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번역한 부처님 일대기
불타 석가모니
와다나베 쇼코 저 / 법정스님 옮김문학의 숲 펴냄 |
일본의 저명한 불교학자 와타나베 쇼코가 쓴 붓다의 일대기로 법정스님이 번역했다.
불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따라서 불교를 이해하려면 부처님을 알아야 한다.
기존에도 싯다르타 붓다의 일대기를 서술한 책은 많았다.
그 중에서 이 책이 단연 압권인 것은 일본의 저명한 불교학자인 와타나베 쇼코가 썼고
법정 스님이 번역했기 때문. 법정스님은 1975년에 이 책을 처음 번역했고 2010년 입적
직전에 다시 한번 이 책이 출간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서문을 썼다.
원저자인 와타나베 쇼코는 힌두어, 산스크리트어, 팔리어에 능통한 일본의 대표적인 불교
학자로 다양한 불경의 판본을 비교 대조하면서 붓다의 삶을 원형 가까이 되살렸다.
부처님이 살았던 시대 상황, 사상의 흐름, 문화적인 경향에 대해 폭넓게 다룸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썼다.
우리에게 붓다, 부처, 불타, 부처님, 석가모니, 싯다르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인물은
2500년 전 카필라 왕국에서 태어났다.
붓다가 태어났던 시대는 전환기였다. 브라만교의 권위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우파니샤드 등
새로운 세계관이 등장했다.
이 시기에 홀연히 나타난 붓다.
그는 삼법인, 사성제, 십이연기 등 보편불변의 법칙을 발견하고 대중들에게 가르쳤다.
탄생 후 출가 그리고 구도의 과정을 거쳐 해탈에 이르기까지 붓다는 인간이 지향해야
할 가치 그 자체를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인 와타나베 쇼코는 붓다의 삶을 이 책에서 원형 그대로 복원시키려 노력했다.
사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안내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목경찬 지음조계종 출판사 펴냄 |
동국대에서 불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사찰기행’ 강좌를 맡으며
전국 사찰을 누빈 목경찬씨가 지은 사찰문화 안내서다.
조계종출판사가 펴낸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는 저자가 수년 간 전국 사
찰을 누비며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연구해 터득한 사찰에 얽힌 흥미로운 내용을 엮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가르침 아닌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할진대, 삼보(三寶)가 계신 절을 그냥 지었겠습니까?
그 안에는 다양한 가르침이 녹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같은 중생에게 가르침을 전해줄까 하는
그러한 자비심이 깃들어 있는 곳이 절입니다.”
저자는 산사 입구의 작은 다리 하나, 천왕문, 법당 마당에 놓인
연꽃무늬의 기왓장까지 무엇하나 허투루 보지 않았다.
이 책은 사찰 안에 있는 탑이나 법당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것 외에도
공양간이나 해우소 등 쉬이 지나쳐 버리기 쉬운 것들 그리고 스님들의
공부법이나 절의 24시간 등 무형의 것들에도 동일한 비중을 두어 다룬다.
흔히 기존 사찰 안내서가 단순한 기행이나 양식사 중심의 서술에 머물러
있는데 반해 책에는 신앙의 현장으로써의 사찰에 대해 좀 더 많은 지면과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저자는 한 스님이 건넨 말을 이렇게 인용했다.
“절을 찾을 때, 그냥 그 절을 보지 말고, 그 부처님을 보지 말고, 그 절을
가꾼 사람들의 마음을, 그 부처님을 모신 대중들의 마음을 살펴보세요.
그 당시 어떤 마음으로 절을 만들었고, 어떤 간절함에 부처님을 모셨는지,
그들의 마음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불교’를 화두로 나눈 대화록
불교가 좋다
가와이 하야오, 나카자와 신이치동아시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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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융학파의 선구자로 문화청 장관을 역임한 가와이 하야오.
종교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전방위 사상가로 일본 제일의 인문학자로 꼽히는 나카자와 신이치.
각자의 자리에서 학문적 업적을 쌓아가던 두 사람이 '불교'라는 화두를 두고 나눈 대화를 엮어
만든 책을 2007년 번역한 책이다.
이들 저자는 종교로서의 불교를 넘어서 인문학자의 관점에서 종교사, 철학, 신화와 과학,
심리학을 포괄하며 종교의 범위를 넘어선 보편적 사상으로서의 불교를 이야기 한다.
