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수) 사순절 1일차 – 누구 앞에서 살기를 원하십니까
말씀제목
- 누구 앞에서 살기를 원하십니까
말씀본문 – 마태복음 6장 1-4절
“너희는 남에게 보이려고 의로운 일을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 너는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자선 행위를 숨겨두어라 그리하면 남 모르게 숨어서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새번역)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개역개정)
말씀묵상
마태복음 6장 1-6절, 16-21절에 기록된 말씀은 우리에게 누구 앞에 살 지를 선택하라고 촉구합니다. 우리는 두 존재 앞에 살 수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를 보는 사람들입니다. 문명과 문화를 구축하고 사회를 구성하며 사는 사람들은 우리 앞에 생생하게 존재합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그들을 사랑하며 함께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때로 그들이 우리의 전부인양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여 우리 삶을 사람들의 시선,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자기 판단에 따라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다보면 이내 지치고 맙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임의로 추측하여 그에 맞춰 따라가는 삶은 우리를 비교와 경쟁, 허무와 좌절로 몰아갑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또 다른 시선이 있음을 압니다. 그것은 우리를 눈여겨 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과연 계시는지, 계시더라도 우리를 고이 보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와 달리 하나님은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은밀하게 보십니다! 은밀하게 우리의 마음을 보십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욕망과 의도를 살피십니다. 벌을 내리려는 사나운 눈길이 아니라, 마치 걸음마를 떼는 아이가 넘어지지 않을까 세심하게 살피는 어머니의 눈길로 말입니다. 또 그 눈길은 아낌없이 격려하고 칭찬하는 눈길입니다. 나아가 우리 삶을 긍정하고 우리가 참된 기쁨을 누리기를 응원하는 눈길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우리가 기도의 기쁨과 자선의 행복, 금식의 자세를 통해 참된 삶을 충분히 누리기를 바라시는 시선입니다.
사순절, 우리는 우리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하나님의 시선 앞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 앞에 살기를 원하십니까? 사순절의 첫날, 시편의 말씀처럼 이렇게 기도하고 싶습니다.
“아, 하나님, 내 속에 깨끗한 마음을 창조하여 주시고, 내 속을 견고한 심령으로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앞에서 나를 쫓아내지 마시며, 주님의 성령을 나에게서 거두어 가지 말아 주십시오.” (시51:10-11)
함께 드리는 기도
은밀한 중에 우리를 보시는 하나님, 우리를 지극히 고이시는 하나님, 우리는 사람 앞에 살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살고 싶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며 그들 앞에서 유난을 떨지 않겠습니다. 대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가장 깊은 마음을 털어 놓겠습니다. 주님께만 우리의 속 깊은 울음과 탄원을 내보이며 주님 앞에 엎드리겠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가 쌓을 수 있는 보물이 있다면, 그것을 오직 주님 앞에만 쌓고 싶습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과 보잘 것 없는 마음을 드립니다. 바라옵기는, 은밀히 갚아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
사람들 앞이 아닌, 하나님 앞에 살기로 또 한번 다짐하며 금년 사순절의 여정에 같이 하겠습니다
아멘!