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4반세기만에 긴 나들이에 나선 한마음 전우회

[정재성]

우리 224기동기회 내에는 마치 졸졸 흐르는 실개천들이 합류하여 냇물을 이루며 강으로 이어지듯 각기 이런저런 이름을 붙인 대 여섯 개의 소 모임들이 존재합니다. 이들 중에는 서울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동기생 십 여 명이 의기투합하여 그 이름도 찬란한 "대한민국 한마음 전우회'를 결성한지가 어언 25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매분기마다 한 번씩 부부동반으로 회합을 가지며 지금껏 걸어왔습니다.

이번에 제각기 어려운 생업의 시간들을 쪼개서 모처럼만에 가족동반으로 1박2일 코스로 포항-영일만의 호미곳-경주를 있는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관광버스 25인승한대를 임대하여 운전은 과거 군용기 조종사 출신인 하용호 동기생이 하행상행 긴 코스를 전담하여 수고를 했습니다.

고희의 언덕이 저만치보이는 우리들이지만 처음 갖는 긴 나들이 일정이라 모두가 그 옛날 어린 시절 소풍 전야와 같이 흥분하여 잠을 설치고 이른 토요일(2011.11.19) 아침 07:00시에 태릉 사거리를 출발하여 오후1시30분에 포항제철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예나지금이나 키가 후리후리하고 쾌남형인 권혁성 동기생(총무) 내외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일행을 반겼습니다.

우린 첫 일정으로 포항제철을 견학하였습니다. 서울여의도 3배되는 면적위에 들어선 제철소의 규모에 순간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형언할 수 없는 놀라움과 자긍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얼핏 보아 수백 메타는넘어 보이는 마치 활화산에서 흘러내리는 마그마 같은 시뻘겋고 각지고 두께가 20여cm 나 돼 보이는 철판이 쏜살같이 레일을 타고 나오며 물세례를 받는 모습을 보며 내 노안은 이미 감격의 이슬속에서 헤엄을 쳤습니다.

세계6위의 제철공장 견학을 마치고 한반도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영일만내의 호미곳으로 향했습니다. 호미곳의 일출도 장관이겠지만 그 반대의경우도 우리 노병들의 맘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 한철인 과메기 안주를 한손에 또 다른 한손엔 두꺼비를 들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즐거움이 어둑어둑해지는 땅거미와 같이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 왔습니다. 포항 죽도 시장 통의 한 회집에 당도해서 조금 있으니 임관 후 처음 랑대부 하게 되는 박승길(朴勝吉) 동기생이 식당으로 합류했습니다.

하도 오랜만이라 이름만으로는 기억이 뚜렷하지 않았었는데 식당 문을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대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공병 중위를 끝으로 사회에 진출하여 공무원으로 봉직하다가 얼마 전에 정 년 퇴임 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기생들 저녁자리에서 일금 이십만원을 쾌척해주는 바람에 오랜만에 동기생 만나서 저녁 한 끼 같이하려다 주객이 전도되는 입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승길 동기생에게 이란을 통하여 깊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포항에서 저녁을 때우고 우리일행은 또다시 숙소가정해진 경주로 달려왔습니다. 일석점호만 없었지 흡사 그 옛날 보병학교 내무반 같은 분위기에서 밤새도록 일 배 일 배 부일배하며 우리 모두는 자는 둥 마는 둥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요즘 포항으로 거처를 임시 옮긴 권혁성 총무내외가 현지에서 정성껏 준비한 푸짐한 아침식사메뉴로 저녁내 내 마셔댄 속을 진정시키고 밤사이 갑자기 내려앉은 시베리아 공기를 마셔대며 불국사 경내로 갔습니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재현하는 공연이 진행되는 밀레니엄 파크를 방문했습니다. 입장료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성인1인당 18,000원이었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민간 기업이 시설한 공간이었지만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게 아주 잘 꾸며 논 문화체험의 장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우리 한마음 전우회의 현임 회장인 고병준동기생의 마당발 같은 역량 덕분에 아무나 쉽게 접할 수없는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하여 자세한 브리핑을 받고 철옹성같이 통제되고 운영되는 원자력발전소의 내부의 이모저모를 확실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우라늄의 가공할만한 에너지원 열을 이용하여 바다 물을 끓여 거기서 생산된 수증기로 거대한 터빈을 회전(분당 1,800회)시켜 전기를 생산한다합니다. 현재 총 4기가 가동 중인데 기당 전력생산이 70만 KW라 합니다. 월성에서 총 2,800,000KW가 생산되는 것입니다. 이에 추가하여 바로 인근에 또 기당 일백만KW를 생산할 수 있는 두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이제 곧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합니다.