불교가 아시아인의 무의식 깊은 곳, '야생의 사고'에서 비롯됐다고 이야기 하며 그 옛날
사상의 기원에 맞닿아 움튼 종교인 불교가 모든 종교의 출발점이자 미래의 도착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불교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시작해 일신교가 형성하는 인간과 신의 비대칭적인 관계,
종교와 과학의 접점, 이슬람교와 샤머니즘의 관계 등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불교의 탄생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또한 붓다, 모하메드, 예수의 생애와 젊은 예수와 모하메트의 사상도 분석하고 박해의 역사가
없었던 불교의 모습을 대별시킴으로써 평화와 마음 씀씀이를 중요시했던 불교의 모습을 조망한다.
“크리스트교나 이슬람교와 같은 종교에는 심리학 따위는 필요없지요.
신이 불쑥 어떤 말씀을 하면 그 말씀을 인간이 어떻게 지킬 것인가 혹은
지킬 수 없을 것인가만 고민하면 되었으니까요.
즉 일신교에서는 윤리를 매우 중요시하지요. 하지만 불교에서는 심리를 중요시합니다.”
(본문 중에서)
간화선 필독서이자 선어록 최고봉
벽암록
지현스님민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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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교수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간화선의 필독서이자 선어록의
최고봉으로 평가된다. 2011년 절판됐다가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재출간 된 책이다.
모두 5권으로 구성돼 있는 〈벽암록〉은 기존의 책에 오탈자를 잡고 일부 구성을 바로
잡아 독자들이 공부하기에 더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원래 〈벽암록〉은 송나라 스님이었던 설두중현(980∼1052)과 원오극근(1063∼1135)
선사에 의해 완성됐다.
설두스님은 〈조당집〉 〈전등록〉등 옛 선사들의 어록에서 공안 100칙을 가려 뽑아 여기에
각각 송(頌)을 붙여 〈설두송고백칙(雪竇頌古百則)〉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 〈설두송고백칙〉에 원오선사가 수시(垂示-일종의 머리말) 착어(著語-일종의 촌평) 평창
(評唱-본칙 자체에 관한 설명과 주석)을 붙여 〈벽암록〉을 완성했다.
하지만 〈벽암록〉 출현 이후 선승들은 너나없이 벽암록의 문자공부에만 몰두, 선수행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원오스님의 제자 대혜종고(1089∼1163)스님은 〈벽암록〉 판각과 책들을 모두 한
데 모아 소각해 버렸다.
그 후 원나라 초기에 거사 장명원에 의해서 〈벽암록〉은 다시 복간됐다. 불 속에서 영영
재로 사라져버렸던 〈벽암록〉이 불현듯 불사조가 되어 다시 되살아 났다.
〈벽암록〉은 시인인 석지현(釋智賢)스님이 역주.해설한 국내 최초의 완역본이다.
번역 기간만 15년이 걸렸고 출판에 소요된 기간만도 3년이 걸린 대작이다.
책은 원문에 토(吐)를 달고 번역과 해설을 붙였다.
그리고 평창과 착어의 번역은 물론 해설까지 달아놓아 죽 따라 읽으면 본뜻을 간파할 수 있게 했다.
번잡한 휴가지보다는 조용히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산사는 ‘아주 특별한 피서지’다. 사진을 여름 송광사 계곡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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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가르침 통한 참행복 안내
버리고 비우고 낮추기
정승석 지음민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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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캠핑장이나 펜션에서 휴가를 보낼 때 휴대해서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라고 한다면 동국대 정승석교수의 〈버리고 비우고 낮추기〉(민족사 펴냄)를 권한다.
이 책은 서점에 배포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재 주문을 받은 불교학을 공부한 대학교수가
전하는 마음치유 에세이다.
책은 우선 지하철에서도 손에 들고 읽기 편하게 제본이 된 핸디북 형태다.
내용도 복잡한 일상사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비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버리고 비우고 낮추기〉는 ‘무아 무심 하심의 행복론’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국대 불교를 강의한 정승석교수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근거해 참된 행복을 안내해 준다.
책은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낮추면 어째서 행복해지는지를 행복과 불행, 자아와 무아,
무아와 무심, 무심과 하심, 하심의 행복 등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지만 불교신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행복이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불변의 사실을 전하고 있다.
