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실제 촬영지인 국제시장을 비롯,
인접한 부평깡통시장, BIFF 광장 주변에 연일 인파가 물리고 있다한다.
금요일 밤 10시 주디와 함께 <국제시장> 영화를 보러갔다.
걸어서 5분 거리에 롯데시네마가 있는 관계로 우리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라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2시간 내내 웃고 울고 감동의 파도가 밀려왔다.
참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만났다.
그 시대를 살아왔던 우리 부모님세대
그리고 그 뒷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공감을 무한히 이끌어낸 작품이었다.
부산출신 윤제균 감독의 빼어난 연출력과 함께 짜임새 있는 구성,
다양한 볼거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웃음과 감동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낸 휴먼드라마였다.
한국전잰 당시 흥남철수-파독 광부와 간호사-베트남전쟁 기술근로자 파견-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이어진 고단했던 한국의 현대사를 주인공 덕수네 가족이 살아낸 이야기가 그 줄거리다.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라 불리기도 하는 이 작품은
이 시대 모든 아버지를 대표하는 덕수의 삶이 우리를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다.
장면 곳곳에 숨어있는 실존 인물들의 에피소드는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어 영화의 감칠맛을 더해주었다.
어린 덕수와 달구에게서 구두를 닦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베트남 전쟁에서 만난 가수 남진
국제시장 꽃분이네 점빵에 나타난 앙드레김
자갈치 돼지갈비 집에서 만난 이만기 씨름 선수
투철한 애국심 이란 명칭으로 파독 광부로 합격점을 받는 장면 등 등
사람을 울리고 웃기고 또 다시 울리고 웃기고
우리가 살아내야 할 우리의 삶이 한편의 영화 속에 들어있었다.
가난했던 시절,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영화 국제시장~ 주말에 꼭 보러가입시더~~
-있제? 정말 영화 잘 만들었다. 그자?
-그래. 너무 크게 많이 웃었더니 배가 고프다야.ㅎㅎㅎ
밤 12시가 넘어서야 영화관을 나서면서 우리는 진짜 배가 고팠다.
순간 순간 울다가 또 박장대소하느라고
-거, 아줌마, 영화 좀 조용히 봅시다. 거 참~~
뒤에서 욕 꽤나 얻어먹었다.
그래도 기분이 요로코롬 좋은 것은
요로코롬 통쾌 상쾌 한 것은
왜일까?
-엄마, 엄마가 늘 하던 이야기 있잖아? 국제시장에 다 들어가 있데.
내일 토요일 국제시장 영화 보러 가.
나는 멜꽁여사, 여동생, 아들, 남편의 영화표를 인터넷으로 예매했다.
-가스나 비싼 영화는 무할라꼬 볼라카노?
-그게 아니라니까. 엄마가 책으로 12권을 써도 모자란다는 그 이야기가
영화 속에 다 들어있다니까. 그러니까 꼭 봐야한다니까.~
-피란민 이야기도 나오나?
-그럼.
-용두산공원도 나오나?
-그럼.
-내처럼 배곯던 이야기도 나오나?
-그럼, 못먹고 못살던 이야기라니까
-내가 자식쌔끼 안버리고 혼자 장사해서 너그들 5남매 키운것처럼
그런 이야기도 나오나?
-그렇다니까. 주인공 이야기가 꼭 엄마 이야기라니까.
-그라모 봐야제. 꼭 봐야제~~~퍼뜩 날 좀 새라캐라.
얼른 극장에 가볼란다.
우리의 멜꽁여사 딸내미 집에서 잠을 못이루고 있다. 시방~~ㅎㅎ
첫댓글 극장안에서 흐느키며 그렇게 흐느끼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었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나 는지! 흘러간 세월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