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저는 이번 2014년도에 안산동산고에 입학한 신입생입니다.
이재정 교육감님께서 자사고 폐지를 하시려는 이유는 고등학교 서열화에 따른 위화감 조성을 해결하고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지나친 고등학교 서열화에 반대하고 사교육은 당연히 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산동산고라는 자사고가 일반고 슬럼화를 부추기고 주변에 위화감을 조성시킨다는 말에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동산고가 입시명문 귀족학교로 오해하시는 분들 있는데 동산고는 절대 소위 말하는 등록금 비싸고 학생 대부분이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그런 학교가 아닙니다. 그저 종교활동을 자유롭게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자사고라는 이름을 사용해서 학교를 운영해나가는 미션스쿨입니다.
학업에 열을 올리고 학생들을 입시경쟁에 불붙이는 학교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저희 학교 아이들 정말 순수하게 열심히 공부합니다. 절대 어느 선생님 한분이라도 저희에게 성적으로 압박을 가하거나 부담주지 않습니다. 이 학교에서 아이들이랑 지낼때 누가 공부 잘하고 누가 못하는지 전혀 모릅니다. 그저 누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가만 알수 있을뿐이에요. 선생님들도 언제나 저희에게 강조하시는 말씀이 '담임선생님을 제외하고 너희들의 성적을 아는 선생님은 없다, 오로지 너희들의 태도와 인성만 안다'입니다.
중학교 때 학교생활 해본 학생들을 모두 아실거에요. 서열화안된 중학교속에서도 학생들 모두 학업문제로 스트레스 받고 공부하는 아이들은 다른 공부하지 않는 아이들로부터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공부하는 아이와 공부하지 않는 아이를 구분짓자는게 아니라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자는 것입니다.
정말 안산동산고는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에게 가장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모범적인 학교라고 감히 이번에 입학한 신입생인 제가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이 학교의 질서와 분위기, 선후배 관계 등 모든것을 사랑하고 이것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학년에서 지금의 안산동산고가 끝나기에는 불과 몇개월동안 이곳 생활을 해온 제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안산동산고에 대한 오해를 꼭 풀고 싶은데요, 저희 학교 귀족학교 아닙니다. 즉, 돈이 없어 못가는 학교 아닙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저 또한 일반고의 2배이상의 등록금내고 고등학교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넘쳐나는 집안의 자제 아니고 학원 별로 못다녀봤습니다.
한가지 고백하자면 저는 이 학교의 사회통합전형으로 들어왔습니다.
안산동산고에 관한 기사 중에 점심시간 돈이 없어 물로 배채우고 승마시간에 회비를 내지 못해 가만히 앉아있는 학생이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안산동산고의 사회통합전형 학생들의 대우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하시는데 직접 경험한 자로써 절대 아닙니다.
저희 안산동산고는 다른 학교에 비해 사회통합전형 학생수가 월등하게 많고, 절대 그들이 일반전형으로 들어온 다른 아이들에 뒤쳐지는 낙오자가 되지 않습니다. 저 또한 많은 동산고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이 학교에서 무리없이 수업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안산동산고는 그만큼 사회통합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마저 전혀 위화감 없이 포용할 수 있는 학교입니다.
그리고 동산고에는 수업료를 다 내지 못하고 졸업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런것으로 부담주고 꼬투리잡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회에 많은 집사님들과 학생들이 내는 학교발전기금으로 장학금을 주어 그들을 격려합니다. 실제로 저희 학교에서는 반마다 작은 돈이지만 조금씩 모아 장학금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산동산고 자사고 폐지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얼마 전, 자사고 재지정 심사가 열려 각 반마다 3번. 13번, 23번. 33번이 학교 비전홀로 불려나가더군요.
그 아이들 증언에 따르면 어떻게 해서든지 흠짐을 끄집어내려고 애를 쓴게 눈에 보였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그전부터 교육청에서 저희 안산동산고를 안좋게 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안산동산고가 위화감을 조성하는 주범으로 여겨진 자사고였기 때문에 당연했겠죠.
하지만 자사고의 현실에 대해 확실히 말하고 싶습니다.