저자인 정승석교수는 “우리는 무지 때문에 행복이 아닌 것을 행복으로 착각하여 그것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바라는 것이 많을수록 바라는 강도가 높을수록 행복감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아무리 풍족하고 편리한 상태라도 탐욕이 발동하는 한 행복은 잠시일 뿐이고 그 행복은
이내 불만으로 바뀌기 마련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행복의 비결은 가라는 것을 가능한 줄이고 욕심과 집착을 줄이고 내려놓는 길이 행
복에 이르는 지금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보살행 하는 방법을 제시
샨띠데바의 입보리행론
샨띠데바 지음 / 청전스님 옮김담앤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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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기 인도의 불교학자 샨띠데바가 저술한 〈입보리행론〉(담앤북스)은 보살행을 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보리심(일체중생을 위해 깨닫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에 대해
설한 것 중 이보다 더 뛰어난 논서는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입보리행론〉은 수많은 불교 논서 가운데 보리심에 대해 가장 자세하고 광범위하게
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여 년 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래 절판됐다가 이번에 다시 나온 이 책은 〈법구경〉과
〈숫타니파타〉에 이어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고 애독하는 경전이 되기도 했다.
〈입보리행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곳은 보살행을 중시하는 티베트 불교계다.
한국불교는 수행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유독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을 강조하기
때문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체중생을 위해 깨닫겠다는 마음을 내는 보리심은 어쩌면 낯설
기도 하다.
하지만 티베트를 비롯해 미얀마나 스리랑카 등 남방불교에서는 하심(下心)보다 더 강조되는
수행이다.
티베트에서는 11세기경 〈입보리행론〉이 번역된 이래 티베트 대장경에 포함된 주석서만도
8종이 넘으며, 현재까지 모두 130여 종이 넘는 주석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티베트 불교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 책으로 인해 티베트 대승불교의 이념 및 수행과 관련된
광범위한 학문의 융성이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입보리행론〉은 모두 10장 917개의 게송으로 되어 있다. 각 장의 순서는 보리심을 일으키고,
보리심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고, 보리심을 더욱 증장시킨다.
안목이 선 수행자의 금강경 강의
행복한 금강경이야기 1,2
설우스님 지음사유수 펴냄 |
출가 후 40여년을 제방선원에서 참선수행에 매진해 온 수좌인 청주 법인정사와 창원
진불선원장인 설우스님이 〈행복한 금강경 이야기〉를 두 권으로 엮은 경전해설서다.
스님은 출가 후 30여 년 동안 선원에서 정진해 바른 견해(正見)을 얻은 뒤 선(禪)포교
를 위해 세상에 나와 선원을 열어 법을 설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걸망을 둘러 맨 수좌가 책을 내는 게 부끄럽게 여긴 시절도 있었다는 스님은 “수행의 안
목이 섰을 때 봐야 지혜를 응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주관과 주체성 없이 책에 젖어들고 만다.
1990년 말에 크게 몸이 아픈 뒤 회복된 뒤 세상에 나와 선(禪) 포교를 하면서 진불선원과
법인정사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불자들이나 수행자들이 반야지혜를 드러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한다.
특히 저자 설우스님은 학자들 입장에서 교리를 스토리로 엮어놓은 것과는 달리 일반 신
도들 입장에서 교리적인 입장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공부하고 마음을 쓰는(用心)
입장에서 썼다.
그래서 마음을 보는 관심(觀心)을 어떻게 실용화시키는지에 주안점을 두어 신도들 입장
에서 볼 때는 부담이 〈금강경〉을 공부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설우스님은 〈금강경〉을 공부하며 사종심(四種心)을 강조하고 있는데
첫째가 광대심(廣大心)으로 모든 중생을 (섭수해) 제도하겠다고 마음이요,
둘째가 제일심(第一心)으로 부처의 세계에 들어 열반락을 즐기겠다는 원력을 내는 마음이다.
세 번째가 상심(常心)으로 고통을 여의고 열반에 이르겠다는 ‘항상한 마음’이고
네 번째가 부전도심(不顚倒心)으로 중생이라는 분별심을 내지 않는 마음이다.
심리학계 거장의 대중명상 소개
명상에 답이 있다
장현갑 지음담앤북스 펴냄 |
뇌를 움직이는 마음의 비밀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한국 심리학계의
거장 장현갑 교수의 대중 명상 안내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명상을 할 때 일어나는 뇌파의 변화와 자율신경계 등 최근의 뇌
과학 연구 성과를 독자들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호흡명상, 자비명상, 마음챙김명상,
이미지 힐링 등 각종 질병의 치유와 감성, 공감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명상법에 대해
책을 읽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시하고 있다.
1부에서는 명상 뇌파의 변화, 명상을 할 때 일어나는 좌뇌와 우뇌의 변화, 명상과 자율
신경계의 변화 등 최근의 과학적 연구 성과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 중 하나는 명상을 하면 왼쪽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행복
해지고 열정에 찬다는 것이다.
