이 있다. 만일 SRP가 비밀을 숨기고 싶다면, 당 전체를 허물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뒤바뀐 팀들
응워 소완(Ngor Sovann)은 전직 SRP 소속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2008년 2월 집권 CPP로 이적한 몇몇 고위급 당직자들 가운데 한명이다. 이후 그는 훈센의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이후 "2008년 7월 총선"에서 CPP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후, 그는 법무부차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응오 소완은 오늘 본지와의 접촉에서 해당 문서가 진본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그 문서를 통해 이익을 얻게 될 야당이 날조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나는 이것이 SRP의 정치적 술수임을 알고 있다. 내가 SRP와 함께 일했고, 그 당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사건을 만들어내는 일이 이상할 것도 없고, 특히 능숙한 기술이 필요한 일은 더욱 그렇다. 그것이 바로 SRP의 기술이다. 특히 삼 랑시(Sam Rainsy) 총재는 더욱 그러하다. 나는 그와 함께 10년을 보냈고, 그래서 잘 안다"고 말했다.
따께우 도, 삼로웅 군 의회의 노우 쩸(Nou Chem) 의원은 훈센 총리에게 보고된 문서 속의 명단에 들어 있는 인물인데, CPP가 자신을 이중첩자가 되도록 설득했다는 점을 부인했다. 역시 삼로웅 군 의회 소속인 노우 춘(Nou Chhun) 의원도 명단에 들어 있는데, 자신은 야당에 충성하고 있다면서 CPP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을 부인했다. 1998년부터 SRP 당원이 된 그는 "나는 결단코 SRP 사람이다. 삼 랑시 총재가 살아있는 한, 나는 변절하지 않는다. 내가 내 직분을 팔아먹었다면, 욕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단에 들어 있는 인물로서, 껌뽀웃 도내 한 면의 SRP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인사는, 자신이 정보를 제공하고 매달 10만 리엘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나는 지난 10월부터 SRP의 한 당직자를 통해 CPP로 변절했다. 그가 나를 임명했고, 초대했고, 나는 그를 따랐다. 그들은 나에게 매달 10만 리엘 씩 도와줬다"고 말했다.
한편 SRP 대변인인 유임 소완(Yim Sovann) 의원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앞세워 자당의 당원들을 흔들려는 시도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창당된지 15년이 되었는데, CPP는 SRP를 파괴하려는 공작을 줄곧 해오고 있었다. 집권 CPP로 변절한 일부 인사들도 돈 때문이거나 아니면 정치적 압력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종국에는 정의가 승리할 것이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이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지지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임 소완 의원은, 이번에 드러난 바대로 SRP 당원들을 매수하려는 시도는 집권 CPP가 민주주의의 원칙들을 얼마나 많이 능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 사회가 더 나아지길 바라고, 더 맑아지길 바란다면....... 우리는 야당들에서 다른 방식의 생각들과 의견들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처럼] 이런 방식으로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SRP 소속의 손 차이(Son Chhay) 의원은 자신이 당내 첩자들에 관해 알지 못했다면서도, SRP가 그 문서를 날조했다는 점은 부인했다. 그는 "우리 당은 그런 문제를 발생시키는 어리석은 방식을 결코 해본 일이 없다. 누군가 첩자노릇을 하고 있고 우리들 사이에 분열이 있다고 만인들에게 말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겠는가?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일 것"이라 말했다.
"헌법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바 있는 정치분석가 손 소우벳(Son Soubert) 씨는, 만일 이 일이 사실이라면 CPP가 야당 인사들을 매수하려 한 것이고, 그것은 "민주주의의 희화화"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런 매수방식이 CPP가 1997-1998년 사이에 시도하여 상당히 성공적인 효과를 봤던 방식이라고도 말했다. 당시 야당인 "푼신펙당"(Funcinpec party) 내에서 돈에 매수당한 의원들이 총재였던 노로돔 라나릿(Norodom Ranariddh) 왕자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손 수우벳 씨는 "야당들을 약하게 만들거나, 푼신펙당처럼 연립정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CPP는 돈이나 직위를 통해 사람들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돈에 매수당하는 일이 국민들을 위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일들에 대해, "어떻게 되겠는가? 결코 캄보디아가 가진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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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서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캄보디아 정부 내에서
이런 문서를 조직적으로 유출하는 사람들이 있는듯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