원자력발전소의 관계자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비록 이 분야에 문외한이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국민들이 그렇게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방폐 장 위치 선정에 대한 NIMBY(Not In My Back Yard)현상은 냉철한 지식을 가지고 고려해야지 무턱대고 거부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원자력 발전소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타다 남은 연료봉(Fuel Rod)는 우리나라는 아직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연료봉 재처리 허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타다 남은 연료봉의 보관은 자체적으로 특수시설에 보관하고 여타의 방폐 장으로는 옮겨질 수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소위 방폐 장에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부수적인 물품들 예를 들면 장감 옷 등만을 견고하게 구축된 공간에 저장하는 것이라 합니다.

거의 대다수 국민들이 이러한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방폐 장 부지유치에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이 제일 안타까운 일이라고 관계자는 털어놨습니다.

어떻든 이틀 동안에 대한민국의 살아 숨 쉬는 초일류 두 산업시설을 직접 돌아보면서 비록 물리적인 체구는 아주 작은 대한민국 땅덩어리이지만 내 조국 대한민국은 희대의 영도자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선견지명을 가지고 뿌리신 산업씨앗으로부터 어머 어마한 수확을 거두고 있음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우리 한마음 전우회 회원들과 가족들은 모처럼 만추의 자연도 돌아보고 세계 굴지의 국가 기간산업 시설들을 돌아보며 즐겁고 흐뭇한 마음으로 출렁대는 동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식당에서 일요임에도 불구하고 월성 원자력발전소 홍보 관에서 친히 대접해주시는 특별메뉴의 저녁식사를 대접받고 서울로 총총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보람되고 즐거운 기쁨을 갖게 된 것을 회원들 모두와 공유하고 감사하며 포항의 박승길 동기생, 친히 우리 일행을 안내 접대해 주신 월성 원자력 발전소 관계자님들 그리고 포항제철 직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월성 원지력발전소 홍보관 브리핑룸에서 미리 작성해 놓은 "대한민국 한마음 전우회" 환영 배너

브리핑을 경청하고있는 회원들

신라 문무대왕릉(수중)을 배경으로선 고병준 동기생 부부

권혁성 동기생 부부(불국사내)

불국사내에 조성된 아름다운 연못과 정원

임재식 동기생 부부

하용호 동기생 부부

월성 원자력 발전소 홍보관 앞에서

정재성 부부

유명한 포항 죽도 어시장 내의 통일식당에서... 좌측에서 두번째가 오랜만에 만난 박승길 동기생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영일만의 호미곳. 지금은 해가 지려는 오후입니다.

가족을 동반하지 않은 외로운 홀아비들... 정승보동기생은 늘 혼자 돌아다니느라 사진에서 종종 빠지고 있습니다.

[고병준]

★ 장하다 그이름. 결성된지 4반세기만에 긴 나들이에 나선 "대한민국 한마음 전우회" 우리들의 이번행사는 그간의
대한민국의 발전상을보고 확인할수 있는기회로서 잘살수 있는 원동력이자 우리세대가 만들어 놓은 작품을 확인 하였다

[정재성]

여행내내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편의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신 고병준동기생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내달 12월 27일 명동 퍼시픽호텔에서 만나도록 하십시다. Thank tou.

[류형선]

깊어가는 가을에 그 이름도 꽃 단풍처럼 찬란한 대한민국 한마음 전우회 동지들이 왕년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잘 지켜온 덕으로 산업의 역군들이 잘 일궈놓은 현장을 부부동반으로 답사하는 일은 매우 뜻깊고 보람되고 자랑스러운 일로 찬사를 보냅니다. 앞으로 더욱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여 가화만사성 하시고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더욱 보람된일 많이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정재성]

모처럼 가졌던 뜻깊은 일정의 취지와 결과에 대하여 공감 하시고 높은 평가를 해주신 류형선 동기생의 혜안에 큰고마움을 표합니다. 긴 세월동언 언론이나 기타의 매체를 통하여 대한민국의 핵심인 이 매머드급 기간사업의 실모습을 들여다 보기는 이번이 처음 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식한 나의 폐부를 꿰뚫는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경구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봉수]

한마음 전우회 동기생들의 단합 나들이에 찬사를 보냅니다, 다녀오신 다 다음날 정재성 동기생을 만나서 한마음 전우회의 자랑을 신물나도록 듣고 났으니 댓글이 늦어졌습니다, 다시한번 보게됀것은 재성이 동기생이 빛바랜 유격훈련 사진을 올려준 덕분에 40년의 세월에도 우리에게는 숨길수 없는 당당함의 기세를 발견하수 있었습니다,, 한마음 전우회 동기생님들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