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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요계성(直饒溪聲)으로 위설상(爲舌相)하고 산색(山色) 으로 위신기(爲身器)하고 진산하대지(盡山河大地)로 위적 장(爲寂場)하고 총정비정(㹅情非情)으로 위중회(爲衆會)라 도 언설(言說)을 불착(不着)이요 찬양(讚揚)을 난진(難盡)이 어늘 상사(湘師)가 입무봉하처(入無綘罅處)하야 강생천착 (强生穿鑿)하니 소위피기무창(所謂彼旣無瘡)이어는 물상지 야(勿傷之也)라 설사 시냇물 소리로 혀를 삼고, 산색(山色)으로 몸을 삼 으며, 온산하대지로 적멸도량(寂滅道場)을 삼고, 모든 유 정(有情)과 비정(非情)으로 대중들의 모임을 삼는다고 하 여도 말을 붙일 수 없고 찬양을 다하기 어렵거늘 의상법사 가 구멍을 꿰맨 데가 없는 곳에 들어가 억지로 천착(穿鑿) 을 내었으니, 이른바 "그에게 이미 상처가 없다면 더 이상 상처를 내지 말라."고 한 것이다. 당송팔대가 중의 한 사람인 소동파(蘇東坡)거사가 무정설법(無情說法)의 이치를 깨닫고 지은 시가 있다. 흔히 오도송이라고도 한다. 계성변시광장설(溪聲便是廣長舌) 산색기비청정신(山色豈非淸淨身) 야래팔만사천게(夜來八萬四千偈) 타일여하거사인(他日如何擧似人)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곧 부처님의 크고 큰 설법이거늘 산천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어찌 청정법신 부처님이 아니랴. 밤이 되니 팔만사천의 게송아나 되는 것을 다른 날 이 이치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겠는가" 눈을 뜬 사람들의 안목에서 보면 저 드넓은 우주에서부터 산하대지와 산천초목들이 본래 그대로 아무런 탈이 없는 존재이거늘 달리 무슨 입을 놀려 왈가왈부하겠는가. 무비스님이 풀어 쓴 김시습의 법성게 선해 2020년 7월 28일 연화장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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