우뇌에서 좌뇌 활용으로 중심이 이동한다는 뜻이다.
극단적으로 오른쪽 전전두피질 쪽으로 활동성이 기울어져 있는 사람은 임상적으로 우울
이나 불안장애를 보인다.
명상은 뇌의 활성화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왼쪽 전전두피질의 활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은 최근에 개발돼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기능
적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입증됐다.
2부는 이 책 전체의 2/3분량으로 명상의 실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15~20분 정도 초보자들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명상의 매뉴얼을 다루고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명상법이라고 할 수 있는 호흡명상, 그리고 집중력을 높여주고 학습능력 등
의 계발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 집중명상(만트라명상), 통증을 줄여주고 공감능력을 높
여주는 마음챙김명상 등을 각각 별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인간적인 부처님 전기 서술
부처님 생애
조계종 교육원 편찬위원회조계종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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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전기’가 종단본으로 나와 인간으로서 생애를 전기적 기술로 선보이고 있다.
그간 대중이 봐온 단편적 부처님 생전 과정을 가장 완결성있게 종합한 책은 조계종단이
처음 시도한 종단본이며, 전기적 서술을 통해 부처님의 삶 자체를 일반 대중이 삶의 사표
로 삼을 수 있도록 기술했다.
책은 그만큼 부처님의 인간적 모습이 부드러운 문체로 상세하게 묘사됐다.
7명의 불타론 전공학자로 구성된 편찬위원회가 2년여 기간 공동 작업한 책은
보편적 내용을 확대하기 위해 풍성한 사료를 곁들였다.
평이한 내용이지만 검증된 역사 사실을 중심으로 편찬회의를 거쳐 정확성을 더했다.
기존의 부처님 일대기가 한문 불전에 의존해 온 것과 달리 인명과 지명은 음가대로 표시하고 있다.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 발음으로 표기하고 한문표기도 병행했다.
인물 전기에서 가장 복잡한 인명과 지명은 대조표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으며,
부록에 실린 부처님의 일생 연표와 재세시 16국의 설법 장소 지명도, 재세시 강가강 유역
지명 도표, 안거 장소 등을 곁들여 본문을 읽어보면 그 역사적 족적이 한 눈에 그려진다.
총 470면에 달하는 육중한 분량과 달리, 읽히는 속도는 빠르게 전개된다.
소설가 정찬주 씨의 윤문을 거친 일대기는 대부분이 대화체이다.
또한 한문체에 익숙했던 부처님 일대기의 사실관계가 한글의 다양한
표현으로 과감히 전환되고 있다.
중요 개념어에서 아직 완전한 한글본은 아니지만, 한글세대를 향한
불교의 진보된 일단을 보여준다.
그만큼 전기 속의 상황 묘사가 섬세해졌다.
사찰 방문시 궁금한 100가지 해결
사찰의 상징세계 상 하
자현스님 저불광출판사 펴냄 |
올 여름 휴가철 사찰을 찾았을 때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는 책이다.
불교미술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자현스님이 애매모호한 100가지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사찰의 상징세계> 2권이 엮어졌다.
자현스님이 전하는 사찰의 ‘상징세계’에는 단순 문양이나 동물부터 사찰 전체의 구조와
전각 불화, 나아가 무형문화로서 불교 의례까지 담겨있다.
여기에 330여 장의 사진이 함께 곁들여졌다.
예를 들면 이렇다.
불상의 은은한 미소는 어디서 왔나에 의문이 생기면 그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다.
“콧수염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불상의 윗입술이 다소 어색해진 것을 보완하기 위해
아르카익(archaic) 미소(그리스 조각상의 모습)가 간다라 불상의 상징으로 자리했다.”
절이 산속으로 들어간 이유도 해결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 교종의 번성이 가세했다.
이후 선종이 흥기하면서, 주요 사찰 터를 교종에게 선점당한 선종은 산으로 들어가는
길을 택하게 된다.
이런 배경은 고려이후 조선에서 선종의 강세와 산중불교의 주류형성과도 연결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문이 없는 일주문에 대해서도 심오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문 없는 문은 지극히 상징적인 공간분할의 의미만을 갖고 있다.”
가장 개방적 건축 구조에 대해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것이
불교로서 이를 일주문은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일주문을 통해서 성과 속이 분절되지만 이는 결코 영원히 단절되는 것이 아니고 분절
되지만 그것은 내외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하나로 승화된다고 저자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