자사고는 사회적 특권을 보장받는 학교가 아닙니다. 사립고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일반고에게 지원하는 만큼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이것은 저희 학교에서 스스로 학교 운영의 자유를 선택한 것이므로 당연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사고 등록금이 일반고보다 비싼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아 다른 자사고들이 일반고의 4~5배의 돈을 요구할 때, 일반고의 2배 정도의 수업료만을 지불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못받는 학교 재단을 생각할 때 이 마저도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내부에서도 수업료를 늘리자라는 의견이 있었으나 '바르고 올바른 신앙인 육성'이라는 학교 설립 취지를 생각할때 수업료를 늘리는 것을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유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교회 학교 발전 헌금으로 낸 것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자사고들이 대기업들이 재단인것을 생각할 때 교회가 재단이 되는 것은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이번 심사에서 교육청이 꼬투리 잡아 문제로 삼았다고 들었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모범적으로 학교를 운영해가고 있는 학교를 지원해주지 못할 망정 왜 끌어내릴려고 하는가. 정말 저희 학교는 오히려 사회적 혜택을 전혀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힘들게 이런 학교 분위기를 만들기위해 노력해온 학교였습니다. 그러나 왜 이러한 학교를 무너내려지게 하시려고 하시나요.
그리고 또 이번 심사에서 문제 삼은 것이 다른 자사고의 인원이 전교가 대략 200명 내외인것을 생각할때 640명의 신입생을 뽑는 점이라고 들었습니다.
안산동산고가 자사고로 지정되었을 때 원래 저희 학교 또한 인원을 200~300명으로 줄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때 자사고 지정 조건으로 교육청에서 내려온 것이 바로 현재 인원 유지였습니다.
저희 학교는 이를 받아들여 현재까지 640명의 인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청에서 요구한것을 꼬투리 삼아 심사에서 부당한 점수를 주시다니요.
이것은 합리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외의 심사 기준과 미흡한 점수를 준 것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시지 않고 있습니다.
애초에 심사도 나머지 학생들이 7.8교시 수업하는 동안 몇몇 학생들만 모아서 단 2시간 만에 이루어진 것이었고 저는 그런 심사로는 안산동산고를 진실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안산동산고가 정말로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고 입시경쟁을 부추긴다면 사회에 불필요한 악으로써 자사고 폐지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산고가 있는 안산지역은 지나치게 자사고가 많은 서울 지역과 다릅니다.
사실, 안산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이 많이 부족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안산동산고가 자사고로써 명성을 쌓아가면서 주변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이게 되었고 안산 지역의 많은 학생들 또한 동산고를 바라보고 열심히 공부하게 한 희망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 많은 주민들께서도 저희 동산고 학생들을 인정해주시고 좋게 바라봐주십니다.
저같은 경우 안산에서 멀리 떨어진 타지역 학생이라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동산고 학생들을 착하고 예의바른 학생들로 바라봐주시고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이웃 주민들 덕분에 홀로 잘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산고 학생들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언제나 학교 밖에서도 교복을 단정히 갖추고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너무나 부족한 학생들인데 동산고에 다닌다는 것 만으로도 공부잘하고 착한 아이들로 여겨주시는 그분들이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교육감님과 교육부는 제발 안산동산고에 대해 심중히 검토하시고 부디 가장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동산고는 중학교 시절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간 매우 소중한 학교입니다.
지금 제게 현재의 안산동산고 모습은 절대 잃지 않고 싶은 소중한 보물입니다.
현재 안산동산고에 다니고 있는 2000여명의 재학생들과 그리고 무수히 많은 졸업생들,그 밖에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주세요.
첫댓글 야무지게 하고 싶은 말 다 털어놨군요...
참 논리 정연하고 야무집니다.
정치적인 이념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학교생활에 충실해야 할 학생들이 교육감에게 진실을 왜곡하지 말고 진실로만 봐달라고 사정해햐 된느 현실이 지금 대한민국의 2014년 교육현실 인거죠? 참 슬프기 짝이 없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열심히 소신것 하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
앞으로도 쭉 제대로 말할수 있는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일반고에 보내지 않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열등생들의 방해라고 본다.
학생의 신분을 벗어난 학생들의 괴롭힘을 막아줄 학교가 없다는 것이 이런 문화를 만든 가장 큰 이유다.
일본 처럼 확실하게 학교에서 선생님의 모든 지시 사항을 따르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 따르지 않으면 당장 퇴교 시켜버려서 다수를 위해 소수를 버리는 문화가 되어야 일반고도 살아날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고통으로 자살하게 만들었는지 교육계는반성해야 한다.
방관만 하다가 결국 이렇게라도 최소한 괴롭힘 없는 학교에 보내야만 하는 현실을 깨닫기 바란다.
군대에서 사건도 결국 이런 인성교육의 부재란 점도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