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비상령’ 국힘 VS ‘총력 동진’ 민주...부‧울‧경, 총선 최대 승부처 부상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부산‧경남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를 향한
여야 진격이 거셉니다.
여야 양당 대표가 지난달에만
수차례에 걸쳐 PK를 찾아 자당 후보의
지역구 유세를 총력 지원하는 등
사활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PK는 총 121석 수도권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40석에 불과하지만,
전국구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상징성은
수도권에 못지않다는 평가입니다.
당정으로선 수도권 위기론이 내재된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석수 지분의 3할가량을 차지하는
PK마저 균열이 생긴다면 그야말로 치명상이
불가피합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의 경우
기존 약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PK를 잠식하며
‘동진’에 성공한다면 수도권, 호남을 중심으로
여당을 지리적으로 전방 포위하며
압도적인 입법권력을 쥐게 됩니다.
최근 정치권 화두에 오른 ‘범야권 200석론’도
민주당의 PK 진출 등을 전제로 한 가설입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힘에게 TK(대구‧경북)가 최후 보루라면,
PK는 영남 최전방 저지선”이라며
“‘영남은 보수, 호남은 진보’ 공식이 PK를 중심으로
점차 깨지고 있다.
입법권을 쥔 민주당의 가덕신공항 드라이브,
정부의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이 겹치면서
보수여당을 바라보는 부‧울‧경의 시선도
점차 달라지고 있는데,
여당의 선거 전략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틈이 벌어진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답니다.
실제로 PK 낙동강 벨트 중
여야 전직 경남도지사 간 매치업으로
단연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경남 양산을의 경우 3선(지역구 재선)을 노리는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율에서 앞선 모습입니다.
국제신문·KBS(부산)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두관 후보가 49% 지지율로 김태호 후보를
오차범위 밖(12%포인트)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적극 투표층의 경우 김두관 후보에게
54%의 지지율을 몰아줘 여당 후보와의 격차는
14%포인트로 더 벌어졌답니다.
낙동강벨트 주요지인 ‘PK 심장’ 부산도 심상찮습니다.
동 여론조사가 진행된 부산 북갑에서도
전재수 민주당 후보(53%)가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36%)를 오차범위 밖인
17%포인트 격차를 보였으며,
부산 사하갑에서도 최인호 민주당 후보(50%)가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39%)를
1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부산 내 여야 격전지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백의종군으로 무주공산이 된
부산 사상구의 경우 배재정 민주당 후보(43%)가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39%)를 소폭 앞서며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부산의 대표 부촌인 해운대갑도
‘윤석열의 남자’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39%)가
홍순헌 민주당 후보(43%)를 상대로 고전하면서
지역구 이양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합구된
부산 남구도 박재호 민주당 후보(44%)와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42%)가
오차범위 내 혼전을 펴고 있답니다.
다만 표심에 영향력이 큰 PK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는 만큼,
여당의 ‘PK 위기론’을 언급하기엔
섣부르다는 분석도 엄존합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PK에서는 국민의힘(43%)이 민주당(23%)을
무려 2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같은 달 21~22일 진행된 알앤써치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의 PK 지지율은 47.3%로,
민주당(29.6%)과는 17.7%포인트의
큰 격차를 보였답니다.
이같은 여론조사 동향에 기세가 오른 민주당에서는
PK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깃발을
대거 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21대) 총선에서 5석을 뺐겼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유실 지역구 수복을 넘어
PK 지분을 늘리는 대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이재명 대표 이하 선대위 고위 인사들이
PK 일정 배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답니다.
이에 야권은 PK 유세 화력전에 나선 상황입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경남 거제·창원·김해·양산 지역구에서
집중 유세를 폈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직접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의 점퍼를 입고 자신의 고향인 거제를 찾아
지역구 후보를 격려하는 등 화력지원에 나섰답니다.
반면 PK 주요 격전지 동향에
비상등이 켜진 국민의힘에서는
내부적으로 ‘부‧울‧경 사수령’이 떨어졌는데요.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등
여권발 논란으로 재점화된 수도권 위기론이
PK로 전이된 데다,
부산 수영구 등 국민의힘 공천 후폭풍에
표심 분열이 가시화된 지역구가 속출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내부 진단이 나오면서입니다.
무엇보다 21대 총선과 달리
PK에서 거세진 야풍(野風)을 억제할
긴급 처방이 필요하다는
내부 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 관계자는
“PK 지지율 추이가 심상치 않은 건 사실이다.
우선은 PK 또한 수도권에 준하는
유세 화력전으로 맞대응에 나설 방침”이라며
“반드시 PK를 지키는 가운데 수도권 파이를 넓혀야
이번 총선에서 소수여당을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답니다.
이런 가운데, 여당 선대위 원톱으로
고군분투 중인 한동훈 위원장은
“전국이 격전지”라며 표정관리를 하면서도
지난달 25일 PK를 재차 방문해 지지율 열세에 있는
자당 후보들의 유세를 집중 지원했답니다.
이와 함께 여당은 총선 사령탑인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PK에서 ‘집토끼 결집’을 주문하는 한편,
용산발 논란과 영남권 공천 잡음 등으로
기록한 실점을 차츰 만회하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PK 지지율 회복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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