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글로벌 업체까지 발걸음 빨라져
국내 콜택시 스마트폰 앱 시장의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콜택시 스마트폰 앱을 처음 선보인 ‘이지택시’는 최근 한국 직원 수를 늘리고 사무소를 확장하는 등 본격적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지택시는 최근 서비스 지역을 서울에서 경기, 인천, 광주, 전남 여수시로 확대했다.
이지택시 측은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택시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졌지만 기존 택시산업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이 높다”며 “내년까지 마케팅 전략을 총동원해 한국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택시는 단거리 콜을 자주 받는 기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택시업계 중심 마케팅을 펴고 있다.
SK플래닛은 국내 최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자체 내비게이션 '티맵(T-Map)'을 기반으로 한 '티맵 택시'를 개발 중이다. SK플래닛은 이르면 연내에 택시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티맵을 기반으로 택시와 사용자를 위치 기반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단 콜택시 플랫폼을 티맵과 결합시킬지, 별도 앱으로 출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도 ‘카카오톡’으로 택시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시스템(가칭 ‘카카오택시’)을 구축하기 위한 사내 TF팀을 만들고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콜택시 앱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스마트카드사도 지난달 '마이타운'이라는 택시 앱을 개발,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조만간 국내시장에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택시업계와 오랜 시간 관계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스마트카드사는 특히 모바일 상에서 결제 문제를 해결 못한 다른 택시 앱 서비스와 달리 택시에 티-머니 카드결제기가 장착돼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영국 런던에서 만들어진 택시 호출 앱 서비스인 헤일로(Hailo)도 내년 초 국내 진출한다. 헤일로는 최근 국내 지사를 만들고 내년 초 국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헤일로는 런던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캐나다 토론토, 미국 보스톤·시카고·뉴욕 등 전세계 14개 도시에 진출했고, 아시아에서는 서울, 오사카, 싱가포르, 홍콩, 대만을 선정해 진출을 준비 중이다.
그밖에 삼성전자도 자사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해 모바일 택시업체와 제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네이버도 최근 일본 도쿄에서 선보인 '라인 택시'를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콜택시 앱 시장은 아직 누가 선두 업체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기사는 탑승객을 찾아 헤매고, 탑승객들은 택시를 찾아 헤매는 상황은 현대 사회에 비효율성이 남아있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특히 서울은 택시가 워낙 많고 유동인구도 많아 글로벌 택시 앱 업체들도 주요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